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백양사 박물관에 들어섭니다
제1회 백양사 본. 말사 괘불 특별전이 5.14일 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
박물관 회랑 그러나 비가 온다는 이유로 문을 열지 않습니다 |
층층나무 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절로 올라갑니다 |
쌍계루에 올라
오래된 영산홍, 그 화려한 자태
법고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보리수 나무 아래서 손을 모으고 있는 처사 |
서옹 선사의 신필 |
어제는 밤 세워 햇 차를 만들었습니다.
이젠 내가 생각해도 손놀림이 제법인 듯 싶습니다.
천지는 어둠에 휩싸여 정적만이 감도는 세심원 찻방,
벌겋게 달구어진 무쇠솥 안에선 낮에 따온 야생 찻잎이 덖어지고 있었습니다.
한번, 두 번, 세 번, 덖고 비비고, 털기와 식히기를 거듭 하면서 차츰 차의 모습을 갖추어 갑니다,
이마에선 땀이 비오듯 흐르고, 장갑을 몇 켤레씩이나 겹쳐 낀 손은 금방 익어버릴 듯 뜨겁습니다,
허나 잠시만 집중이 흐트러지면 여기저기 데고, 차에선 기가 다 빠져 나가버리고 맙니다.
가장 찬 성질을 지녔다는 차를 엄청난 열기에다 제다를 함으로서 그 성질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죠.
손수 완성시킨 차에선 말로는 감히 형언키 어려우리만치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 합니다.
그 향에 취한 얼굴에선 만족의 웃음이 번집니다.
자 ! 이젠 다관을 앞에 놓고 드디어 올 햇차 시음에 들어갑니다.
다관 안에서 몸을 풀어낸 차가 혀끝에 올려지고 목을 타고 넘어 가노라니 그 맛과 향이 가히 신묘의 경지라,
어찌 필설로 이 경계를 다 풀어낼 수 있으리요...................!
감동은 오늘 하루 내내 이어집니다. 그 감동을 안고 늦은 오후 백양사를 들어섭니다.
제1회 백양사 본.말사 괘불 특별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어서 입니다.
허나 박물관의 문은 굳게 잠겨져 있었습니다. 이유인즉, 비님이 오시기 때문이랍니다.
귀중한 국보급 문화재가 습기로 인하여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죠.
발길을 돌려 절로 올라가 여기저기를 기웃대는데 저녁 예불 시간인 모양.
법고의 두둥둥 소리가 적막한 산사에 울려 퍼지면서 세상만물이 오늘 하루를 돌아봅니다.
이럴 때,백팔배는 못 할망정 가지런히 손이라도 모아야 격이 맞지 않겠는가?
양 손으로 열심히 북을 두둘겨 대는 스님의 손길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디선가 주워들은 한마디가 문득 떠오른다.
“깨닫는자 곧 부처니라.............”
혹시 반 소식(?)이라도 올지 몰라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는데
적막을 깨며 전화가 울립니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첨단산인입니다”.....................
???????? 역시 난 안돼.......!!!!!!!!!!! @@@*****^^^^^
첨단산인 몰입의 순간 그 적막함과 도깨우치는 시간을 앗아버린 웬수 회개하옵니다. 하지만 몇년전 그 누구의 광고였던가? 꺼두셔도 좋습니다..... 도를 닦으려면 꺼두셔야 했지 않을까 하는데 어떠신지? 그나저나 좋으시겠습니다. 여가를 통해 백양사도 둘러보시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
2006-05-10 22:5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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