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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진정한 단풍, 그 붉음의 미학을 찾아서

2006-11-06 20:26

 남창골 전대 수련원 옆 개울가 풍경

* 장성 입암산 - (남창골주차장-수련원-은선골-갓바위-산성골-주차장- 꽃뫼님의 누옥)
* 2006, 11, 5 일요일
* 삼인산님,공명님,MT사랑님,첨단산인, 산골소녀님, 동동님,금은화님,박우준군, 두분의 초대손님

 

그 누가 뭐래도 조선 제일의 단풍은 이곳 남창골의 애기단풍이라 확신합니다

 그 아름다움에 걸맞는 모델 금은화님

 은선골의 울울창창한 삼나무 조림지

 갓바위가 올려다 보이기시작

 갓바위에올라서, 저 멀리가 장자봉 시루봉라인입니다.

 무등산 닷컴의 새로운 전설 박우준군 갓바위에 벌써 두번째 오르다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기굽는 솜씨가 가히 예술이었습니다

 

 

 

 

가히 고려의 기둥이 아닐까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입암산성 라인의 산세

 여전히 갓바위 오름길을 지키고 서있는 " 생각에 잠긴 아이 "

 

 언제나 평화롭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입암산성내의 분지

 

 얼굴과 마음에 이르기까지 온통 붉음의 일색입니다

 그토록 고대하던 단풍다운 단풍, 애기단풍을 만났습니다

 

애기단풍의 진수는 바로 이런 모습

 키도 긁기도 상당히 커야 보기가 좋답니다

 아무런 잡티가 없는 깨끗한 단풍, 올들어 이만한 색상의 애기단풍을 만나기는 처음 이었습니다

 

쏘옥 빨려들게 만드는 마력,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소위 제데로 된 단풍이란 이런 모습을 두고 이름이라....

 

 

모처럼의 갈증을 풀었다고 해야하나요?

 기쁨을 줘서 고맙기 그지없도다

 

저 남문을 통해 단풍이 내려갔겠지요?

 

 

 

 너무나도 명랑하고 분위기가 밝은 산길의 모습에 취한 삼인산님께서 걸음을 멈추고.....

 

 

 

은선골과 산성골이 나뉘는 지점의 다리위에서 애기단풍과 미의 대결을 벌이는 미녀 두 분
가소롭다는 애기단풍의 외침에는 마이동풍이라??......


 산이란 모름지기 각각의 색갈이 집결해야.....

 

 

 

하산하여 남창골과 하직하고 꽃뫼님의 누옥으로 출발.....

 꽃뫼님의 누옥 근방, 정지 장군의 묘와 사당이 위치한 경열사 길의 석양과 은행잎

 

 

꽃뫼님의 누옥 근방, 정지 장군의 묘와 사당이 위치한 경열사 길의 석양과 은행잎

진정한 단풍, 그 붉음의 미학이란....?

올 가을 들어서 내게 주어진 위의 숙제를 해결코자 결연한 마음으로 찾아든 남창골...........

백암산 지구와 남창골 지구를 뭉뚱그려 “내장산국립공원”이라는 카데고리에 묶어 넣게 된
회괴한 사연일랑 이젠 곧 잊어도 될 모양이다.

진즉부터 수정을 요구했었지만 머리에 쥐가 난 자들에겐 도무지 먹혀들 여지가 안 보이더니
심지어는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하는 지도에서까지 백암산 이라는 지명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사태에 이르렀고 이를 보다 못한 뜻있는 인사들의 줄기찬 수정 요구에 관계당국이 화답, 작금에 들어와서야 뭔가 실마리가 풀리는 모양, 조만간에 내장산과 백암산 지구를 분리시키기로 결정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굳이 역사적 사실이나 지리, 행정,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애시 당초 두어서는 아니 될 무리수를 두어 오늘날까지 끌고 왔다는 사실 자체가 꼬이기만 한 불신공화국의 현 주소를 보는 듯 하여 씁쓸하기만 하다.

붉음의 미학이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앞에 놓고 애길 시작하려는 마당에 별 아름답지 못한 지나간 시절의 블루스(?)를 꺼내어 스텝이 꼬이고 말았는데 시방부터는 우아한 왈츠 스텝으로 리듬을 전환, 4/3박의 핍진한 무대가 펼쳐질 장성 남창골로 스텝 바이 스텝******

자칭 타칭, 닷컴의 마당쇠를 맡고 있는 우리의 반야봉표 짝 궁뎅이 소유자 첨단산인께서 그야말로 밤하늘의 별들을 불러 모아 기문둔갑을 펼치고, 주역을 말아먹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택일을 했다는 거사의 날치고는, 어쩐지 쬐께 거시기 험시롱 껄쩍지근 해 뻔진디다가 급기야는 산행길에 먼지 날림을 예방하는 차원이런가? 한 두 방울의 빗물까지 선을 보이는 기도원 주차장에 일착으로 도착, 근심어린 표정으로 남창골과 바로앞 가인봉을 번갈아 보면서 사기가 저하되어 가고만다,

급기야는 첨단법사(?)의 기돗빨에 사이비가 섞여들지 않았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까지 휘번덕 대면서  한숨을 내쉬는데, 검정 세단 한대가 갯내음을 풍기며 미끄러져 들어오면서 문이 열리고 무등산 닷컴의 진정한 산꾼이요. 미남의 대명사 앞에 필수로 붙어야만 되는 숫 검뎅이 눈썹의 소유자 박우준 군이 내리면서 미소를 날리는데, 비로소 우중충한 하늘에 대한 걱정이 저만치 사라지면서 기 십년 잊고 살았던 몸 안의 정력이 기운생동 허는 느낌이도다.

먼저 와서 남창골 안에 들어가 있던 첨단산인이 마중을 나오는데 가만 보니 뒷 타이어가 주저 앉고 있구나. 펑크가 난 줄도 모르고 다니는 걸 보면 사이비 법사(?)가 분명 하렸다....!?
타이어 수리에 한 동안의 시간을 날리고 드디어 남창골에 입성, 산행을 시작하는데 진정한 단풍에 대한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온 몸이 떨려온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비록 얼치기 산꾼에 불과하지만 최소한 단풍에 대한 소견만큼은 누구에게도 자리를 비켜주고 싶은 의사가 없는지라 자존심 차원에서라도 꼭 오늘은 단풍다운 단풍을 만나야만  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까지 보태진 상태라고 보면 과히 틀리지 않을 터,  붉으니 단풍이요, 노란색도 단풍이라 우겨대는 치들이 있다면 그들의 주장에도 일면 타당한 면이 있겠으나 적어도 내게 있어서의 단풍이란 그런 정도의 치졸한 차원의 단풍을 지적하는게 아니라  진정한 애기단풍의 타오르는 붉음의 미학을 탐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색깔론을 뛰어 넘는 소중한 추억이 기억 저 편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부터 내 마음은 붉게  타오르고 만다.

때는 육십년대, 백양사가 자리한 백암산 사하촌.
봄날의 부드러움, 여름날 계곡에서의 수영, 가을날에 학바위를 배경으로 불붙는 단풍, 백암산이 온통 백설부의 세계에 잠기면 고요함 속에 가끔씩 적막을 깨며 들려오는 나뭇가지 부러져 내리는 소리와 염불과 목탁소리,..........

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날은 역시 백암산의 가을이 아닐까?
늘, 화판과 이젤을 챙겨 들고 지금은 원로 화가의 반열에 들어선 선생님과 함께 역광에 더욱 붉어진 단풍을 담던 아련함, 그 시절 선생님께서 설파하셨던 단풍론의 요지는 이랬었다.
.
“모든 단풍은 애기단풍과 차별화 시켜 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한다 ” 라고..........

흔히 우리가 대하는 단풍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당단풍을 비롯한 몇 가지 종은 어떤 산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의 작은 애기단풍은 이 곳 백암산과 내장산 그리고 입암산 일원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그 작은 이파리의 애기단풍이 역광에 어우러질 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 이라는 걸 나는 순수했던 어린 날의 체험을 통해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이 남창골 일원의 단풍에 매료된 것은 고교시절부터였지 않았나 싶다.
그 때만 해도 이 골짜기를 찾는 사람은 임학 관계자를 비롯, 극히 소수에 불과하리만치 적막강산이었고 고요함 속에 아름다운 사계절의 변화가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그 처절한 아름다움에 매료된 나와 내 친구는 술잔을 높이 들고 미래를 예찬 했었다.

국토의 맨 위쪽 설악에서부터 한라까지 모조리 훑어보았지만 내 아직껏 이 곳 남창골 일원에 자생하는 애기단풍의 아름다움과 견줄 상대는 찾지 못 했노라는 게 정직한  표현일 것이다.  남창골은 크게 보아 세 갈래 계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는 전대수련원 건너편 계곡을 따라 올라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하곡동 계곡과 장성 세제쪽으로 오르다보면 입암산성으로 오르는 산성골과 신선이 거 한다는 은선골로 갈라지게된다.

사계절 각각의 계절마다 반드시 한번씩은 올라야 직성이 풀리는 곳이 바로 이곳 일원이다.
그만큼 내게는 매력 만점으로 다가오는 산이라는 애기가 성립되지 않겠는가?
먼저 은선골로 방향을 잡는데 예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봐줄만한 단풍이 꽤 눈에 뜨인다. 울창한 삼나무 수림대를 지나 은선골의 비경을 눈에 담고서 갓바위에 오른다.

이 곳 갓바위에 올라본 이는 잘 알고 있겠지만 그 시원한 조망에 모두들 감탄을 쏟기 바쁘고 나름대로 여기 저기 짚어 가면서 지리 공부에 열심인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저 앞쪽으로 지난겨울 엄청난 시련을 겪고 후퇴를 해야만 했던 시루봉의 모습이 보이고 그 두 번째 봉에서의 진퇴양난의 추억을 애기하면서 부드러운 시선으로 산들을 훑는다
그런 와중에 첨단산인의 재담이 귓가에 들려오는데

“아~~ 내가 엊저녁 무등산에서 발로 차버린 바위가 이곳으로 날아와 갓바위가???.........”

오~~이~~잉~~~~ !!  그렇다면.......?
조망이 점점 나아지는 느낌은?, 혹여 첨 법사님의 기돗빨 덕 ???!!!!~!@#$%^&*******

건너편 봉의 철사다리를 올라 오찬을 즐긴 다음 산성 위를 걸어 내려와 산성골로 향한다.
이 산성골 분지에 들어서면 언제나 느끼는 바이지만 늘 평화롭고 온화한 느낌을 받곤 한다.
순창에서 탄생한 갱정유도회 라는 믿음을 소유한 분들이 머리를 땋고 한복 차림으로 생활하던 옛 모습이 생생한 가운데 잡초만이 우거진 그 분들의 옛터를 일별 해 보노라니 그들이 주장했다는 이상향, 바로 푸른 학이 하늘을 나는 형상의 터가 바로 이곳 이었을 것만 같다는 생각도 해 보게된다.

한참을 내려와 남문에 이르니,  드디어 짜자자자잔***********

올 가을 내내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고 만나길 염원했던 그야말로 온전한 모습을 오롯하게 간직한 키 큰 애기단풍 나무를 만나게 되는데, 그 붉음의 채도가 거의 검붉으면서도 투명한
앞에서 내가 애기한 애기단풍의 전형을 보여준다. 여러 개체의 단풍을 지나쳐 왔건만 나만이 아니라 일행 전체가 거의 탄성을 내 지를 정도인걸 보면, 그 단풍의 색감이 과연 어떨지 상상이 가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모두들 그 화려하고도 짜릿한 애기단풍의 감동에 젖어 갖은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담기 바쁜 모습을 뒤로하고 산성골과 은선골이 나뉘는 지점에 당도, 계속해서 지났던 길을 다시 되 짚으며 단풍 복습을 하노라니 주차장에 당도하게 된다.

원래는 하곡동까지의 단풍 감상을 염두에 두었으나,  우리 아들놈의 표현을 빌리자면,  “으~응 그 착하게 생긴 아줌마” 다름아닌 꽃뫼님의 초청이 기다리고 있기에   모두가 이쯤에서 오늘의 산행을 접고 성산의 한 자락이 뻗어 내린 청옥동으로 출발한다.

지리종주팀을 격려차 직접 앞장을 서 산행을 이끌고 막 돌아오셨다는 카페오픈님과 꽃뫼님의 따뜻한 환영 속에 시작된 화려한 만찬..........                                  
너무나 거한 음식과 미주, 거기에 어울리는 정겨운 대화, 닉에 상응하는 카페오픈님의 기막힌 커피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님들의 얼굴에선 행복이 넘쳐흐르는 모습이었다.
아름다운 산에서 아름다운 누옥으로 이어졌던 오늘의 일정, 과연 이 화려한 계절과  애기단풍에 어울리는 멋진 하루가 아니었나 감히 자평 해 본다.

다시 한번 여러모로 기쁨을 주신 카페오픈님과 꽃뫼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불편하신 꽃뫼님의 건강은 외면한 채 염치를 모르고 떠들고 즐기고만 온 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용서 바라오며 부디 건강을 되찾으시길 하늘에 기원해 봅니다.









공명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데.......
정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겠습니다.
사진과 글 이 모두의 뛰어남!!!!!!!!!
무등산 닷컴이 너무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2006-11-06
23:47:32
 
 
 
동동(김형석)
형님이 올려주신 사진과 글을 보고있으려니
과연 누가 저희 게시판에 글을 올릴 염두가 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평소에 외우고 있던 것 마냥 일필휘지로 써내려가신 화려한 문장....
절제된 표현속에 드러난 섬세한 사실감있는 작품들....
(감히 후배가 평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지만요..)
2006-11-07
08:53:28
 
 
 
첨단산인
겨울의 초입 남창골 계곡에 잔잔히 쌓인 눈위에
붉은 단풍이 빛날때 그때의 정취를 잊지 못합니다.

한창인 단풍숲을 뚫고 지나던 입암산과 백암산의 정취도 잊지 못합니다.
이같은 아름다움이 우리의 곁에 있다는 기쁨도 감사함으로 다가옵니다.
2006-11-08
09:03:33
 
 
 
cafeopener
단풍도 멋있지만
하늘을 향한 삼나무의 자태.....

저도 며칠전 그곳에 갔었는데
그 앵글은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오늘 저희집을 방문해 주셔서 참 감사 드립니다.
불태산님과 삼형님 사모님께서 참석하지 못하셔서
쬐금은 서운했지만..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이런시간을 갖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2006-11-08
09:16:11

[삭제]
 
 
 
saminsan
카메라가 좋은 건지 환기님의 촬영솜씨가 좋은건지 좌우당간 사진들이 모두다 좋습니다.
역시 slr카메라의 진수가 나오는듯. 색감이며 해상도등이 우리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너무 멀리 너무 높이 가지 마셔요.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산에서도 높은 데에 잘 올라가시더니 사진의 경지도 또 높은데로 올라가시려나 봅니다.
2006-11-08
19:59:25
 
 
 
한병인
같은 길을 다녀왔는데 새롭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아름다움이 더 한걸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가르침 바랍니다
2006-11-09
18: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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