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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달 밝은 날 동해에 그림자가 비친다는 팔각산(八角山)

2006-07-14 13:19

 

무겁게 가라앉은 동해 풍경

 

등산로 초입부터 가파른 철계단이 시작된다

* 팔각산(八角山) 632 m 경북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
* 옥계2교 - 1~8봉(정상) - 갈림길 - 옥계2교 @말발굽형 원점회귀@
* 약 4시간 소요
* 2006, 7, 13 목요일 흐리고 약간의 비
* 산악회와 함께

 

제 1 봉

 

 

옥계계곡 하경

 

온 산에 로프 천지

 

삶과 죽음 그 의미에 대한 고찰

 

지나온 날등

 

 

가고 넘어야 할 암릉

 멋진 분재의 모습이 된 노간주나무

 

좀더 올라와서의 하경

 

골골이 중첩된 모습

 

독야청청

 

독야청청

 

바위채송화 군락

 

정상의 모습은 평이합니다

 

유달리 이 곳 팔각산엔 멋진 형태의 소나무가 많습니다

 

태극을 그리며 흘러가는 계류

 하산시 마지막 조망처에서 바라본 모습 옥계2교와 산장 그리고 계곡

 

계곡의 암벽

 

 

여름날의 잠자리

 계곡을 흐르는 청류

 

 왕원추리

 

 

 

 

 

후텁지근하다 라는 정도를 지나 ,시쳇말로 성질 급한 양반 꼴까닥 하리만치
높은 온도에다 습도까지 가세하니 만사에 의욕이 감퇴 되는 건 당연지사라 !
천성이, 냉방기기 앞에 오래 버티는 체질이 못 되는 위인 인지라 차라리 밖으로 나가
육수를 뽑아내야 할 터이다.

그렇다면, 이 끔찍한 더위에 찾아가서 미색(?)에 젖고 감동 할만 한 산은 어디란 말인가?
미색으로 치자면 “무등산닷컴” 여인네들을 따라다니면서 소위 “미색예방백신”이란 걸
상시 접종 받아 왔기에 더 이상 감동 할만 한 사건(?)은 없을 것이 뻔하고!!!!!!!!!
그렇다면 ‘사람과 산’ 중에서 사람은 빼고, 산은 어디란 말인가................... ?

일기예보를 들으니 토요일, 일요일 연속으로 비가 내린다는데, 그렇다면 선수를 쳐야 하지
않겠는가?
각종 산악회의 일정표를 주~욱 펼쳐 놓고 �는데, 그 중 하나가 시선을 끈다.

“팔각산”이라........................!

한번도 올라보지 못했고 들리는 소문엔 꽤 매력 있다는 평들을 하던데. 그렇다면 지도부터
펼쳐 봐야하지 않겠나.
근데 세상에나! 주왕산 언저리 어딘가에 있다는 팔각산은 도무지 보이질 않고, 그 유명
하다는 “옥계계곡”만 표시되어 있는지라 다시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대충 개요를 파악하고
해당 산악회에 전화를 해서 이것, 저것에 대한 질문과 함께 마지막으로 한 가지 보충 질문.

“차 내에서 가무 행위가 있습니까?” ~!@#$%^&************

88과 포항을 지나 동해안을 거슬러 오르면서 칙칙하고 무거운 느낌의 바다를 바라본다.
영덕을 지나 물어물어 옥계계곡에 들어서는데 과연 소문대로 멋진 경치가 펼쳐진다.
들머리에 도착하기까지 무려 5시간 35분이 걸리는 끔찍한 장거리 버스에서 내리니
어떻게나 허리가 아픈지, 산에 오르는 건 고사하고 벌써부터 귀로 걱정에 머리가 무겁다.
들머리부터서 철 계단으로 이루어진 급경사가 시작되는구나.

여덟 개의 뿔 형상을 하고 있다는 “팔각산”.  먼저 산행결론부터 애기하고 넘어가자면, 
 
------ “절대 만만하게 보지 마시라” ------

원래의 정 코스는 팔각산장에서 출발, 1에서 8봉을 거쳐 삼림욕장- 독가촌- 개선문을 따라
계곡을 내려와 출렁다리를 건너는게  정석이고 6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허나, 돌아 갈 것을 계산해서 약 서너 시간이 걸린다는 말발굽 형의 원점 회귀 산행으로
가닥을 잡고 오르기 시작 한다.
약 10여분을 숨차게 오르니 비교적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평이한 길이 나타나고 곧이어
암릉 릿지가 시작된다.
모두 팔봉으로 이루어 졌다는 암릉이 팔각산이 자랑하는 키포인트 라는데.............!
과연 빈말이 아니었다.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으리만치 오르내림의 연속이고 온 산에 내 걸린 로프가
팔각산의 난이도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누군가가 하는 말을 들으니
전국의 약 400여 산을 올랐으나 이 산에 가장 많은 로프가 걸려 있다고.........
7봉 쯤에서 식사를 하고 일어나 마지막 정상을 오르려니 심장에 너무 많은 부하가 걸렸나?
식은땀이 흐른다.
천천히 페이스를 늦추어 정상에 오르는데 석봉이 아닌 토봉이다.
오히려 오름길의 조망만 못 한데 이유인 즉, 정상을 나무가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리라.

생각 같아선 여기서 독가촌을 거쳐 출렁다리로 내려가면서 그 멋지다는 계곡의 풍광을
사진에 담고 싶었으나, 어찌하랴 ! 정해진 시간까지 하산하라는 엄명이 있었으니................
다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하산 길로 접어든다.
오름 길과는 달리 하산 길은 평이함의 연속이다. 한마디로 별로 볼게 없는 평범한 산길의
연속이라는 애기다.
거의 다 내려 올 때쯤에야 약간씩 하늘이 갠 모습을 보여준다.
적당한 조망 처를 골라 저 멀리의 주왕산으로 눈길을 보낸다.

산 정상을 따라 8개의 바위봉우리가 구름 쌓인 하늘을 향해 첩첩히 솟아있다고 해서
팔각산(八角山)이라 한다던가?
달 밝은 날을 택해 정상에서면 산 그림자가 동해바다에 어른거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는데,
거기에다 옥같이 맑고 투명한 청류가 흐르는 계곡의 비경과 어우러지니 이런 곳을 일러
가히 선계라는 표현을 붙이리라.


바쁘게 날머리로 내려와 곧바로 선녀탕으로 이동 알탕을 하는데 그 시원함이란........ !
워낙 더운 날이어서인지 계곡의 물도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가 않아서 물 속을 나오고 싶은
생각이 없구나. 적당히 몸을 식힌 다음, 하산주로 갈증을 풀고 아직 내려오지 않은 일행을
기다리며 정자에 누워 한 숨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는데도 몇몇 분들이 아직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로부터 자그만 치 서너 시간이 지나서야 하산을 완료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 머나먼 경북 하고도 영덕 팔각산에서 광주까지의 길이 어디 앞 뒷동네 거리인가?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지위에 있다는 소위 지식인과 아카데미즘으로 무장한 자들이 저지른
행동으로 다수가 피해를 보는 이런 일이 도대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집행부의 실책이 더 크다는 점을 더 부각시키고 싶다.

이 사람들과 처음으로 산행을 했기에 이런 불상사가 생겼으리라.
이럴 줄 알았으면 정 코스로 하산 했어도 충분한 시간인데, 아쉬움에 쓴 웃음만 나온다.
귀로, 차안에서 벌어진 술에 취한 여자 회원의 행패는 도저히 묵과 할 수도, 용서 할 수도
없는 후안무치의 행동이었다.
이런 식의 몇몇 사람들로 인하여 산악회의 수준과 분위기가 좌우 된다는 냉정한 현실을
감안, 집행부는 특단의 조취를 취해야 된다고 강력히 주문하고 싶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 팔각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맛보려면 단풍철에 맞추어 올라야
가장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겠다고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말 하고 있는 점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곳곳에 배치된 멋진 소나무에다, 적당히 자리한 활엽수가 불 타 오르면
그야말로 환상의 극치를 맛 볼 수 있지 않을까?

노을지는 계곡을 빠져나와 광주까지의 그 머나먼 길의 버스에서, 어떤 기막힌 여인네의
무지막지한 횡포에 시달리고, 공포에 떨며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내가 타고 가는 이 버스가 제트 여객기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

 

 

 

 

김정길
자넨 그런 산악회만 골라서 따라다녀야 되네.
당기며 조르는 여인 있을 때 꾸준히 연습 단련 하시게.
첨엔 어색해도 그냥 좋아질 걸세.

냉정히 따져보면 산행 후 차 안에서 한 시간쯤 뛰면
그 날의 피로가 60% 이상 풀린다는 사실이네.
자네도 너무 꽁무니 빼거나 내숭 너무 떨지 말고 벗고 나서야 되네.
속으로는 조아하는데 내가 헛소리 하는 것이길 은근히 바라네.

무등산닷컴에서는 누가 손이나 잡아주던가?

팔각산도 유명하고 좋은 산이지만 팔각산을 중심으로
동남쪽으로는 해월봉 바데산 동대산 문수봉 내연산 향로봉 매봉 삿갓봉 천령산,
북서쪽으로는 갓바위봉과 주왕산 7개봉 등
명산들이 펼쳐지는 심산유곡 그대로인 지역일세,

내는 그 지역에 며칠씩 곱하기 대여섯 번 묵어오곤 하였다네.
전라도 광주에서는 진짜 무쟈게 먼 곳일세.
아우 말대로 잠자리비양기나 타고 댕겨야할 곳일세.
2006-07-14
16:56:46

메밀꽃
팔각산도 봉우리가 여덟개인가보네요
고흥팔영산처럼요
산에 팔자들어간것은 봉우리가 8개일까하는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드는군요
소나무와 하늘은 가을하늘을 연상케하는군요

산행~~
기분좋게 갔다가 기분좋게 와야하지요
술도 적당히~~무리하면 좀 그러지요 바로 꼴불견~~
산행기 잘보았습니다
2006-07-14
18:28:51

[삭제]

첨단산인
요즘들어 장거리 여행이 잦으십니다.
좋은곳 있으면 먼저 추천도 해주시고 함께 갈수있는 곳이면 함께 가시게요
타지역을 가시면 사진의 배경이 멋져보이는것이 전에 구담봉옥순봉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노간주나무의 사진도 예술 주변 절벽들도 예술입니다.
나중에 중계될 버스안의 사건이 기대됩니다용!
2006-07-15
23:47:26

불태산
환기형님
참 좋은데 다녀오셨군요
사진이 무쟈게 작품 입니다
똑 같은 작품만 중복해서(매번모두 전라도 근방 배경)
보다가 ~신비스럽 습니다
특히 (독야청정) 작품은 우아한 여인이 누워있는
모습 같군요~~~
감상 잘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