2007-02-03 23:49
완도 상황봉 산행 * 대구리 -심봉 -상황봉 - 백운봉 - 업진봉 - 숙승봉 - 불목리 ( 5시간30분 소요) * 2007, 2, 3 토요일 00산악회와 함께 * 삼인산님, 공명님, 첨단산인님, 산골소녀님, 동동님 |
들머리에서 얼마쯤 오르다 돌아보니.... |
신지대교와 완도읍내 일원 |
업진봉과 숙승봉 너머로 해남의 두륜산이 조망됩니다 |
난대상록활엽수림대 |
산을 지나 바다 건너에 펼쳐진 고금도 |
해남의 남창과 완도의 원동이 이어지는 풍경 |
웰컴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이유.... |
석양의 실루엣
내일이 벌써 입춘이라..... ! 다도해 너머 불어오는 춘풍을 접수하기엔 완도 상황봉이 제격이라는 판단이다. 산악회원을 태운 버스는 느릿느릿 건들건들 남창과 원동을 잇는 연륙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접어 돌아 한참을 내려가 대구리 앞 들머리에 일행 모두를 토해 놓는다. 분명 갯가인데도 전혀 비릿한 냄새가 없는 것은 맑은 날씨에다 공기가 청명하다는 애기다. 난대상록활엽수, 그 중에서도 동백이 울창한 숲으로 접어드니 동백잎에 반사되어 부서지는 햇빛의 번쩍임이 마치 작은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이 산객을 환영하는 듯 하다. 심봉, 상황봉, 백운봉, 업진봉 그리고 숙승봉으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봉우리가 완도의 척추 격에 해당되는바 오래 간만에 오늘 그 등뼈를 사뿐히 밟아나가며 검푸른 난대상록수림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보리라. 심봉을 지나 상황봉에 올라 시원하게 펼쳐진 완도 일대와 저 건너 해남 그리고 장흥의 천관산에 이르기까지를 눈과 가슴에 마음껏 담으니 그야말로 십년 묵은 체증이 쑤~욱 내려가는 느낌이요, 눈에 낀 백태까지 벗겨져나가 마치 찬란한 광명이 눈앞에 다가온 느낌이다. 여러 형태의 산행 중, 특히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산행은 아무리 먼 길을 걸어도 훨씬 피곤함이 덜 하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으리라. 거기에다 이 완도 상황봉 산행은 다른 곳과는 달리 울창한 난대상록활엽수림 속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없이 가게 되는 것인 만큼, 그 즐거움이란 경험해 보지 않는 자에게는 설명할 길이 없는 것이다. 귀하디 귀한 황칠나무 묘목이 자라고 있는 비교적 훈훈한 곳에 자리를 펴고 중식을 든 연후 또 다시 길을 재촉하니 산의 북 사면엔 녹지 않은 눈이 제법 미끄럽고 모두들 조심조심 오르 내림을 계속하여 백운봉과 업진봉을 지나 마지막의 장대한 암벽으로 솟은 숙승봉에 올라 저 건너 해남쪽의 두륜산을 비롯 가학산과 호미동산을 조망하고 왼편의 달마산 능선으로 시선을 따라가니 번쩍이는 바다가, 따라온 시선을 마무리 한다. 해신촬영장을 내려다보며 하산 길을 재촉하니 어느덧 불목리에 이른다. 산 아래쪽 길가에 서 있는 수줍은 동백이 붉은 입술로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진초록 잎새에 점점히 박혀있는 검붉은 정열의 꽃 동백은 언제나 보는 이를 감동의 바다로 이끌고 마는 마력을 지녔다. 그 마력에 빠져드노라니 여러 시간에 걸친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해소 되어 버리는 느낌이다. 깔끔한 그 느낌을 안주 삼아 하산주를 기울이며 지나온 산으로 고개를 들어 올리니 어느덧 붉게물든 석양을 따라 실루엣을 그리는 숙승봉 라인이 마치 단잠에 빠져든 노승의 편안한 모습으로 이 산객의 망막에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 |
cafeopen 손 바닥 카메라 일지언정
요로코럼 잘 표현 할수있으니 눈으로는 보는 세계가 예술이요 마음으로는 시를 읊으며 손으로는 문장을 토해내니 과연 님은 이시대의 선달이외다... |
2007-02-04 08:1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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