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5 00:36
병장산과 천봉 사이의 마운데미(장성고개)를 오르는 일행 * 전남 장성 소재 병장산 - 불태산 * 2007, 1, 13 토요일 * 장성읍 유탕리 서동정- 마운데미(장성고개)- 병장산- 마운데미 - 천봉- 불태산-갓봉-그럭재- 깃대봉- 큰 재 직전에서 서동정으로 하산, 원점회귀 * 총 25명 참여 |
천봉 헬기장에 선 벽송님과 전북 팀
천봉에서 바라 본 불태산
불태산 정상
불태산 정상에서 바라본 갓봉(불태2봉)
깃대봉 헬리포트에서
참으로 간만에 모습을 보이신 아천님
진짜 공주가 되어 나타나신 평강님 |
모두들 즐거우셨습니까? |
불꽃님은 이제 어지간한 난코스는 ~~ 에 게~게~~~??!!
하산 후 서동정 앞에서
서동정에서의 하산주..
상당히 차가운 날씨 임에도 25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이 장성읍 소재 유탕리 서동부락 정자 앞을 출발 장성고개, 속칭 마운데미를 오르고 있다. 병장산과 불태산을 오르는 일반적인 코스와는 전혀 다른, 그러니까 한재골이나 진원면 쪽이 아닌 북사면 쪽에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출발지인 서동정 앞에서 마운데미 안부를 바라보면 그 너머 담양 병풍산 투구봉 윗부분의 모습이 살짝 겹쳐 보인다, 골짜기를 따라 올라 천봉과 병장산 사이의 마운데미에 올라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먼저 병장산의 급경사를 미끄러지면서 치고 오른다. 수 일 전에 이곳에 올라와 오늘의 산행을 위해 병장산 쪽으로 오르는 얼마간의 구간을 가로막고 성가시게 하는 가시덤불 제거 작업을 벌여 놓았었다. 오늘의 산행자 중 오직 나 혼자만이 이 코스를 다녀 봤는지라, 가시덤불이 걱정되어 미리 가서 손을 좀 봐 둔 것이다. 특히, 전북산사랑의 벽송 김정길님께서 월간 “산” 지에 오늘의 산행 내용을 기고 할 예정이신지라 솔직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먼저 들머리를 어디로 할 것 인지를 출발 직전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 했었다. 폐사지인 정이암 능선을 치고 올라 갓봉(불태2봉)으로 먼저 오를 것인가? 아니면 나옹대사 석불이 있는 나옹암 폐사지로 오르는 능선을 따라 불태산 정상으로 곧장 치고 오를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문제는 산에 쌓여있는 잔설과 급경사, 그리고 오늘 산행참여자 중 몇몇 분들에 대한 체력 정도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딴엔, 그 중에서도 가장 수월한 코스라 생각되는 지금의 코스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먼저 오늘 오르게 되는 병장산과 불태산의 명칭에 대한 애기부터 짚고 넘어가 보자. 지도상에는 위에 적은 두 가지가 주로 쓰이나 장성군 측에서 내 놓은 각종 자료 “장성군의 문화유적” (조선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실이 엮고, 장성군이 펴냄)를 보면 병장산은 ‘병봉산’으로 불태산은 ‘불대산’으로 표기 해 놓은 걸 볼 수 있다. 유추 해 보건데 군 측에서 사용하는 표기가 원래의 산 이름이었는데 후대에 오면서 어떤 연유인지 몰라도 지금의 표기로 바뀐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병장산 정상에 올라 동행자들의 반응을 살핀다. 사방팔방으로 툭 트인 조망이 그만인 모습에 모두들 찬탄 연발이다. 산 아래쪽에서 올려 보면 평이한 모습이지만 산은 역시 올라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을 실감케 되는 현장이다. 호남 정맥에서 분기 한 소위 영산1지맥(추월산-병풍산-병장산-불태산-귀바위봉-장군봉-못재....)상에 위치 하지만 병풍산과 불태산 사이에 조용히 끼어있는 형국이고 저 아래 성산리 쪽으로 줄기를 내려 놓는 바람에 산 꾼들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나마 정상까지 올라왔다가도 한결같이 불태산을 향하거나 도로 한재골로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 일행 역시 오던 길을 되짚어 마운데미로 내려와 잔설이 남아있는 천봉의 북사면을 오르는데 이 천봉은, 한재골 너머의 병풍산과 삼인산 그리고 불태산을 조망하기엔 다시없는 장소라고 볼 수 있다. 눈 녹은 양지쪽 억새가 포근하게 느껴지는 천봉을 지나 안부를 거쳐 다시 눈 쌓인 북사면의 불태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산 공기가 폐부에 시원하게 들어오는 느낌이 어찌나 상쾌한지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가운데 힘들이지 않고 불태산 정상에 선다. 참고로 이 불태산 정상에서 서동마을쪽을 바라볼 때, 약간 오른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바위 사면에 나옹대사가 음각되어있는 나옹암지를 찾을 수 있는데 단 한번에 찾아가고자 한다면 나 같은 이의 조력이 다소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앞서 간 일행들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걸 보니 모두다 바로 건너편 갓봉(불태2봉)으로 이동 양지쪽에서 식사중인가 보다. 나와 전북팀은 그냥 이곳 정상에서 식사를 끝내고 2봉으로 이동하여 앞서간 일행들과 합류한다. 원래는 이 갓봉에서 능선을 타고 서동으로 하산 할 예정이었으나 일행 몇 사람이 시간이 충분하니 조금 더 능선을 타자는 의견을 제시, 상의한 끝에 귀바위봉 바로 직전까지 능선을 타다가 서동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지금 서 있는 이 갓봉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송강 정철과 석탄 이기남이 수학 했다는 정이암 폐사지가 위치한다. 물론 이 불태산 일원의 폐사지를 샅샅이 더듬다 직접 찾아낸 곳 이기도하다. 원래의 산 이름이 佛大山 이라 불렸다면, 과거 이 산에 수많은 불법이 흥 했으리라는 짐작을 하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과거 이 산에 자그만치 80여개의 사찰이 존재 했었다는 애기가 있는 것으로 봐서도 이해가 가긴 한데, 너무나 다른 오늘날의 현실은 나를 당혹케 한다. 그 많았던 사찰이 지금은 단 한 개도 남아있지 않음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불태산 주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런저런 애기들이 있지만 확실한 근거는 찾을 수 없어 몹시 아쉬웠다. 창건 연대나 그 밖의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신라 때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下淸寺라는 절이 저 아래 서동골에 있었는데 매월당 김시습의 詩와 河西 김인후의 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인근의 印月寺를 방문하여 매월당이 남긴 시 한편이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도 있다. 삼청동이라고도 불리우는 서동골을 중심에 놓고 능선을 따라 오르내림을 계속하다가 귀바위봉을 앞에 둔 큰재 못미처에서 들머리와 날머리가 합쳐지는 서동정으로 내려와 시원한 하산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 산행 후기 - 전북팀의 박영근 노장님과 벽송님과 장혜경님을 비롯한 여러 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모처럼의 남행길 이셨는데 대접이 소홀해 죄송스럽기 그지없음을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산행에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한 분이 참여 해 주셨습니다. 다름 아닌, “영무 예다음”이란 브렌드의 아파트로 시정에서 좋은 평과 인기를 얻고 있는 영무건설의 박재홍 사장님과 그 일행이십니다. 저와는 세심원에서의 인연으로 오늘 산행에 참여하게 되셨는데 여러모로 세심하게 살펴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산행에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오랫만에 모습을 보이신 아천님을 비롯 하얀나비님과 평강님 일행께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 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한 나날이시길 바랍니다. |
아천 혹시~ 하고
들어왔건만 산행기가 없어서 이번에는 건너뛰나 했는데 이리 걸작을 만드시느라 시간이 걸리셨나 봅니다. 언제나처럼 검증된 교과서이니 전직이 의심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의 덕분에 제 체력에 조금은 무리가 간 산행이었지만 환기(실명이라 호칭하기가 거시기 한데)오라버님을 비롯하여 첨산님, 육중한 몸을 끌고 다니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감사 드리고... 덕분에 저는 지금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온몸이 쑤셔서..) 그리 많은 사람이 올줄 모르고 부족하게 준비한 복분자 땜에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죄송했다는 말씀 드리고, 담에는 넉넉히 준비하리다. 참, 화성카페에서 왠종일 기다렸는데... (눈이 빠진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시간 되심 그 카페에서도 감상문 한편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첨산님! 복 두배 받으세요... |
2007-01-15 02:1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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