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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린 소치마을 바닷가 풍경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기 시작하는 가운데 진달래 화신을 접수하러 여수 반도에 위치한 영취산으로 향한다.
여천공단에서 MT사랑님과 박흥구님 내외분을 조우, 들머리에 들어서는데............
멀리서 봐도 온통 분홍빛 천지임을 한눈에 알 수 있구나.
여천공단 특유의 매캐한 냄새를 뒤로하고 오르자니 등로 옆으로 각종시를 적어놓은 광경이 펼쳐지는데,
안 읽어보고 오른다는 건 애쓴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닐 터,
천천히 읽으면서 또한 사진에 담아가며 오르노라니 일행들은 진즉에 보이질 않는구나.
허나, 전혀 마음이 바쁘질 않음은, 벌써부터 화사한 연분홍 진달래에 완전 정신이 팔려 있음이라.
이렇게 큰 진달래 군락지가 어디 그리 흔한가?
이리보고 저리보고, 보고보고 또 봐도 전혀 질리지 않는 저 부드러운 색감은 도대채 어디서 오는 걸까?
그것은 우리네 심성과 잘 어울리는 색감이요, 친숙하기 때문이 아니겠나?
그러자니, 예전 여인네들의 입술을 장식했던 진달래색 립스틱도 떠오르는구나.
어디서들 이렇게 많이 몰려 왔는지 온 산이 떠들썩한 가운데 진례산 정상에 올라보니 모두들 점심을 먹느라 정신이 없구나,
그들을 지나쳐 철계단에 이르니, 이런 세상에나! 그야말로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준이로구나.
한참을 기다려 겨우 내려서 도솔암으로 향한다.
도솔암에 들어서니 미녀 보살님(?)께서 산객을 위해 약간의 과일과 떡을 내놓으며 먹기를 권한다.
"도솔암은 미녀 분들만 계실 자격이 주어 지나요?" 쑥쓰러움에 괜한 흰소리를 해 본다.
고마우신지고!.......
연분홍으로 온 산을 도배해 놓은 광경을 한참이나 내려다 보면서 참, 기막히게 멋진 장소에다 암자를 지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다 기다리는 일행들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모두들 기다리고 있다는
넓적바위를 향해 급히 봉우재로 내려선다.
바위에 도착해 보니 우리의 여성 산우님들 께서 배고픔을 호소하고 계시누나.
이렇게 미안 할 데가 있나, 신속하게 음식을 꺼내 원을 그리고 앉아 식사에 들어 가는데,
먼저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서 대화를 안주로 삼는다.(여기서 히어리님과 합류)
식사를 끝내고 이어서 시루봉에 오른다음 영취산을 거쳐 너덜길로 내려서니 시원한 계곡이 기다리고 있구나.
그저 퐁당 저 물에 뛰어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지하게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어 흥국사에 당도 절을 둘러본 다음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접는데.
모두들 진달래의 화사함에 물들었기에 ,감동을 주체하기 어려운 모양새를 보여 준다.
이어 바닷가에 위치한 소치마을로 이동, MT사랑님이 마련한 거한 맛 잔치를 접한다.
부드럽고 자상하신 MT사랑님의 배려에 환상적인 감동을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몰려가 너무 많은 부담을 드린 점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때가오면 오늘의 보답을 반드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둠이 짙어가는 바다를 바라보며 모두들 감상에 젖어 봅니다.
돌아오는 차안.......
자스민님께서 오늘의 산행에 대한 명쾌한 결론을 내려주십니다.
“ 앞으로 얼마 동안은 분홍꿈만 꾸게 될거야.......!”
----- 영취산 진달래 ------
엄정숙
영취산 진달래꽃 보러 갈 때는
부디 사랑의 말들 삼가고
술담그는 비법도 잊고
시린 삶의 이야기도 그만 접으란다.
그냥 맨 얼굴로 가서
맑은 삼한의 하늘 아래
지천으로 널브러진 진달래꽃
그 꽃빚 만큼만 고운 색으로
사랑도 하고
술도 빚고
꽃향기 처럼만 살다 가란다.
사람 사는 일이
일생에 몇 번이나 이리 환한지
궁금 하거든 저기 저 꽃대문 열고
이승도 저승도 아닌 꽃길
따라가 보란다.
첨단산인
명쾌한 결론 앞으로 얼마동안은 분홍색꿈만 꾸게될거야....
한동안 분홍색꿈을 꿔보자구요
근데 밤꿈은 기냥 새까맣던데 나는 언제 분홍색꿈을 꿔본다지?
그나저나 0鳴 형님이 속이 쓰리겄시유 그래서 울 명(鳴)자를 썼쟎어유! |
2006-04-06
08:06:45 |
메밀꽃
오랫동안 잊을수 없을것 같은 영취산~
산행들머리에서부터 환상에 사로잡혀 진달래에게 마음을
다 �길 정도의 아름다움~~
너무너무 멋있는 산행이었습니다 |
2006-04-06
08:2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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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사랑
"앞으로 얼마 동안은 분홍 꿈만 꾸게 될거야...사진만큼이나
제목이 넘 멋있었는데 쟈스민님의 아이디어와 감성의 표현 멋집니다.
형님 무사히 잘 도착하셔 늦은 시간에 사진까지 올려주시고...
진례산 정상을 보고 있는 히어리형님과 아우 뒷모습을 실루엣으로
멋지게 표현했네요.
그 밖에도 흥국사 대웅전 앞의 여러 사진들 형님만의 독특함이 넘치네요.
봄의 대표적인 꽃 진달래꽃의 색감에 젖어 내내 행복한 산행 함께한
형님께...
좋은 하루 화이팅!!! |
2006-04-06
10: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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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
도솔암에서 맘잡고 수행하시는 미녀보살님의 심기를 흐트러 뜨려놓으셨군요.
그렇잖아도 살랑살랑 봄바람에 진달래 붉게 물들어 그리움인가 설움인가 할진대
미색에 반하여 저도 모르게 낭낭한 목소리로 한마디 툭 "미인만 계시나요?" 했으니.....^ㅠ^*
어제 자정이 다 되도록 행여나 소식있나 문턱이 번들번들하게 들락거렸는데도 올라온 소식이 없더니
이른 아침, 첨단아우가 놀리는 듯 문자 메세지를 보내더니 드디에 게시판이 온통 붉은 물결이네요.
아! 그런데 이것은 기다렸던 게시물이 아니라 '염장'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흐~~메!!!!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가슴이 콕콕............. ^^* |
2006-04-06
10:1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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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
첨산아우!
이른 아침부터 문자메세지로 염장을 지르더니
살피매, 이곳에서도 놀렸것다????
그려 나 울명 鳴자다 어쩔겨????? 다시한번 데려갈껴?????
끄~~응!!!!!!!!!! |
2006-04-06
10: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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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진달래 밭에서 마음을 곱게 단장하고온 우리는 가슴이 한없이 부드럽기만한데
회색빛 도시에서 탁한 공기를 마시며 동전을 챙긴 공명님의 말씀은 한없이 거칠기만 하외다.
응당, 갸 갸 갸 ! 갸슴이 아플것이고 머리와 배도 엄청 아플것이라 사료됩니다~!@#$%^&*
여보시오 첨산, 착한 공명님의 염장을 왜 아침부터 질러부요?
허나, 괜찮은 것은 공명님의 염통은 미제 철판으로 되어있응께 걱정허덜 말더라고~~~~ 이~~~~ 잉~~~~~ |
2006-04-06
10:57:52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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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insan
연분홍과 보라색의 카펫을 깔아놓은 듯. 온통 진달래 꽃의 궁전에서 거닐다 오신
소감이 어떠십니까! 영취산이라는 멋진 산이 우리에게는 있으니. 비록 반도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여수반도이지만 이때만큼만 반도의 중심이 되는 듯 하는군요.
인파도 색깔도 아름답습니다. 다만 여천공단의 화학공장에서 내뿜는 연기와 공해물질들이
주변 환경과 사람들의 건강에도 해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
2006-04-06
11:3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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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리
좌우당간
남을 즐겁게 해주는데는
특별한 소질이 있으신거 같습니다.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는 부지런함.
모두가 배워야할 좋은 점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성님의 정성어린 산기와 풍부한 어감에 감동하면서
잘 보고 갑니다. |
2006-04-06
13: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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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꽃
쟈스민님이 분홍 꿈만 꾸실것 같다고 했는데 사진 만(?) 보아도
메주꽃도 덩달아 분홍꿈만 꾸게 될 것 같습니다. ^*^
영취산에 갔다오신님들이 넘~ 부럽습니다. |
2006-04-06
20: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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