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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산은 역시 남도의 산이 최곱니다

2007-01-29 11:17

 

한천과 사평을 잇는 호남정맥상의 돗재, 태악산으로 이어지는 지점에 표지기를 부착하시는 카페님

 

설산의 분위기가 너무나 부드럽다보니 우리 여인님네의 마음도 한없이 말랑거립니다.

 

 

 

 

한줄기 햇살이 내리는 저 건너에 화순 모후산이 희미합니다

 

 

 

 

 

금새 싸락눈으로 변해 알갱이가 쏟아집니다

 

 

 

정상석 앞에서의 꽃뫼님, 서서히 건강을 회복 해 가시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가시길 부탁드립니다.

 

 

 

 

하산길의 여유로움

 

힌 눈 속에 자리한 신갈나무 군락

 

휴양림 가까운 편백림에서 바라본 모습 산 위는 겨울 아래는 따스한 봄날

 

휴양림에 내려와 전체를 다시 조망 해 봅니다.

 

한천면사무소 마당, 눈발 날리는 돌 식탁에 차려진 분위기 만점, 맛에서 만점 암튼 최고의 오찬이었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이동한 곳은 도곡온천지구 앞에 자리한 종괘산


 

얼마간 오르다 뒤 돌아본 도곡온천지구

 

많은 이름으로 불리우는 거시기바위?

 

 

양이 있으면 음이 있는 법, 솟아있는 저 바위 건너편 골짜기엔 당연히 또렸한 음혈이 있습니다.

 

 

다가 갈 수록...

 

저 아래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바위 위로 올라가 시그널 제작 기념 겸해서 처음으로 표지기 하나를 붙여놓았습니다.

 

 

 

 

비좁은 버스 의자, 거기에다 옆 자리의 거한과 짝을 이루다 보니  편한 자세 한번 해 보지 못하고 태백을
왕복 했어야 했다.
거기에다 집에 도착하여 뭔가 약간 꾸물대다보니 눈을 붙이자마자 아침을 맞고 말았다.
허나, 피곤하다고 잠 타령을 하며 늘어지면 더 피곤만 쌓인다는 걸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 터가 아닌가?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이름만 들어도 맑음이 느껴지는 화순 땅 하고도 한천이라.
곧바로 사평으로 넘는 돗재 마루를 향 하는데 눈에 미끄러져 더 이상 차가 오르지 못 한다.
차에서 내려 약간 걸어 고갯마루에 당도, 천운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내린 눈의 양이 그리 많지 않기에  어렵지 않게 비탈을 오르는데 설경이 그만이다.

제법 여러 명의 산객들을 만난다.
이 곳이 호남 정맥 이다보니 정맥 꾼이라면 당연히 거쳐야만 하는 곳이 아닌가?
간간이 날리던 눈발이 위쪽으로 고도를 높이자 싸락눈으로 변한다.
학생 수련원 갈림길을 지나 잠시 오르면 정상이다. 커다란 중계시설물과 산불감시탑이 서 있는 모습인데

날씨관계로 오늘의 주암호 조망은 물 건너 가 버렸다.

뒤 돌아보니 저 건너로 한 줄기 햇살이 내리는 모습과 그 옆으론 모후산의 모습이 아련하다. 곧바로 한천

휴양림으로 하산하는데 골짜기의 모습은 마치 봄날처럼 훈훈한 느낌이다.
그만큼 변덕스런 오늘의 날씨다.
곧바로 한천 면사무소로 이동 마당 한켠에 자리한 멋진 자연석 식탁위에 점심상을 차린다.
싸락눈이 내리는 속에서 뜨거운 라면과 매실주의 궁합은 가히 환상이었고 전혀 추위를 느낄 수 없었던

화려한 오찬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이동한 곳은 화순도곡온천지구 앞에 위치한 “종괘산”
누가 뭐래도 이 종괘산의 명물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변하는 총칭 ‘거시기(?) 바위’라..........
고동바위, 주전자바위, 뚜껑바위....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이름이 많은 걸 보면 시각에 따라 변화가 다양함을

금방 알 수 있을게다.

광주 시내와 아주 가까이 붙어 있지만 돌이켜보니 이 종괘산에 올라본지가 자그만 치 35년이 흐르고 말았구나.
동네 형들과 노루를 쫓다 이 산에 올랐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 오르는 걸 보니.......!
노루 발목에 묻어가버린 지난 세월을 반추하며 산불로 온통 잿더미로 변해버린 능선을 느릿느릿 오르기 시작한다.

눈발이 날리는 종괘산 능선에 시선을 실어 한바퀴 돌아보는데, 소위 양물이 우뚝하여 시선을 끄는 가운데 마주보는

 저 건너 골짜기엔 그에 필적한다는 음혈이 뚜렷하다.
능주읍지엔 쇠뿔바위, 각암이라 기록되어있다고 들었는데 확인은 해 보진 못했다.
여러 애기 중에 가장 흥미를 끄는 대목은 이 곳 지세가 언젠간 나랏님을 배출할 형세라고 도선이 예언했다는 대목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산의 형세가 비범하지 않음은 얼치기 풍수라도 대충 스토리 하나쯤은 엮어 낼만 하지 않을까?

거시기 바위에 다가가면 갈수록 저 아래쪽에서 바라보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바위 모습에 신기하기만 하다.

 저 아래 골짜기 중앙을 점령하고 있는 염소 농장이 나랏님 배출에 다소 장애(?)물이 아닐까 하는 느낌인 가운데 바위위로
올라가 본다. 까마득하게 내려뻗은 단애 아래 풍경이 한마디로 통쾌하다고나 할까?
이 자리에서 석달 하고도 한 열흘 쯤 뭉개다 보면 하늘에서 한 가닥 로프가 내려오는 대박을 거머쥘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발바닥에 이르는데.....

그렇다면 오늘부터 직업을 한번 바꿔봐?   백수에서 도사로....??

도사들과 단골네들이 우글대는 어제의 사나운 태백산보다 오늘의 부드럽고 포근하고 정겨운 천운산, 종괘산 산행이

훠월씬 낳았다는 느낌이다.

산 하면 역시 남도의 산이 최곱니다










공명
ㅎㅎ 좋은 태백산 다녀오시고 왜 그러실까???
글구, 식탁위에 웬 냄비????

마침 쏟아지는 눈에 태백산 산행이 기가 막히겠구나 했더니
역시나 대~한민국, 축복의 나라, 좋은 나라 입니다.
ㅎ 하루 종일 집에 틀어박혀 있었던 사람 위로도 해줄 줄 알고.......^ㅠ^*

무등산닷컴의 표식기가 드디어 산길에 걸리기 시작했군요.
맨 처음 단 주인공이 뉘시라여??
그 영광을 안았으니 반드시 한 턱 쏴야 됩니다.

꽃뫼님도 함께 산행하셨네요?
아름다운 산행, 즐거운 산행이었겠음을 짐작하며
함께하지 못함을 못내 아쉬워 합니다.
2007-01-29
12:12:18

[삭제]
 
 
 
봉환웅
그냥 어디든 정처없이 걷고싶어집니다
두툼한 점퍼에 낡은 모자 걸치고서
아무런 생각 없이 마냥 들길을 걷고 또걸어 피곤함에 지친다리
멈출때 까지...................................................................

눈속에 파묻힌 숲속
눈을 맞으며 벌여놓은 야외 식탁.......!

그 무엇보다 더욱 멋진건
그 속에 무등산 가족이 있기에
진정 아름답다는 것 입니다
2007-01-29
14:58:21

[삭제]
 
 
 
꽃뫼
눈속에서 먹은 점심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너무 맛있었어요
함께 산행을 오랫만에 했었는데
저는 그저 즐겁고 감사할 뿐이었어요
좋으신 분들이 제 곁에 이리도 많은분이 계셔주시니
삶이 힘들고 고단하진 않다 싶었어요

언제고 산에 오를때 저를 기억해 주세요
여러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건강 도모해서 따라다닐께요..
그리고 환기아저씨..
미끄러지지않게 부축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2007-01-29
20:03:14
 
 
 
saminsan
색감이 참 좋습니다. 음악과 눈오는 날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30여년전의 추억과도 잘 어울립니다.
젊을 적 기억을 회상하며 오르는 산. 감회가 깊었겠습니다.
역시 산은 남도의 산이라는데에 동의합니다. 좋은 산을 아름답게 가꾸었으면 합니다.
좋은 음악 잘 듣고 갑니다. 말랑거리는 여인네들의 마음이 흰눈과 함께 공중을 날아다니는 듯 합니다.
2007-01-29
20:46:12
 
 
 
첨단산인
저도 눈덮힌 천운산이 그렇게 고즈넉하고
분위기 있을줄 미처 몰랐습니다.
한천면사무소에서 차린 한상의 점심도 종괘산도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2007-01-30
01:28:58
 
 
 
평강
제 구역에 들어오셨네요?
종괘산이 저는 화순에 근무한지 20년이 넘건만!!
그런 산이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미리 연락하시고 오셨음 함께 동행했으면 좋았을걸 그랬습니다
2007-01-31
10:54:41

[삭제]
 
 
 
cafeopen
다시보니 참 멋집니다.

함께할날을 기다리며 발이 낫기를 고대합니다.

오늘은 아픈중에도 복수초 사진 촬영했습니다.
내려오는길에 발목이 아팟지만 참았습니다.
아쉬운대로
만족한 출사였습니다....
2007-02-04
16:4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