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3 01:39
장성 중앙 초등학교 왼편 길로 오르면 만나는 빗기촌 샘(산행깃점) * 코스 / 빗기촌 샘 - 제봉산 - 헬기장 - 이재산성 - 귀바위봉 - 큰재 - 헬기장 - 깃대봉 - 불태봉_ 천봉 - 마운데미 - 병장산 - 유탕제 -총 9시간 소요 - * 2006, 10, 12 목요일 맑음 _ 단독산행 _ |
빗기촌 샘을 지나면 고속도로와 국도 하부를 통과하여 위 안내판을 만나게 됩니다 |
장성읍내에서 바라본 제봉산의 모습(왼편이 제봉산이고 오른편은 속칭 안테나 봉)
알며느리밥풀 |
물봉선 |
등산로에 내걸린 시
왼쪽길로 올라와 오른쪽으로 오르면 제봉산 정상입니다 |
제봉산 뒤쪽의 넓은 헬기장 |
무너진 이척산성의 흔적 |
내성쪽에있는 샘
귀바위봉에 설치된 철사다리
귀바위봉에서 내려다본 이재산성( 저 숲 속에 있음) |
상부쪽엔 단풍이 들었습니다 |
이정표에 유탕이나 서동쪽 안내는 전혀 표기가 없습니다. 하루속히 시정 요. |
귀바위봉에서 바라본 불태연봉
진원면 하경 |
저 의자를 설치 해 놓은 자리는 내가 오수를 즐기는 장소였는데...... |
저 건너편에 늘어선 병장산 라인 , 오늘의 최종 목표입니다
귀바위봉을 내려와 큰재를 지나 계속 전진하면 만나게되는 헬기장에서
무등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
갓봉과 불태봉 |
깃대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라인 |
불태산 정상 |
정상에서 돌아본 깃대봉 |
억새와 삼인산 |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을에 꽃을 터뜨린 철쭉
천봉을 향해 가면서
천봉에 올라 뒤돌아본 불태연봉
마운데미 헬기장에서 바라본 병장산
병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천봉과 불태연봉 |
저 건너 병풍산도 눈에 들어오고
병장산 정상의 깃발
추월산라인 |
백암산 |
노을이 지니 마음이 바쁩니다
저 병장산 라인을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
어둠이 내리기 직전에 간신히 내려선 유탕제
오늘 주파할 코스가 그리 녹록치 않음은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 터이지만 그렇다고 초장부터 긴장할 것까지는 없는지라 제봉산을 오르면서 아침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꽃들에게 먼저 아는 체를 해 본다. 장성 읍 소재지에서 가장 가까운 산이다 보니 당연히 주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모습이다. 장성의 진산 대접을 받고 있는 제봉산 우선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는데.......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의병장이었고 임란이 일어났던 선조 25년 금산 전투에서 순절한 제봉 고경명 장군의 호를 산 이름으로 삼은 연유는 이 산이 장흥 고씨 소유임을 안다면 고개가 끄덕여지리라. 성산가단의 한 멤버이기도 했고, 보통의 우리네가 아는 바는 나주 가는 길 양과리 지나 대촌 방향으로 접어들면 어마어마한 포충사가 나오는데 그 사당에 모셔진 이가 바로 제봉 고경명인 것이다. 철탑이 서 있는 제봉산 정상을 오르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고 거개가 산 뒤쪽의 넓은 헬기장을 향한다, 널찍해서 운동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리라. 헬기장을 지나면 이재산성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다시 오르막을 한참동안 차고 오르면 곧바로 이재산성에 오르게 된다. 고려 때 축성했다 조선 초에 폐성 됐으리라 추정한다는데 석성과 토성이 혼재된 모습이다. 곧이어 귀바위봉을 향하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전혀 없었던 철재 사다리를 만난다. 올 들어 이정표도 세우고 등산로의 풀도 배는 등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해와 시간을 가늠해 보니 서두르지 않으면 아무래도 오늘 일정을 다 소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선다. 당연히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 전혀 휴식없이 계속해서 불태 연봉을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덧 깃대봉이 눈앞에 다가온다. 늦은 점심을 간단히 해 치우고 또 다시 전진을 계속 깃대봉을 지나 불태봉에서 사방팔방 한번 둘러보고 곧바로 천봉을 향하는데 땀이 비오듯 한다. 오전 중엔 영 시야가 형편 없었는데 다소 낳아져 저 건너 무등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천봉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 마운데미에 이른다. 저 아래 한재골 대산농장 에서 올라오는 곳이기도 하다. 순간 망설여진다. 아무래도 병장산을 치고 올라 유탕마을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기엔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잠시 갈등을 하다 계속 전진하기로 마음을 굳힌다. 그런데 오늘의 최대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다름아닌 가시덤불.................. 마운데미 헬기장에서 직선으로 약 칠팔십 미터 거리의 가시덤불을 피할 방법이 없는 거다. 쥐어 뜯겨가며 간신히 통과, 병장산 급경사를 오르는데 워낙 미끄러운지라 더디기만 하다. 한재골 정상에서 올라오는 지점과 만나 좌회전하여 정상에 다다르는데 어렵쇼! 정길 형님의 표지기가 보이질 않는다. 풀섶을 뒤져보니 그 속에 떨어져 있다. 주워서 나무사이에 끼운다. 자,! 이제부터는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군 생활 이후로 단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산악 구보 를 실시하기로 한다. 이대로는 도저히 해 지기 전에 하산이 어렵겠다는 판단에서다. 이 병장산 줄기는 나 같은 인간을 빼고는 산 꾼이라곤 전혀 다니질 않는지라 제대로 된 길 같은 건 애시당초 없다. 그런 와중에 양쪽 허벅지에선 끊임없이 쥐가 올라 애를 먹는다. 죽기 살기로 달려가는데 뭔가 아니다 싶다. 이미 어둑해진 나무사이로 아래를 살피니 아뿔사........! 방향이 틀렸지 않은가? 그렇잖아도 시간이 촉박한데 이런 낭패가 있나.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가려니 어이가 없다. 그러나 도리가 없다. 방향이 틀린 지점까지 와서 살피니 내가 진행 하고자 하는 곳엔 길이 안 보인다. 이젠 이판사판이다. 나무사이 비탈을 가로질러 능선에서 저 아래 유탕제로 뻗은 줄기를 타고 빨리 내려가야만 숲 속 귀신을 면 할 수 있으리라. 죽을힘을 다해 가시를 헤치며 아래로 아래로 내 달리는데 마음만 급하지 끝이 보이질 않는다 이젠 정말 렌턴 없인 어렵겠구나 하는 순간 드디어 유탕제 상류에 다다른다. 긴장이 풀렸는지 다시 다리에 쥐가 오른다. 어찌어찌 도로에 올라 걸어가는데 때마침 군내버스가 다가온다. 차를 회수하러 가는데 자꾸만 헛웃음이 나온다. 제봉산을 지나쳐서는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한 오늘의 산행............... 조금 일찍 나섰어야 했고 또한 욕심을 자제, 병장산을 포기하고 하산 길로 접어들어야 했는데 과욕이 지나쳤음을 통감한다. 허나 불태 연봉 대회전은 사색 전문 산 꾼에겐 더할 나위없는 코스임엔 분명하리라. 부디, 이 얼치기 산 꾼이 벌인 불태 연봉 라이브 생쑈를 모두들 타산지석으로 삼으시기를......... |
꽃뫼 이 글을 읽으면서 혀를 내두르게 되네요
하루에 이렇게 힘든 코스의 산행을 마치셨군요 그것도 사람 한명 만날수없는 산행이셨다니 저는 벌써 겁부터 나네요 랜턴은 필히 가방에 항상 넣어두셔야겠어요 그리고 너무 과욕은 금물이예요...ㅎㅎ 제 손에 땀을 쥐고 저도 쬐끔 오르다가 포기합니다 마음으루... |
2006-10-13 07:29:49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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