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9 22:39
경북 청도, 호거산 운문사 앞의 돌담길을 지나 |
절 안으로 들어섭니다
제일 먼저 그 유명한 운문사의 소나무 모습이 들어 옵니다 저 소나무는 제 생일날인 삼월삼짇날에 매년 막걸리를 물에타서 받아 마신답니다 |
이 만세루에 걸터 앉아 하염없이 이곳 저곳으로 시선을 보냅니다
안내를 기다리는 동안 호거산으로 눈길을 보냅니다 |
법문을 마친 스님께서 잠시 호거산 유래에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승가대학 담장에 내 걸린 법구 |
사찰 관계자의 허락을 받고 절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불이문에 다가섭니다 |
응접실로 안내되어 향기로운 차 대접과 함께 다담을 나눕니다
마당 건너편 석등과 승가대학 금당의 모습
그 옆에 서있는 굴뚝의 모습이 예술입니다
대웅전 앞의 쌍탑(대웅전은 보수 공사중인지 모두 천으로 덮혀있었습니다) |
탑의 부조 |
저 부엌 아궁이엔 자그만치 한꺼번에 두 지게 분량의 땔감이 들어간답니다 |
은광스님의 안내로 역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곳을 소개받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
여러 꽃들이 만발한 비밀의 화원으로 안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다른 곳에 이르니
추사체를 집자한 현액이 내걸린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
안을 들여다 보니 칼날같은 정적이 흐르고..... |
진한 보리수 향기가 퍼지는 언덕에는 학장스님의 처소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
다시 메밀밭도 지나고 |
하늘도 올려다보면서
일제때 송진 공출의 흔적이 남은 운문사 소나무 숲을 지나서 |
다시 돌아가다가 장성의 인사들을 은광스님의 주위에 모이게해서 한방 |
장성의 여걸은 어떤 모습을 담고 계실까?
담장너머의 운문사 |
정갈한 건물과 |
색색의 화려하고 |
아름다운 꽃들을
뒤로한 채 운문사를 나와 길상원으로 향합니다
길상원에 피어난 성미급한 코스모스
길상원과 청도의 문화지킴이를 자임하신 박복귀 선생(왼편 서있는 이)의 인삿말과 사회자가 참석한 인사들을 소개합니다 |
길상원 안주인께서 앞치마를 여미며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모습 |
길상원 언덕에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모였습니다 |
남지정사 청련암 노스님의 모습도 보입니다 |
가야금 병창이 좌중의 흥을 돋습니다
앵콜에대한 화답이 이어지고 |
대금의 청아함이 길상원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남도의 예인께서 아쟁 연주를 들려주시고
대구의 학자분께서는 시와 시조창으로 화답
또 다른 분 께서는 아코디언 연주를 들려 주시고...
이어 남도의 진수인 판소리의 질펀함
이어지는 사랑가 한 대목에 흥이오르고 어깨춤이 절로 나는 가운데 서서히 어둠이 내려옵니다
우렁찬 박수로 마무리... |
잘 못 알고 있는지는 모르되 말레이어로 ‘이스타나’가 왕궁이란 뜻이라던가, 뭐라던가? 아무튼 나는 지금 그런 이름이 붙은, 징~~허게도 힘이 부쳐 허덕대는15인승 미니버스의 핸들을 꼭 쥐고, 액셀 폐달을 거의 차 바닥에 용접 시켜놓은 느낌인 채, 구불대고 오르내림이 마냥 이어지는 88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자기, 나에게 오르지 않고 어딜 그리 바삐 가시나요? !!!!! ” ********** 이 얼치기 산 꾼의 눈에 익숙한 모습의 도로 양 옆의 산들은 갖은 교태를 부리며 어서오라 손 짓 하고 있는 모습이련만, 오늘 난 저 산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치고, 문화를 사랑하는 인사들과의 만남의 장이 펼쳐질 경북 청도에 소재한 “길상원”을 찾아 가고 있는 중 입니다. 21세기를 일컬어 문화의 세기라고들 말 하고 그것을 향유하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제시되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오늘 장성과 청도라는 두 지역 분 들이 청도 읍이 내려다보이고 경부선 철길이 내왕하는 언덕위에 자리한 길상원에 모여 어떤 성격의 문화의 장을 펼치게 될 것인가?.......... 우리 인간은 매 순간마다의 행간에 반드시 문화와 관련된 유무형의 고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크게 의식치 않고 지나쳐서이지 개개인의 사고와 행동, 감정을 표출하는 모든 행위에 이르기까지 결코 문화의 틀을 벗어나지는 않을 것 입니다. 나는 여기서 학술의, 학술에 의한, 학술을 위한, 그야말로 페이퍼에 기록되어지는 학술문화 따위를 들먹일 의사도 없고, 능력 또한 전혀 없다는 전제하에 나만의 “괴발개발” 문화론의 일단을 피력하고자 하는 것 입니다.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되며 이어지는가? 우선 그것을 향유하고자하는 인간의 필요 욕구가 있을 것이고, 그 욕구를 해소하는 과정 에서 아마 자연스럽게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칠 것이고, 계층간마다의 나름대로의 연마 과정을 통하여 세련미의 가감이 이루어지리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것을 잣대와 현미경을 들이대서 자르고 분석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어리석은가는 문화라는 화두를 떠 올리는 순간 바로 느끼게 될 것이고, 혼돈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기 때문에 너무 깊이 발을 들여놓는 우를 범치 말자, 그리고 분석이나 객관화 시키는 작업은 공부를 직업으로 하는 학자의 몫으로 돌리고 보통의 우리네는 그저 느끼면서 즐기는 문화에 자연스레 동참하는 문화 소비자로서의 품위만 유지하면 그 뿐이 아니겠나 하는 게 이 사람의 생각이라고나 할 까요? 달리는 차 속이 너무 더워서였을까? 그도 아니면 문화를 떠올리자니 머리에 잠시 쥐가 난 것일까? 내 무식을 과대포장, 만 천하에 치졸함을 드러내려니 등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무식이 결코 죄는 아니련만 명색, 장성을 등에 없고 머나먼 청도로 떠나는 문화사절에 뽑혀(?) 가고 있다는 생각에 즐겁고 자랑스럽다기 보다는 엄청난 중압감에 가위 눌리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일일 운전기사로서 여러 소중한 인사의 안전에 신경 쓰면 그뿐일 텐데........... ! 내가 너무 오버하고 있는 건 아닐까???????? “ 앞 차의 꽁무니를 부지런히 따르다보니 어느덧 청도에 들어서 오늘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신 길상원의 박복규 선생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식사 후 곧장 운문사 견학에 나서게 됩니다. 그 유명한 연꽃 화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운문사는 비구니의 수행도량이요, 승가대학이 존재함으로 널리 알려진 사찰인데, 지금 우리는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차단된 공간으로 통 하는 불이문을 넘는 짜릿한 은혜에 온 몸을 떨며, 정갈한 집무실로 안내되어 학장스님의 상좌 되시는 운문사의 은광스님을 마주합니다. 이런 영광은 길상원의 박복규 선생님과 때마침 인도네시아에 출장 중 이시라는 학장스님의 인연과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임도 알게 됩니다. 속된 느낌을 말 하려니 죄송스럽긴 합니다만, 일생을 그리 살아온 전력의 소유자인지라 우선 스님의 얼굴부터 살핍니다. 아 ·~ ! 대단한 미인이시라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뭐랄까? 속기 없는 해맑은 미소와 또박또박하면서도 부드러운 말씨 속에 상대를 배려하는 따듯함이 충분히 배어있고 공부에 많은 성과를 거두신 양,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입니다. 향기로운 차 대접을 받고도 모자라 우리 일행에게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또 다른 공간 으로 안내 하신다는 말씀에 그저 황송한 마음으로 마루를 내려서는데, 마당엔 석등이 서 있고 건너편 건물 금당 안에선 학인 스님들께서 공부에 정진 중인 모습이 문 앞에 드리워진 발과 문설주 사이로 보입니다. 강렬한 한 낯의 햇살이 금당 기와에 떨어져 부서지는 모습과, 댓돌에 가지런히 놓여진 하얀 고무신을 번갈아 보면서 떠올리는 한 생각, **** 부지런히 공부에 매진하셔서, 부디 저와 같은 속물 중생에게 이미 예약된 무간지옥행 차표를 무효화 시켜주시길 간절히 소원 합니다 **** 다시 불이문을 나와 공양간의 모습을 거쳐 대웅전 뒤쪽에 위치한 삽짝문을 지나니 냇물에 걸린 다리가 보이고 그 너머론 그야말로 피안의 세계인 듯, 선계가 이런 모습이리라. 아름다운 쳐진 소나무가 춤을 추는 형상에다 극락교 아래를 흐르는 옥수들의 재잘거림...... 다리를 건너 보리수 꽃향기가 진동하는 곳에 이르니 정갈함의 극치를 이루는 모습의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운문사의 오늘을 있게 한 학장스님의 처소란다. 아름다운 정자와 사색로를 거쳐 당도한 또 한 채의 건물, 안을 살피노라니 즐비한 다탁과 그 위에 놓여진 다구에서 마치 칼날 같은 선의 세계가 읽혀 지는 듯, 범접키 어려운 정적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기화요초가 만발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청류가 휘감아 도는 내밀한 극락의 공간을 어찌 내 생전에 불 수 있다는 꿈이라도 꾸어볼 수 있었겠는가? 이 모든 것이 다 부처님께서 배푸신 자비이리라................! 이 속된 무리들을 끌고 앞장을 서 주신 은광스님의 배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부디 성불하시길 진심으로 염원합니다. 끝으로 소원하는 한 가지......... “부처님, 은광스님의 미모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도록 협조 좀 해 주시면 않될까요???********” 절을 나와 운문댐의 구불대는 길을 내려가노라니 호거산 연꽃안에 자리한 운문사를 부처님의 자비로운 미소가 내려다보는 모습이 자꾸만 떠 올려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봄, 매향 가득한 시절에 왔었던 길상원은 어느덧 녹음방초에 들어 앉아있고 언덕 아래로는 여전히 분주한 모습으로 경부선을 오가는 열차가 지납니다. 드디어 오늘, 장성 세심원의 변동해 선생과 이 곳 청도 길상원의 박복규 선생의 주도로 한바탕 신명나는 영호남 문화 교류의 장이 펼쳐질 것입니다. 장성에서는 문화원장을 비롯한 예술과 학문을 사랑하시는 여러 인사들이 동행, 청도땅의 여러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교분을 쌓을 것 입니다. 이윽고 청도 군수님을 비롯한 박복규 선생님과 가까운 여러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길상원 언덕에 모여들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식사와 정담을 나눈 후, 남도 측에서 마련한 국악 한마당이 펼쳐지고 신명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서히 날이 저물어 갑니다.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추임새와 흥에 겨운 어깨춤이 절로 나는 모습에서 영호남의 물리적 거리감 따위는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지어내고 편 가르기를 했다는 것인지 알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실체 없는 허상임이 금방 드러나고 맙니다. 영호남 땅, 문화의 소중함을 귀히 여기는 두 분 인사의 교류가 있어 오늘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이고, 길상원 언덕에 음악과 시가 흐르면서 어느새 자연스런 문화사랑의 밤으로 이어지고 모두들 문화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됩니다. 굉장히 인상 깊었던 점은, 박복규 선생을 비롯한 여러 지역인사들의 끈끈한 우정이었습니다. 모두들 내 일처럼 나서 서로도와 이런 행사를 치러내는 모습이 부럽기조차 했습니다. 청도를 비롯한 근처의 대구 등지에서도 많이 오신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문화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보면서 앞으로 이 곳 청도의 발전이 무궁할 거라는 확신이 섰습니다. 청도를 엄청 사랑해서 이 곳으로 이주까지 결행 하셨다는 한 인사의 확신에 찬 말씀이 오랫동안 귓가에 남아 몇 번이고 다시 그 의미를 음미 해 보게 됩니다. 다시 돌아오는 차 안.............. 모든 일행이 이구동성으로 청도의 미래를 애기하고 있었습니다.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의 숫자가 많아지고 열의가 분출될 때 지역의 발전은 격이 달라진다는 점을 청도인 모두가 자각하고 있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머지않아 청도가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를 날이 반드시 올 거라는 예감을 모두들 부러운 심정을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장성과 청도, 두 지역이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어 주고, 소득에 보탬이 되는 정보도 주고받는 정겨운 모습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이웃 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길상원에 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웠다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때 : 2006. 6. 18 일요일 장소 : 경북 청도소재 길상원 모인 사람들 : 전남 장성,경북 청도의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
봉환웅 수녀나 여승을 볼때면 참으로 마음이 부대낍니다 단 한마디의 의문 왜 ? 머리카락 한올도 검게도 희게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가 인간임을 생각 하니 더욱 착잡한 생각이 듭니다 |
2006-06-20 00:41:23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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