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8 23:26
초입 오름길에 푹신하게 깔린 낙엽이 만추임을 실감케 합니다. * 장성 북이면 소재 방장산 * 2006, 11,18 토요일 갈재에서 양고살재까지 * 공명님, 첨단산인님 약 5시간30분 소요 |
방장산에서의 사색 |
가야할 능선 |
백암제 하경
눈보라를 기다리는 비탈의 억새
홀로 헬기장을 접수한 첨단산인, 무법자 페러디 중......
쓰리봉을 거쳐 지나온 능선 |
골골에 스민 음영 |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바라본 모습 문수산을 거쳐 저 멀리 불갑산의 연실봉까지 이어지는 소위 영산기맥이 유장하게 펼쳐집니다. |
고창읍내 하경 |
지나온 라인 |
방장사 가는길 |
양고살재에서 고창으로 이어지는 길, 방장사 하경 |
고창 국화축제가 열리는 전시장 앞에 서 있는 고목 은행나무 |
전시장 안에서 |
야외의 너른 벌판을 온통 황금색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
국화밭 길건너편에서 기막힌 애기단풍을 만났습니다. |
만추, 처연한 아름다움으로 우리 모두를 감동과 비감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계절, 가을.......... 툭툭 털어 내버린 지난 여름의 잔해가 수북한 방장산 비탈을 3인의 사내가 사뭇 비장한 표정으로 오르고 있다. 그것도 잠시, 이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방장산을 처음 오른다는 공명선생은 카메라 앵글에 벌써부터 정신이 팔려 도무지 전진할 요량을 잊은지가 오랜 형국이고, 모처럼 혹(?)을 떼 내 버린 첨단산인은 마치 기 십년 만에 족쇄를 풀어낸 느낌이라고 춤을 추어 대면서도 어쩐지 뭔가를 잊은 듯 좌우를 두리번거리면서 다소 불안한 표정이 역력하다. 쓰리봉을 넘어서서 봇짐을 풀어헤치고 텁텁한 막걸리로 중간 급유를 실시하고 나니 마치 지금 오르는 방장산의 방장이라도 되는 느낌이 이와 같을까? 하늘과 산, 저 아래 계곡을 막아 가둬둔 물빛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다 내 손바닥 안에 쥐어진 느낌이로다. 방장산 특유의 산세, 즉 중간에 어디로 빠지는 줄기가 전혀 없이 곧장 능선으로만 이어져 좌우 어느 곳에라도 시야가 막힘이 없다. 다시 말하면 앞뒤 어느 곳을 둘러봐도 장쾌하기 이를 데 없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하다는 애기가 될 것이다. 고창 쪽으론 저 멀리 선운산의 배멘바위가 희끄무레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필두로 소요산, 화시산,등이 펼쳐지고 정읍의 두승산, 내장산의 망해봉을 비롯 신선봉까지...... 남도의 산으로는 바로 앞의 시루봉과 장자봉, 입암산을 넘어 백암산의 상왕봉과 가인봉 고개를 더 오른쪽으로 돌리면 병풍산과 불태산 라인이 늘어서 있고, 더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앞의 문수산, 월량과태청, 장암에서 불갑산 연실봉으로 이어지는 소위 영산기맥이 끝없이 말을 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일행을 추월, 빠른 속도로 전진하던 두 분이 있었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발목을 다소 심하게 다친 듯 신발을 벗고 있었는데 우리의 첨단돌팔께서 달려들어 몇 번 만지니 통증이 심한지 신음소리가 나온다. 안타까운 마음에 진통제를 내 드리고 잘 추스르길 바랬는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에 이르니 아마도 119에 신고 했는지, 바로 아래 휴량림 차량이 임도에 올라와 후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어 상수리 나무가 울창한 길을 따라 방장사를 거쳐 양고살재에 내려선 다음, 재 너머 온천 지구에서 열리는 국화축제에 들러 가을꽃을 대표한다는 국화의 매력에 흠뻑 가슴을 적신다. 실내 전시장을 빠져나오니 바로 앞 고목 은행 나뭇잎에 매달린 노란 잎새가 석양의 역광을 털어내며 황금빚으로 물들고 있었다. 야외의 끝없이 너른 들판에 가꾸어진 국화 역시 황혼의 강렬한 햇살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고, 길건너로 시선을 돌리니 공명선생께서 오늘 그토록 노래를 부르던 단풍이 그것도, 멋진 고목의 애기단풍이 만추의 역광아래 황홀한 붉음의 잔치를 벌이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 어떤 능력 있는 화가도 담아낼 수 없는 가을만의 예술이자, 감동 그 자체였다. 만추.......! . . . 올 가을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좋으리만치 황홀함의 극치를 맛 본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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