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8 00:07
들머리에서 약 10 여 분만 오르면 발 아래는 섬진강이요, 건너는 동악산이 도열하고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 남원 금지면 소재 고리봉 * 2006, 6. 17 토요일 * 석촌2교 - 고리봉 - 만학골 - 방촌마을 * 불태산님내외, 공명님, 첨단산인, 산골소녀님 |
좋은 조망처가 천지로 널려있습니다 |
그 중 한군데서 내려다본 섬진강과 청계교
슬랩과 소나무의 적절한 배치는 누구의 솜씨런가?
첫번째 봉이 눈 앞에 다가옵니다
슬랩에 그어진 자연 무늬가 마치 폭포를 연상시킵니다 |
저 암벽에 그어진 과감한 붓질은 아무래도 겸재가 이 곳 고리봉에 출장(?)을 와서 솜씨를 발휘한 듯...
남원 금지면 쪽 하경
고리봉에서의 조망은 여전 했습니다
저 앞으로는 문덕봉이 이어집니다
만학골 하산길 |
만학골에 펼쳐진 암반과 그 위를 흐르는 청류 |
약수와 누군가가 갖다놓은 앙증맞은 컵 |
곡성과 남원을 가르는 섬진강 그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동악산과 고리봉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풍악산에서 문덕봉을 거쳐 고리봉을 지나 동악산에 이르기까지 산의 내용을 살펴보면 거의 같음을 볼 수 있습니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골격에다 울창한 소나무 숲, 그 아래 자생하는 송이밭에 이르기까지 무엇보담도 이 산들이 우리 여성 산우님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까닭은..............? 바로, 큰 지렁이(?)를 이 곳 산에서는 볼 수 없다는데서 연유할 것 입니다. 남원 금지면 방촌마을에 차량 한대를 세우고 들머리인 석촌2교에서 고리봉을 오르기 시작 합니다. 잠시만 오르면 곧바로 우아한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건너편 동악산 스카이라인에 시선을 보내게 되는데 그야말로 한폭의 장쾌하고도 멋진 그림이 눈앞에 걸려있습니다. 우리의 첨산은 바로 이 맛을 즐기기 위하여 지금 오르는 코스에 몹시도 애착을 갖는 듯 ! 자신의 입으로도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화강암을 캔버스 삼아 굵직하게 그어놓은 묵선을 보노라면, 세상 어떤 이름있는 화가인들 이런 작품을 의도적으로 그려낼 수 있겠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건조한 마사로 이루어진 등로에다 화강암을 타고 오르내리는 코스는, 이따금씩 나타나는 기기묘묘한 소나무와 어우러져 지루함도 잊게 만들 뿐 아니라, 강한 햇살이 쏟아지는것 마저도 절로 잊게 만듭니다. 이런저런 애기들을 화제로 삼아 애길 나누며 오르는데, 불태산님의 곁님께서 한마디...... “ 가을에 한번 다시 왔으면 좋겠네요 ” 라며 예약을 하십니다. 약수정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지나 곧장 고리봉 정상에 섭니다. 저 멀리 지리산의 반야봉이 우뚝하고, 북쪽으로 시선을 던지니 문덕봉이 가까이서 손짓하고 그 너머로 풍악산을 위시한 전북의 산 군들이 주~욱 고개를 내밀며 아는 체를 합니다. 한참동안의 산 공부를 끝내고 만학골로 내려서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멋진 암반과 그 위를 흐르는 청류가 나타납니다. 적당한 곳에 이르러 자리를 펴고 약간 늦은 점심을 들면서 암반에 흐르는 계류를 보노라니 불같은 시심에 사로 잡히지만, 어쩌랴 단어의 조합을 떠 올리면 머리에 쥐가 나는 것을.......! 맑디맑은 청류에 알탕이 생각나지만 머리를 흔들며 자중합니다. 나 같은 세파에 찌들고, 술에 찌든 부류들은 저 맑은 물을 결코 흐려서는 않되지. 아~~암! 않되고말고......! 기실은, 울룩불룩 튀어나온 꼴사나운 모습을 행여 선녀님이 훔쳐보고 실망 할까봐서 라는 표현이 적당하겠지만 완곡한 말씀으로 각색을 해 봅니다. 암반을 흐르는 청류에 감탄사를 연발하다보니 어느새 날머리인 방촌마을 어귀에 서 있는 달구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음력 오월 스무이튿날, 고리봉인지 환봉인지에다가, 무등산닷컴의 저를 제외한 괜찮은 사나이들과 아름다움의 사절들이 매력 만점의 고리를 걸어두고 상쾌하게 내려온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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