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1 21:26
스트레칭을 끝내고 출발 * 전남 고흥군 소재 팔영산 * 능가사 - 팔영산 1봉에서 8봉까지- 능가사 (원점회귀) * 2006. 6.10 토요일 흐리고 비 * 삼인산님,자스민님,불태산님내외,메밀꽃님내외,첨단산인,산골소녀님.아천님,동동님,금은화님 히어리님,MT사랑님 |
능가사 옆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니
운무에 쌓인 팔영산이 속살을 감추고 있습니다
길옆 나무엔 마삭줄이 감고 오르면서 짙은 향기를 날리고...... |
첫번째 봉인 유영봉의 모습
팔영산 산신령님 미의 사절이 인사올립니다
운무 속 유영봉에서 저 아래로 행글라이더를 타고 날고 싶다 하시는 아천님
간도 어지간 하십니다그려
금은화님의 앳된(?)모습, 암릉을 펄펄 나셨습니다.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바위 사이를 정겹게 도우며 오르시는 메밀꽃님 내외분
팔영산 산신께서 우리를 위해 특별 공연을 마련하신듯...... |
운무커튼을 여닫으시면서 장관을 연출하십니다.
절벽을 거침없이 내려오시는 저 담력을 보라 !
환상의 섬이런가? |
선녀가 하강을 준비 중인가? |
비경 감상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도다. |
그 와중에도 잠시 미모를 보여주는 아량도 배풀다가 |
다시 운무의 공연을 펼칩니다 |
점점 더 신비의 세계로 인도하고..... |
거대한 석벽이 앞을 가로막아 섭니다 |
석벽을 돌아오르니 또한 거대한 통천문이 천상으로 오를것을 권 하는 형세로다 |
아무리 기다려 봐도 저 이상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
이렇게 힘차게 오른다음 |
내려와서 우회하고 |
아슬아슬 날등을 타고나니 |
드디어 하산길
시누대가 울창한 폐 암자 자리 옆의, 선 바위
들머리와 날머리가 합쳐진 지점으로 하산하여 다시 팔영산을 바라보니, 여전한 운무라...... |
큰까치수영 |
섬초롱꽃 |
물위에 뜬 나방 |
능가사 연못의 수련 |
대웅전 추녀끝 풍경위를 자세히 살피면, 능가사 백구와 우정을 나누는 딱새가 앉아 있습니다
지방 자치 선량에 뽑히면, 그 날부터 온 국민을 위해 오체투지를 하며 섬기겠노라는 거 한 푸닥거리로 날을 지새우는 떠들썩한 오월을 지켜본 게 엊그젠데 이번에는 월드컵이라는 또 한 판의, 범 지구촌 푸닥거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조선민국의 남정네 거의 모두는 “저메니의 잠 못 이루는 밤” 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불면의 밤을 지새우게 될 것 입니다.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아무리 애원을 해 보아도 내 몸 속의 호르몬 균형은 이미 깨져가는 듯......! 예전 같으면, 마치 내가 코치라도 되는 양, 악을 써 대며 박수를 치며 지붕이 들썩일 텐데 개막전의 전반전을 보고나니, 내일의 산행이 염려되면서 슬슬 눈꺼풀이 내려옵니다. 기어코, 후반전을 마저 시청치 못하고 님 들을 만나러 꿈나라로의 여행을 떠나고 맙니다. 녹음은 짙어져만 가고, 아름다운 새 소리가 온 산에 가득한 가운데 능가사 앞마당에 당도 공명님의 주도로 스트레칭을 끝내고 절 옆 돌담길을 따라 오르며 눈길을 위로하노라니 여덟, 아홉 봉우리 중, 한 두 개의 봉만 약간씩 보여주며 애를 태우는 상황입니다. 울창한 숲을 헤치며 한 무리의 선남선녀가, 남녘 고흥반도의 팔영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마치 안개 속을 헤쳐 환상의 섬에 당도한 듯, 제1봉인 유영봉에 오르니, 선녀가 추어대는 운무가 장관이요, 이를 감상하노라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구나 ! 동양화속 죽림칠현이 모여 바둑과 시회를 즐기는, 고사에 나오는 관념산수의 무대가 이곳이 틀림없음을 확인할 수 있는 형국입니다. 저 산 아래 세상은 급변하고 있으련만, 이 곳 팔영 암봉은 마치 흐르던 시간이 정지라도 했단 말인가? 기기묘묘한 암릉과 신록의 속살을 살짝 살짝 보여주면서 운무커튼을 여 닫는 모습으로 우리 일행들의 애를 태우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각자 개개인은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저 인물들의 머릿속을 잠시 유영 해 보자면*************** @ 저 건너 암릉위에 아스라한 모습으로 홀로서서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리며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공명선생 “ 아 ~~ ! 나는 왜 이리 잘 생겨서 남을 피곤하게 하는지 몰러.............! ” @ 노란 손수건을 머리에 질끈 동여 메고서 입으로는 연신 숏다리의 비애를 쏟아 놓는 첨산 “허지만 “이 세상 여자는 내가 있으므로 모두가 구원 받을 수 있었노라.” @ 아무리 더워도 절대 겉 옷 벗기를 사양하는 산소님 왈, “ 맞어유, 그래서 지도 구원 받었구먼유??? ” 무등산 닷컴, 단체의 투약시간이 이미 지난 듯,@#$$%%^&*******????? 훌륭한 영양 식단이 산상에 차려지고 반주가 없음을 통탄하며 입맛을 다시는데 슬그머니 “첨단산인”의 가방에서 손으로 전달되는 붉은 액체, 아. 그것은 특급 소화제이자, 신선들의 기호음료인 복분자주라 !!!!!!!!!!!!! 허나, 양이 절대부족임을 절감한 날이었습니다. 후론 이런 실수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으리라 다짐?(?)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산에 오를 때는 바람 한점이 없었는데, 갑자기 일진광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운무가 어지러이 왕래하는 가운데 세찬 바람으로 중심잡기조차 힘든 상황, 모두들 조심 해서 바위를 오르내리며 팔영산 암릉미를 예찬하는 가운데 어느덧 마지막 8봉을 통과 내리막으로 접어듭니다. 비록, 바둑을 두며 차를 마시는 신선을 조우하지는 못 했으나 충분히 그 느낌을 접수할 수 있었던 암릉 릿지였습니다. 오늘 산행에 참여한 몇몇 분들은 이 산에 수차례씩이나 올라서 감흥이 덜 할 터인데도 또 다른 오늘의 모습에 모두들 기꺼운 찬사를 보냅니다. 고흥 나로도 해수욕장을 찾아왔던 길에 바라본 팔영산의 모습을 보고, 차에서 내려 그 무더운 여름날, 과역에서 능가사까지 터벅거리며 걸어 들어갔던 풋풋한 시절이 엊그젠데 돌아보니 벌써 삼십육년이란 세월이 흘러가버렸습니다. 후로도 과역에 위치한 친구 집에 수없이 내려오면서 들락거렸던 팔영산 능가사......! 폐허나 다름없었던 그 시절 능가사를 떠올리며 뒷문으로 들어서노라니 번듯한 대웅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웅전 앞으로 와서 추녀 끝으로 걸린 팔영산을 올려다보니 여전히 운무에 가려진채 신비함을 잃지 않으려는 듯한 모습입니다. 응진각 뒤쪽에 세워진 사적비에 의하면 ‘화우도이(火于島夷)’라 기록되어있다는데 이는, 섬 오랑케 즉 임란 때 일인들에 의해 소실되었다는 내용이 아니던가? 절이 바로 바다 곁에 있었으니 그 피해가 오죽 했을까 !........ 한때는 호남 4대 사찰로 위세를 떨쳤다는데, 임란을 겪고나서는 이전의 사세를 회복치 못한 모양, 그런 가운데 절 뒤쪽으론 대단위 터 닦기로 뭔가가 시작되려는 모양인데 저렇게 되는 날엔 팔영산과 능가사 모두에게 크나큰 불행이 아닐까요...........? 제발 무슨 특단의 조취가 취해져서 문화재와 자연을 훼손치 않았으면 합니다. 절을 나와 그 유명하다는 지역 동동주로 하산주를 삼는데 너무 달짝지근한게 예전의 맛은 아니라는 느낌이로다, 이것도 세상 변화에 따른 추세일까? 오늘 처음으로 상면한 메밀꽃님의 곁님, 그 좋아하는 낚시를 접으시고 오늘 하루 저희와의 산행에 동참하기로 내리신 결정이 과히 후회스럽지 않은 결과였길 조심스레 바라는 마음입니다. 두 번째 참여신가요? 아천님, 항상 밝은 표정이셔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히어리님을 비롯한, 지겹게 팔영산을 찾으시고도 이 사람의 독재에 못 이겨 산행에 동참 해 주신 민주산꾼(?)여러분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 하는 바입니다. 오늘의 산행에 참여해 주신 모든 님들의 가슴에, 팔영산 암릉의 여운이 내내 함께하시길 바라면서, 언제 맑은 날 또 한번 날을 잡아 푸른 다도해와 암릉의 어울림을 감상해 보는 기회도 마련 하도록 하십시다. 팔영산 진경산수를 무등산닷컴에 허락했다는 산신령의 노여움인가? 광주땅에 들어서자 앞을 분간 못 하리만치 세찬 비가 퍼부어대고 있었습니다. |
첨단산인 서광주역에서 살펴가시라 인사도 못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는 빗줄기 잠시라도 차밖으로 나가면 땀에 젖은 온몸을 자연적으로 샤워할 태세라... 이 비를 산에서 맞았으면? 끔찍합니다. 팔영산의 하산길은 계곡을 타고 내려오기에 빗길에는 위험한데 다행히도 하산후 비라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팔영산이기에 전의 모습을 기억하며 눈에 아련한 6봉과 신선대(선녀봉으로 바뀜)의 장쾌한 모습만을 상상했답니다. |
2006-06-11 21:39:12 |
|
|
|
|
|
|
|
|
|
|
|
|
'자연 > 산행·여행·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년 6월 고리봉 소묘 (0) | 2007.12.15 |
---|---|
덕유산을 내려와 하산주에 무너지다 (0) | 2007.12.14 |
천년 사직을 여는데 일조 했다는 "성수산" (0) | 2007.12.14 |
불사의방과 진표의 눈물 방울 (0) | 2007.12.14 |
운무 속의 백암산 산책 (0) | 2007.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