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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태백산에서의 못 다한 기도

2007-01-28 23:00

  태백산 1,567m


- 화방재 - 산신각 - 주목군락지 - 장군봉 - 천제단 - 망경사 - 당골
- 2007, 1, 27 토요일 약 5시간 소요
- 첨단산인, 산골소녀, 00산악회와 함께

 

 

주목 군락지에서

 

 

 

 저 멀리 함백산이 아스라히....

 주목의 독야청청

 

 

 

 

 

 

 

 

 

 하다못해 영월에 유배와 죽은 단종까지 이 곳 태백산 산신령 뱐열에 올랐다고...

 명경사 길로 마구 달려내려가

 

 

눈꽃 축제장에 들어섭니다

 

 

 

 

 

 

 

 

 

 

 

 

 

 

호남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그리고 몇개의 국도를 거쳐 태백으로 이어지는 갈짓자 길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꼬리에 꼬리를 문 버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방재 마루에 내려보니 그야말로 인산인해라, 조금 과장하면 대한민국 관광버스는 모조리 이 곳 태백산으로 집결하여

무시무시한 떼거리 집단을 끝도 없이 쏟아 내고 있었다.

멍한 시선으로 잠시 그들을 바라보다 점심용 컵라면 한 개를 사서 배낭에 짊어지고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산신각을 거쳐 유일사에서 올라와 합쳐지는 지점에 이르니 이건 숫제 도깨비 시장을 방불케 하고, 내 생전 눈 쌓인 산위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의 모습을 본 건 아마도 처음이 아닌가 싶다.
많다 ! 많아 ! 많아도 이건 너무 많다..........!

묵묵히 앞 사람을 따르는데 속이 터질 지경이다. 행렬 사이로 공간이 보일 때마다 추월을 시작하여 오르다 보니 어느새
주목 군락지에 다다른다.
붉은 몸체에 하얀 눈을 소담스레 머리에 인 검푸른 주목의 자태가 황홀하기만 하고,

덩달아 다른 나무들도 설경의 아름다움에 한 몫 거드는 모양새다.
태백산을 중심으로 반경 20여 킬로미터 이내에 1,000 미터 급의 봉우리가 여러 개나 솟아있다는데 우중충한 일기로 인해  

거의 볼 수가 없는 가운데 돌아보니 그 중 유일하게 함백산 만이 장중한 무게로 다가온다.

이윽고 “크고 밝은 뫼”라 일컫는 태백의 정수리 천제단에 오른다.
어떤 무엇이 이 산을 신령스럽게 하는지 나 같은 조무래기로선 알 길이 없지만 아무튼 단군께서 기득권을 주장 할만한

이 산에 한 소식을 원 하는 각종 도인들을 위시해서 하다못해 사이비 단골네 까지도 이 곳에 와서 기도를 올려야 뭔가
삘(?)이 온다는 걸 보면  나 같은 부류가 모르는 뭔가가 있기는 있는 모양,  
그렇다면 나도 이 기회를 이용, 눈 딱 감고 엎어져 손바닥을 비벼가며 기도라도 한번 해 봐??!!

그렇다면 불경스럽게 장갑 낀 손으로 어찌 기도를 올릴 수 있단 말인가?
하여, 태백의 천제단 칼바람 속에 마음을 정갈히 하고 거침없이 맨 손을 드러냈는데,
하마터면 열 손가락 모두를 동상으로 잃는 줄 알았다.
동행한 첨산내외와 어떻게 중식이라도 해결하고 내려갈 요량으로 수많은 인파 속을 헤치며 찾아보고

끊기는 전화까지 동원 해 만남을 시도 했건만  결국은 허사라.

비록 기도는 올리지 못 했지만, 그래도 기도 하겠다는 착한 마음이라도 먹어서인가?
꾸물대고 있다가는 굶어 죽기 전에 먼저 얼어 죽는다는 외침이 칼바람에 실려 온다.
지체 없이 산 아래로 달려 내려가노라니 다소 열이 나며 간신히 동사(?)를 면 한다.
시끌벅적한 소음이 들려오는 가운데 눈꽃 축제가 열리는 장소에 당도 수많은 인파 속을 헤쳐 가며 얼음 조각 감상을 끝내고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에 당도하여 버스 안을 살펴보니....

세상에나 !!!!
내가 제 일착이로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 틈에서의 산행도 처음 이었고, 추위에 쫓겨 산을 도망 내려온 경우도 첨 이 아닌가 싶다.

 

 

공명
엉? 웬 약한 모습??
단종비각쪽으로 곧바로 하산해 버리셨네???

무지하게 추웠나 보네요.
ㅎ 태백산이 원래 그렇죠 뭐.

첨산아우님이 설경이 시원 찮았다고 투덜대더만
그래서 마른 나뭇가지의 비늘이 날리는 줄 알았더만
뭐야?? 이정도면 됐지 얼마나 더?????

재밌고 좋았져????
2007-01-29
01:52:03

[삭제]
 
 
 
봉환웅
안동에서 태백으로 오는 길은 그야말로 첩첩산중 이었습니다
그 좁은 길을 달리며 눈이 올까봐 못내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음날 첨산님께서 태백으로 오신다는 전화를 받고
합류하고싶은 마음이 간절 했지만 눈 예보로 인하여
아쉬움만 남긴체 서둘러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좋은 산행 이었으리라 생각 합니다
2007-01-29
09: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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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연
참 부럽습니다
천하주유하고 사시네요.
저는 산을 오른 곳이 없어서 진미를 잘 모르지만 가슴이 벅찰것 같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참 좋은것을 보면....
겨울산이 가장 멋질것 같네요. 눈쌓인 주목을 꼬옥 안아주고 싶을만큼 멋져 보여요.
편히 앉아서 태백산 구경 잘 했습니다. 좋은 사진 많이 올려 주세요
대리만족하는 사람 여기 있답니다.
변동해님. 이윤복님. 손병원님. 강기욱님. 송문재님. 박복규님께도 안부 전합니다..

.
2007-01-29
10: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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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원
94도에 멋있는 설경에 주목군락지의 제일 큰 나무앞에서 직원들과 멋있는 포즈로 찍은 사진이 생각납니다.
몇년전에 갈때는 전부 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재미가 적었어요.
눈축제를 앉아서 보게 되는군요.
건승을 빕니다.
천제단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01-29
12: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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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
지난주 다녀오셨네요?
이케 가실줄 알았음 함께 동행 했어도 좋았을걸 그랬습니다
하얀나비님과 20일 타 산악회랑 함께 다녀왔는데...저희들은 날씨가
따뜻해 설경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주목과 상고대는 보고 왔지요!!!
2007-01-29
16: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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