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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강진 만덕산 자락에서

2006-10-15 00:20

 

강진만 구강포 전경

@ 강진 만덕산
@ 옥련사 - 옹달샘 - 필봉 - 깃대봉(408.6m) - 백련사 - 다산초당 - 다산유물전시관 - 석문산
@ 2006, 10, 14 토요일
@ 삼인산님,쟈스민님, 첨단산인님, 산골소녀님


 

 유흥초

 

들머리인 옥련사 전경

 

 

바로 앞 필봉과 강진일대의 모습

 산 뒤쪽의 훙칙하게 깍여나간 모습

 

 

 

깃대봉에서 내려다본 백련사일대

 

 백련사 앞 마당에서

 

원교 이광사의 골기 힘찬 필체

 

 부도가 들어 선 울창한 천연기념물 동백림

 

다산초당으로 이어지는 길

 

천일각과 저 아래로는 구강포

 

천일각에서의 오찬

 

삼인산님께서는 누굴 기다리실까?

 

다산초당

 

 

귤원처사 윤단의 묘 앞에 선 동자석

 정다산의 정신이 이어져 내려온 "다신계"와 차 밭

 

귤동마을에서 다산유물전시관에 이르는 중 심어진 두충나무(?) 길

 그 길 중간 정자 안에 내 걸린 그림 현판

 

가는날이 장날이었습니다.

 

 정다산의 서체

 

아암 혜장선사의 행서 사언구 (四言句)

 김홍조(아암의 속명)의 인장이 찍힌 도덕첩

 석문산의 세종대왕 바위

 

석문정과 세종대왕바위

 석문산 용문사 전경


 오후의 구강포 전경

 귀로의 일몰

 

 

 

 

 

강진만 구강포의 물결위에 아침 햇살이 쏟아져 은빛으로 반사되어 부서지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면서

오늘의 일정을 논의 하는데.........


 

엊그제 불태 연봉을 크게 잡아 돈 뒤 끝인지라 양 다리의 상태가 엉망이고

거기다 내일은 계룡산 행까지 예정되어 있는지라 오늘은 가장 짧은 코스를 선택하기로 중지를 모은다.  

그런 다음 길을 재촉, “다산유물전시관” 마당에 차를 한대 세우고 다시 되돌아 나와

만덕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옥련사에 당도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이 만덕산에 올라본지도 자그만치 십년의 세월이 세 번쯤 흐르지 않았나 싶다.
석문산 아래 도암면에 위치한 친구네 집에 자주 들르면서 산에 올랐던 기억을 떠 올리며

천천히 다리 상태를 달래가며 앞장을 서는데 웬 아침부터 이리도 무더운지 땀이 죽죽 흐른다.
옹달샘을 거쳐 오르다보니 어제나 오늘쯤 등산로의 풀을 누군가가 제거한 모습을 본다.

고마우신 지고.......!


 

얼마만큼 올라 돌아다보니 저 아래 강진읍이 넓은 들과 함께 펼쳐있는 모습에다

강진만의 기다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금 더 전진하니 예취기 엔진 소리와 함께 등산로의 풀을 제거하는 인부들을 만나게 된다.

큰 소리로 인사와 고마움을 전 하고 또 하나의 봉을 올라서니

저 건너 두륜산에서 뻗어 내린 주작 덕룡의 모습과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은 호미동산 라인도 눈에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부연 운무가 시야를 방해, 산뜻한 모습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산군들을 조망하기엔 아쉬움이 크다고 해야겠다.

이런 날씨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럭저럭 때 아닌 더위를 안고 깃대봉에 올라 저 아래 반짝이는 동백나무 숲에 들어선 백련사를 바라본다.

바다와 인접한 관계로 그 옛날 왜구들의 피해가 심했다는 저 백련사........
절을 향해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한다.


 

이윽고 백련사에 들어서는데 예전과는 사뭇 다른 왕성한 불사가 진행 중임을 볼 수 있다.
유 아무개가 남도답사일번지라 규정한 뒤로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다는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는 양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면서 시끌벅적, 도대체 산사의 고즈넉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길이 없다.

 

 

산비탈에 도로를 내어 당우 바로 앞까지 차량이 올라오도록 한 처사가 가장 짜증나는 대목이다.

저 아래 주차장에서부터 동백과 비자림 등으로 구성된 울창한 숲을 거쳐 올라오면서

모두들 감탄하던 그 운치는 단숨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도대체 어떤 자들이 이따위 용렬한 짓들을 벌였는지 한없이 불쾌하기만 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울창한 동백숲을 거쳐 다산초당으로 향한다.

정다산이 귤동마을 해남 윤씨들의 도움으로 거처를 정한 초당으로 이어지는 아주아주 운치 있었던 이 길도

얼마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지나다녔으면 아예 나무 흙계단으로 더 이상의 토사유출을 막고 있는 모습이다.

철저한 성리학자였던 정다산이

조선조 멸시세력을 대표한다는 승려인 아암 혜장선사와 교류하기 위해 왕래했다는 이 길.............


 

차나무가 즐비한 이 길 끝에는 정다산이 후학을 기르고 왕성한 저술 활동을 했다는 그의 거처,

이름 하여 다산초당이 나온다.
초당 바로 옆으로는, 흑산도에 유배간 형제와 식솔들을 그리며 한없이  구강포에 시선을 던졌음직한 자리가 있고

바로 그 자리에 지난 칠십년대 중반에 세웠다는 천일각이 자리하고 있다.

천일각 마루에 올라 오찬을 들면서 당대의 지식인이었던 정다산의 우여곡절을 떠 올려 보는데.........


 

오랜 인고의 세월동안 이 머나먼 남쪽 바닷가에서 좌절하지 않고

수많은 주옥과도 같은 저술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그의 불같은 의지는

과연 어디서 그 뿌리를 찾아야 할까?

 

다산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결과물을 한가지만이라도 일독 해 보면

그가 얼마나 위대한 사상가였는지 단박에 알 수 있으리라.

동 서암과 초당을 거쳐 마을로 내려와 언덕너머 위치한 다산유물전시관으로 향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제2회 다산 선생 유물 특별전” 이 열리고 있었다.
한 바퀴 돌아보니 귀중한 유물들이 그 동안 어디에서 잠자고 있었는지 몰라도

말 그대로 특별전 이어서인지 전시관에 출품, 선을 보이고 있었다.
다수의 유명인사들이 총 출동한 모양으로 북적거리는 모습을 뒤로하고

석문산에 올라  기묘한 바위들을 감상하고 옛 시절을 회상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첨단산인
다산초당과 백련사로 대표되는 강진땅
남도답사일번지라는 명칭이 부끄럽지 않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땅
구강포 앞바다를 바라보고 동백숲 오솔길을 걸으며 피비린내 나는
그때의 일들을 잊기위해 몸서리쳤을 당대의 대학자 다산선생님의
체취와 실학을 집대성하고 완성한 토대가 되었던 이 고장 강진의 만남
그것은 사화로인한 우연한 일이 아니라 대실학자 탄생을 위한 산고가 아니었을지
2006-10-16
08:09:12
 
 
 
로즈마리
멋진 사진과 해박한 지식이 담겨있는 산행기는 정말 작품 수준이십니다.

강진에 근무하는 4년동안 직장 동료들과 함께 했던 그리운 그 산들을 이곳에서 다시 접하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관리 잘하시고 멋진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2006-10-16
10:4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