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등령을 오르면서 바라본 여명 직전의 어둠에 잠겨있는 속초 야경 * 설악산 (매표소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신선봉 - 무너미고개 - 천불동계곡 )원점회귀 * 2006, 9, 30 ~ 10, 1 양일간 무박, 산행시간 ~ 약 13시간 소요 * 00산악회와 함께 공명님, 첨단산인님, 산골소녀님, 동동님 동행 |
한 줄기 운무가 능선을 타고 넘어옵니다 |
단풍의 정도가 설마 이렇게 절정일 줄은 몰랐습니다 |
날이 밝아옵니다 |
뒤늦게 구름사이로 햇살이 내리고 |
설악의 진수 공룡능선의 비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
저 멀리 대청봉을 중심으로 능선과 골골의 음영 파노라마
울산바위를 조금 당겨본 모습 |
대청봉에서 내려온 용아릉 |
가야동 계곡의 시작 |
무너미고개 |
천불동계곡의 시작
천당폭포 |
양폭포 |
오련폭포
어둠 속에 지나쳤던 비선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2006-10-02 20:33
사리에 맞지 않고 황당한 경우를 일러 달밤에 체조한다 라고 했던가? 여기는 설악동 매표소 앞 달 커녕은 옆 사람 얼굴도 분간키 어려운 야심한 시각인 02시26분, 몽유병 환자 못지않은, 그야말로 산병이라는 불치(?)의 증상을 소유한 선남선녀 다수가 체조를 마치고 설악의 어둠 속으로 빨려든다. 걸으면서 생각에 잠긴다. 진즉에 마감을 지어버린 산행자 명단에 느닷없이 공명님이 끼어들더니 급기야는 첨산님과 산골소녀님, 거기다가 한술 더 떠서 산행 전날에는 동동님에 이르기까지 동참의사를 밝혔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어찌됐던 우리 무등산 닷컴의 식솔 5인 모두가 여기까지 무사히 도착하여 산에 오르고 있다. 모자란 좌석으로 인하여 과연 모두가 함께 산행 길에 오를 수 있을지는 다소 불투명 했으나 좌석 하나 마련 못하는 능력 없는 이 못난 형을 따라 불편함을 감내 하고서라도 이 머나먼 곳까지 동행해 준 아우님들이 그저 고맙고 황송할 뿐이다. 가도 가도 급경사에 어둠뿐이라................. 얼마나 올랐을까? 뒤를 돌아보니 저 아래 속초 시가지의 불빛만이 아스라한 가운데 천지는 어둠에 휩싸여 있고 여기저기서 내 뿜는 거친 호흡 소리만이 적막한 설악의 밤을 깨우는 형상. 언뜻 수백 미터 거리에서도 낙엽 지는 소리까지 듣는다는 설악의 산양을 비롯한 모든 동 식물들에게 한없이 탐욕스런 한 인간을 대표해서 죄스러움 쯤은 전 하며 산에 올라야 하리라. 마침내, 여명이 터 오는 가운데 마등령에 당도한다. 바위위로 올라가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동해 쪽을 바라보며 일출을 고대 했으나 잿빛 하늘만이 짙게 드리워진 무거운 모습이고 끝내 일출은커녕 아침이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지경인 가운데 어둠의 배일을 벗은 설악의 모습이 천천히 다가온다. 세상에나, 단풍이 이렇게나 절정일 줄이야.........! 마등령에 이르기까지 어둠을 탓 하며 지겨워하던 모든 이들이 일순간 환희의 얼굴로 설악에 대한 애찬을 늘어놓기 바쁘고 여기저기서 카메라에 모습을 담느라 부산한 모습인 가운데아침을 들면서, 가야할 공룡능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든 이의 얼굴도 단풍 색감 일색이다. 자~~ 드디어 공룡의 등뼈를 밟으며 선홍의 붉은 파도를 오르내리기 시작하는데, 초입부터 펼쳐지는 이곳저곳의 풍경과 실루엣에 벌써부터 멀미가 날 지경이로구나. 비록 괜찮은 조망 조건의 날씨는 아니지만 설악이 주는 감동의 무게는 여전한지라 아무 곳이나 시선을 보내 봐도 전혀 감동의 근 수는 줄지 않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얼마간 전진 하다 저 멀리 울산바위에 한 줄기 햇살이 닫는 모습이 원경에 들어오고 골짜기를 따라 운무가 휘감는 모습이 어우러진 선경에다, 불타는 단풍의 바다에 솟아오른 설악 특유의 암릉 모습은 시쳇말로 전부가 달력 그림이라고 봐도 무방할 터, 저 아래 답답한 군상들이 설쳐대는 저잣거리완 차원을 달리한 선계는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감동을 주체 못해 한 없이 발걸음이 느려지고 또한 험로로 유명한 공룡능선이다 보니 자주 지체 정체가 반복되는 가운데 드디어 공룡 등뼈 탐험의 끝자락인 신선봉에 당도하여 다시 한번 설악이 주는 감동에 몸을 떨고 있는데 누군가가 하는 말, “ 내, 금강산을 여러 번 가 보았지만 설악산이 훨씬 좋다는 느낌입니다. ” 대청봉에서 흘러내린 용아릉을 비롯한 설악의 골골에 펼쳐진 컬러와 음영에 한없이 보냈던 시선을 거두고 신선봉을 내려와 무너미 고개에 당도 중식을 든 연후 그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로 이름 높은 천불동의 기나긴 계곡으로 내려서기 시작 하는데 여기서도 각종 폭포와 단풍이 어우러진 환상의 모습이고, 이곳 역시 수많은 산객들로 북새통을 연상시킨다. 산행시간이 10시간을 넘기다 보니 모두들 힘들겠지만 워낙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습의 단풍에 시선을 뺏기다 보니 감동의 폭이 피곤함의 정도를 상쇄 시켜 주는 모양이다. 그 와중에 누군가가 던지는 농담에 모두들 함박웃음이다, “ 아~~ 예전에는 짧았던 천불동계곡이 왜 갑자기 길어져 부럿다냐 ~~~이 ~~~ 잉~~~ 마침내 어둠 속에 지나쳤던 비선대의 모습이 나타나고 금강굴 계단을 오르는 이들의 모습도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드디어 공룡 등뼈와 천불동을 거닐며, 물경 열두어 시간에 걸쳐 단풍 해장국을 끓였던 멋진 산행을 접으며 설악동을 빠져나와 동해를 바라보며 귀로에 오른다. |
히어리 한 줄기 운무가 능선을 타고 넘어오는 사진
쥑입니다. 예술입니다. 완죤 작품입니당~~~. 속초 야경 사진도 끝내 줍니다. 단풍이 절정이군요. 역시 설악입니다. 그중에서도 공룡!!!!! 성님 덕분에 작품사진 잘 보고 갑니다. 추석 잘 쇠십시요. |
2006-10-02 20:5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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