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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초록 바다에 떠 있는 흰 거위 - 화순 백아산 -

2006-07-08 22:42

 

 

 

 

 

 

 

 

 

 

 

 

 

 

 

 

 

 

 

 

 

 

 

 

 

 

 

 

 

 

 
어찌어찌 하다보니 약속시간이 빠듯하다.
엑셀 페달을 아예 바닥에 붙인 채 동광주를 빠져 나와 4수원지 옆 청풍쉼터에 당도한 연후
5분 후에 도착하는 첨산반야봉(?)님의 애마로 옮겨 타서 묻는다
.
“오늘 공명님은 어디로 행차 하신 답니까?”
“바로 옆 화순의 백아산을 동네 분들과 오른답니다.”

“..............!”

“그렇다면 우리도 백아산으로 유턴해서 같이 오르도록 하십시다.“
“그럴까요? 그러면 산장에서 기다리는 동동님과 금은화님의 의견을 물어 보겠습니다”

이리하야 꼬막재로 해서 무등산 한바퀴를 돌려던 계획을 취소시키고 졸지에 충장사를
내려와 담양 남면을 거쳐 화순온천을 지나 북면에 위치한 백아산을 향한다.
백아산을 오르기 위해선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있었으니 그 이름도 거룩한(?) ‘북면동동주’
화순 북면 양조장으로 직행, 동동주를 챙겨들고 관광목장으로 올라 들머리로 향한다.

오늘 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든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서인가?............
태풍전야 다운 고요함이 백아산을 감싸고 있는 느낌인데, 그래서인가?
경향각지의 떠들썩한 산 꾼들의 모습이 오늘은 보이지 않으니 비교적 조용하고 느긋함
속에서 산을 오를 수 있겠구나 !

여기저기 피어있는 여름 야생화에 눈길을 주면서 거친 호흡을 조절하다보니 어느덧
마당바위에 오른다.
역시 백아산 최대의 조망처 답구나!
녹색의 숲과 초원을 배경으로 힌 빛깔의 바위가 서 있는 형상을 지긋이 바라보니 마치
초록바다위에 흰 거위가 두둥실 떠 있는 형상이로다................!
그러기에 어떤 누군가가 백아산(白鵝山)이라 이름 했으리라.

불태산님의 곁님께서 쪄 오신 감자에다 금은화님께서 삶아오셨다는 괴기, 기타 등등에다
저 아래 주조장에서 막 나온 동동주를 한 사발  쭈~~~~~우~~~~~욱,  캬~~아~~!
어느 누가 장마철을 일러 눅눅하고 꼬질꼬질하다고 한단 말인가?
이렇게 상쾌 통쾌 시원한 것을.................. !
순간, 산골소녀님의 얼굴색이 화사한 분홍색 티셔츠의 색상과 똑 같다고 느낍니다.
갑자기 너무나 조신한 몸가짐으로 두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는데, 아마도 백아산
산신령님과 잠시 데이트(?) 중이라 사료됩니다.

화려한 마당바위에서의 간식을 끝내고 철 계단을 내려오는데 비로소 공명님이 모습을
보인다. 동네 분들과의 우의를 다지기위해 과감히 우리를 배신한 용기가 그저 가상(?)
하기만 한데, 우리의 여성 전사님들에게 손을 좀 봐달라고 할까? 말까?.................!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그새 정상 쪽으로 내빼고 만다.
운무에 쌓인 정상은 올라봤자 꽝이라는 게 불을 보듯 뻔하고 해서 그만 마당바위 건너편
천불봉을 내려와 식사를 하기위해 약수터로 향한다.

식사를 하면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노라니 문득 떠오르는 한 생각.
이런 약수터 주위에 초옥을 마련, 운무를 벗 삼고 바람을 초대해 세상사를 잊고
하늘의 소리를 듣는 그러한 삶을 난 너무나 오래 전부터 꿈꾸어 오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잠시 잠깐이라도  여기 이 자리에서 그 꿈에 도취되어 보리라...........!

동동주와 복분자주의 약발이 약했는지 잠시 후 곧바로 현실로 내팽겨 쳐지고 만다.
오던 길을 더듬어 내려오는데 드디어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지 빗방울이 떨어진다.
알탕 대신 시원한 계곡물로 얼굴을 씻으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불태산님 내외, 첨단산인, 산골소녀님, 동동님, 금은화님, 오순도순 산행이란 무엇인가를
새삼 일깨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궂은 날씨에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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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
괴기는 뭐고, 내빼는 무슨 말이당가?
3부부 속삭이는 틈에 홀로 불쌍한 아우를 상상하면서
약수터 주위에 초옥을 마련, 운무를 벗 삼고, 바람을 초대해, 세상사를 잊고
하늘의 소리를 들으며 살고 싶어 하는 심정을 이해 하겠네.
집에 가서는 혼자서 흑흑흑----- 하는거 아녀?
용기있는 어딘가의 어느 싱글여성이시여!
저 용기도 숙기도 없는 중생을 제발 불쌍히 여기시고 붙잡아주소서!!!!
동동아우와 금은화님은 잘 알고 지내는 사잉감?
불태산아우의 곁님은 이뼈?
만찬 사진에 안 보이는 첨단아우는 큰 일 보러 간거 맞지?
공명 일행 중에 이삔사람 있덩가? 없제??
2006-07-09
08:45:21
산고리가
세상을 살아 가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별 소식이 없는 듯 살아도
마음 한편엔 그리움 두어
보고싶고 반가운 사람..

한참동안 뜸하여 그립다 싶으면
잘 지내느냐고 메일 띄워
안부라도 물어보고 싶어지는 사람..

살면서 왠지
붙잡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그렇습니다
2006-07-09
09:56:37

[삭제]
banya
셀린디온의 목소리가 너무 맘에 들구요..님들의 백아산행 자체가 너무 맘에 듭니다. 지난봄에 마당바위를 거쳐 상여바위 절터바위로 암릉산행을 시도해보았다가 죽을뻔했던 추억들이 님의 산행기를 보고 읽으면서 너무너무 새록새록 피어오르는군요. 웃음도 나오면서 말이예요. ////님들의 인생이 참으로 멋지십니다.
2006-07-09
15:55:22

[삭제]
김환기
김정갈형님
세 부부 틈새의 불쌍한 저의 모습을 떠 올리셨다구요?
고마워서 눈물, 아니 콧물까지 마렵습니다.
흑흑흑---- 이 아니라 잠이 너무 잘 와서 탈 입니다.
허나, 용기도 숫기도 없다는 말씀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공명 일행 중에 이삔 사람이요?????????
그렇잖아도 눈을 비비면서 찾아보았습니다.
"무등산닷컴" 여인네들의 미적 수준(?)에 이미 눈 높이가 맞춰져 있는 나로서는
하품 끝에 눈 꼬리에 눈물만 흘러내리면서 공명이 가여워 지더라구요~!@#$%^&***********

산고리가님
구구절절 이 삼류의 매음을 사로잡는 말씀만 골라 하시는 구료,
우리가족을 페러디(?)하지 마시고 정체를 밝히시오, 정체를.************

banya님
Mariah Carey, Whithey Houston, Celine Dion 을 3인의 디바 라 칭 한다지요?
그 중에서도 가장 애절하면서도 연약한 듯, 반대로 가장 파워플 하면서도 벅찬 감동을 주는 이가
Celine Dion 이 아닐까요? 북해의 차거운 바닷물을 끓어 넘치게 하는 "The Power Of Love"
저런 창법은 열정적이면서도 고귀한 사랑을 경험 해 보지 않고서는 내기 어려울 거라는 느낌입니다.
감히 산적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 노래와 말씀을 올려 심기를 어지럽힌 죄, 용서를 구합니다.
2006-07-09
20:36:41

[삭제]
동동(김형석)
김정길 큰 형님 말씀을 들어보니..조금 찔리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같이 다정하게 걷지도 않으면서(저만 그러나요? )
가족 산행할 때는 환기 형님 염장 지를 일도 없는데
기어이 나란히 산행하는 저희 부부는 반성을 해야할 듯 싶네요.
형님의 넓으신 아량으로 용서해주세요.
그럴 때 아니면 점수를 얻을 재주가 없는 못난 후배입니다.
2006-07-10
14:27:26
saminsan
큼지막한 사진들이 보기에 좋습니다. 백아산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는 백아산 바위들의
사진이 일품입니다. 마당바위에서 올라서 바라본 정상쪽 사진은 특히 초록속에 박힌
흰 보석처럼 보이며 마방바위에서 뻗어내린 사면 사진도 바위 봉우리들의 당당한 모습을
잘 드러내 줍니다.
백아산 바위들이 제 주인을 만나서 새롭게 태어나는 듯 느껴집니다.
백아산 동동주는 좀 달지 않던가요?
2006-07-10
16:33:24
김환기
동동님
반성과 용서라니요, 천부당 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정길형님의 차원 높은(?) 유머에 절대 속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되옵니다.
더욱더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이 돌덩어리 가슴을 다소나마 물렁거리게 만들어 주시길.........

saminsan님
어떻게 된 연유인지 이번 동동주는 저번때에 비해서 훨씬 당도가 떨어져 마시기가
수월 했습니다. 거기에는 불태산님 댁의 삶은 감자와 금은화님께서 정성을 다 해
삶아오신 수육이 있었기에 동동주의 맛이 살아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2006-07-10
22:46:21

[삭제]
김정길
내는 매사를 즐기는 마음으로 대화하고 글도 씁니다.
순진한 사람들이 볼 때는 지나치거나 오해의 수준이지요.

꺽정 마시고, 평소에도, 삼복 더위에도, 손 잡고 다니세요.
아무게랑 산행 할때는 더욱 더 다정하게요.

집에 들어가서 치닥거리 하며 긴 긴 밤을 홀로~~~술~~~그러다~~~~흑흑흑~~~~~~
분명, 쏠로 탈출의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홀로 산행을 할 때면 맨 날 운 답니다.
2006-07-11
13:40:51
첨단산인
하이얀 속살을 보여주며 다가오는 매력있는 산
하지만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건설현장에 없어서는 안될
시멘트의 원재료인 석회암을 품고 있었기에
개발이라는 폭풍의 참화를 그대로 안고 살아야했던 지난세월
파이고 깎인 속살은 그 어느 누가 채워줄수 있을지
2006-07-12
08:5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