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2 01:44
불갑사 주차장 옆 산자락 꽃무릇 속에 자리한 자찬 시 묘비
*** 영광 불갑산, 광산구 용진산 ***
*** 2006. 3. 11 토요일
*** 전북산사랑회 벽송 김정길님외 4인 , 삼인산님내외, 첨단산인내외, 메주꽃님. 김형석님내외,
절 위쪽의 저수지 물색이 너무나 차분했습니다
마치 부처님의 말씀이 담겨 있는듯...........
안개속의 해불암 길로 올라섭니다 . 전북의 노장님들 체력이 대단하셨습니다 |
해불암 굵은 사철나무 앞에서 시심을 정리하고 계시는 벽송 김정길님
운무 속의 해불암 |
능선의 기암을 따라
운무에 휩싸인 절벽
이곳을 올라서면 연실봉 |
김형석님 내외분과 함께 한컷
운무와 기암의 궁합이 환상입니다 |
미모를 너무 과신(?)한 나머지..... 안보여주~지롱*&^%$ 그렇다면 메주꽃님은 ? |
다시 불갑사 저수지를 지나서
불사중인 절로 들어섭니다
짝지, 그 다정함에 대하여.............
독특한 모습의 지붕 |
경내
대웅전 용마루에 얹힌 불갑사의 상징
용진정사 담벼락 옆에 서 있는 용도 불명의 석조물
산수유의 잔치가 시작되고
용진산의 기암
석봉 오름길
석봉의 마지막 계단길
칼날능선 저쪽 안개속이 가늠되지 않고 |
토봉을 향하여 |
드디어 토봉에 섭니다
오늘의 최종 목표, 마애불과 가학정을 향하여 청룡사 길을 오릅니다
온 천지가 부연 안개에다 올 들어 처음 나타난 황사,
흙냄새가 진동을 하는 가운데 불갑사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이곳 영광 땅으로 처음 불교가 전래된 곳이라서 불갑이라 한다던가........!
범상치 않은 이름의 불갑산과 용진산을 날씨와 상관없이 꼭 올라야만 하는데,
이유인즉, ‘전북산사랑회’의 벽송 김정길님께서 잡지사에 보낼 원고 마감이 초 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텅 빈 주차장 구석 끝으로 산자락에 뭔가가 눈에 들어온다.
다가가 보니, 꽃무릇 검푸른 잎새 무더기 가운데 네모난 오석이 땅에 누워있다.
맨 위쪽을 보노라니 “황중근의 묘”라 적혀 있는데,
내용을 살피니, 자작시“청중”이라는 타이틀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는데
도대채 누가 무슨 연유로 이 곳 불갑산 자락에 봉분도 없이 시비만 달랑 뉘어 놓았을까?.
허허 벌판을
달리는 것처럼
흰 구름을 안고
있는 것처럼
오색 무지개를 타고
떠나고 싶다
혼자여도 좋고
둘이여도 좋고
여럿이면 더욱 좋다
텅 빈 공간에 누구 하나
없어도 좋다
하지만 홀로 서 있다는 그 자체가
쓸쓸할 뿐이다
1988. 12. 26
황중근 씀
추측 컨데 아마 그의 부모나 친지 또는 친구 등 가까운 이들에 의해, 뭔가 사연이 깃든
이 꽃무릇 언덕을 선택하여 봉분 대신 시 비를 세웠으리라............!
갖은 상상을 동원 나래를 펼치고 있는데 요란하게 울리는 벨 소리,
“여보세요” 폴더를 열면서 뒤를 돌아보니, 저 만치서 전화를 들고 계시는 분이 보인다.
‘전북산사랑회’의 벽송 김정길님 이시란 걸 바로 알 수가 있었다.
얼굴만 오늘 처음 뵙지만, 이미 전화와 인터넷으로는 구면인지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오늘 처음으로 산행에 동참하시는 김형석님 내외분이 모습을 보이신다.
역시 반가움을 표하는 가운데 호남산우회 여러 님들도 차례로 도착을 하신다.
오늘의 산행 코스와 개략적인 일정을 의논한 다음 곧바로 안개에 휩싸인 동백계곡으로
빨려 들어가 해불암 바윗길을 오른다.
지난 겨울의 상채기런가!
여기저기 부러지고 찢어져 내린 동백나무가 안쓰러운 모습으로 널부러져 있구나.
천연기념물인 참식나무도 많이 부러진 모습이다.
괴기스러울 정도로 진녹색 이파리를 늘어뜨린 꽃무릇 이파리만이 산객을 맞는가운데
바위와 돌틈 사이로 난 안개속 환상길을 오른다.
벽송 김정길님과 함께 오신 칠순 자락의 어르신은 곧 일천산을 오르게 되신다는데,
세상에나, 급경사임에도 호흡하나 흐트러짐이 없으시구나,
정신 바짝 차리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주고 계심을 바로 곁에서 읽을 수 있는 가운데
안개 자욱한 해불암에 당도하고 곧이어서 능선에 올라 서게 된다.
깎아지른 절벽위에 설치된 철재 바를 잡고 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안개의 바다로구나.
불갑산 능선에 늘어선 특유의 바위 군을 지나고나니 이윽고 연실봉에 선다.
역시 안개가 자욱한 관계로 조망은 내 팽개친 채, 우리의 산골소녀님 자매께서는
즉석, 연실 다실을 열어 우리 모두를 따뜻한 커피향의 세계로 인도 하신다.
추우나 더우나 우리의 영원한 돌쇠 첨단산인의 바랑에 뜨거운 물을 가득 지워 올리사
곤궁한 백성의 감성을 깨워 주심에 우리는 늘 감격 합니다 - 일동 아멘 -
이어 구수재를 거쳐 곧바로 불갑사로 내려와 절로 들어서보니 여전히 불사가 진행 중이다.
어수선한 절을 내려와 주차장에 당도, 중식을 해결한 다음 용진산으로 향한다.
공기중에 흙냄새는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부연 시야에다 안개비만 오락가락이다.
용진정사에 도착 곧바로 석봉을 향하는데 이곳 역시 지난 폭설로 인한 소나무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자그만 산에 전북 팀들을 안내 하면서 다소 걱정이 없지 않았으나, 다행히도 연신 감탄사를
연발 하시는 가운데 벽송 선생님 께서는 필력을 걱정하시는 겸손함까지 보여주십니다.
여러모로 부담을 덜어 주시는 �찮다는 평을 내려 주심에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토봉에 도착, 보이지 않는 저 아래 이곳저곳에 대한 설명을 해 드린다.
때론 보이지 않지만, 상상만으로 모습을 떠 올리는 것도 나름대로 운치 있는 게 아닐까?
토봉에서 안부로 내려와 벽송님을 비롯 몇몇분은 사호동으로 하산하고, 나머지 분들은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 다시 용진정사를 향해 산허리에 난 길을 향 한다.
사호동으로 차량을 이동하여 일행을 태우고, 청룡사 오름길 바위 사면에 조성된 마애불과
가학정을 보기위해 다시 용진산 북쪽 끝자락 폐금광 바위굴이 있는 곳으로 오른다.
가학정의 관리상태가 아쉽기만 한 가운데 청룡사 석간수로 타는 목을 정리 해 본다.
산행을 접으며 저 아래로 시선을 던지노라니
병풍산 뒷쪽 용흥사 계곡에서, 또 백암산과 방장산 자락을 적시면서 흘러 내려온
유장한 황룡강이, 도도한 세월을 안고 흘러 내리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아련한데
지난 시절 수 많은 시인 묵객 모두들 어디로 사라졌을까?
가학정에 걸린 저 시와 중수기만 그 옛날을 말 해주고 있구나................
----- 산행후기 ----
오늘은 보통의 일반 산행이 아닌 다소 특이한 경우에 속 하는지라 우리 호남산우회원님들의
여러 가지 배려가 요구되는 경우에 속 한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다른 여러 일정을 접고, 모두들 취재 산행에 협조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벽송 김정길님을 비롯 이곳까지 찾아주신 전북 일행님들께는 대접이 변변치 못햇던 점을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럼에도, 산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하나로 해서 우리는 또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벽송 김정길님을 비롯한 네분의 구성원 여러분과
특히 오늘 산행에 참석하신 전북의 노장님들께 항상 건강하심과 신의 가호가 함께 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첫 대면을 마친 김형석님께는 자상하게 챙겨 드리지 못해 정말 미안한
마음 입니다. 모쪼록 너그러우신 아량을 보여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특별이 우리 여성 산우님들에게는 오는 봄과 함께 더욱더 아름다워 지시길 소원합니다.
영혼의 비 일천산이라~~대단하신분입니다
덕분에 구경잘했습니다 운동장은 돌아도 산에 가기는 참으로 싫어했는데 이젠 산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산수유님이 써놓은 글이 생각나네요 "이젠 어느산이든 거뜬히 올라갈수 있다고" 나도 그런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금당산에 오릅니다 |
2006-03-12 08:58:40 [삭제] |
|
|
|
|
|
|
|
'자연 > 산행·여행·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사 왕인이 거닐었을 주지봉, 문필봉 (0) | 2007.12.13 |
---|---|
축령산에 내리는 춘설 (0) | 2007.12.13 |
그 사색의 오르내림 (0) | 2007.12.13 |
너구리 구조 산행 - 여분산 - (0) | 2007.12.13 |
멋진 설경 속으로 (0) | 2007.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