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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설산에서 雪人이 되어.......

2005-12-18 14:27

저멀리 남원 금지면의 문덕봉과 고리봉

 

2005. 12. 17. 토요일. 전남 곡성군 소재 설산(553m)과 괘일산

공명님, 산수유님, 첨단산인님, 산골소녀님 그리고 저 김환기 5인

 설산을 오르며

 

정상에 올라 바라본 순창쪽의 모습

 

정상에서 바라본 괘일산

 떠드는 사람들을 피해 도망치다시피 내려와 선 성금샘앞의 두 여인 이름하야 금샘녀!?!

 

설산과 괘일산을 잇는 산길

 안부로 내려 서면서 바라본 괘일산

 설산과 괘일산을 잇는 안부 떼무덤 가에서 첨단풍수님의 한판 강의가 이어집니다

 

괘일산을 오르며 내려온 설산의 사면을 봅니다.



 

 저 멀리 사진 중앙이 화순의 백아산 그 오른편이 모후산

 

괘일산 정상부

 괘일산의 암릉들

 

 

여기서 점심식사를 함, 저 건너는 설산의 정상부

 

 

 

 

 

 

 

 

 

 

 

 

 쏟아지는 눈속 임도에 내려서서 벌이는 첨산부부 연출, 공명 감독, 산수유 시나리오, 관객 김환기
2005년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 " 나 잡아 봐라~~~~"

 퍼붓는 눈속에선 그냥 소녀가 되고 맙니다.........

 

 

 

 무사히 들머리에 도착 사냥감을 찾아 달리는 철각공명님

 

 

 

설산(雪山)에서 설인(雪人)이 되어........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네도 생전에 이런 식으로 내리는 눈은 접해본 일이 없으시다는데
한마디로 폭탄 눈 이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오늘 산행 예정지인 옥과를 향하면서도 약간의 걱정이 되는건, 얼어있을 노면이라......
조심조심 도착, 일행들을 조우해서 옥과중 옆길로 해서 오늘의 날머리가 되는
설옥관광농원으로 향하는데, 여간 길이 미끄러운게 아닌지라 목적지 못미쳐 차를 세우고
들머리인 성륜사로 엉금엉금 이동 산행을 하려고 준비를 하는데 한대의 버스가 도착
왁자지껄 사람들이 내리는데, 이 팀들이 오늘 산행 내내 온 산을 소음으로 뒤덥고
술판을 벌이며 분위기를 깰 줄은 예상치 못합니다.

성륜사 일주문을 바라보며 먼저 ‘청화선사’를 생각 합니다.
한마디로, 진정한 수도자의 전형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청빈한 삶을 마감하신
금세기 다시 보기 어려운 고승 이었노라 생각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역정이 어쩌면 저리도 드라마틱 할 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우리 모두
종교를 떠나서 한번쯤 반면교사로 삼아 나를 반추 해 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온통 자잘한 솔숲을 한참 오르노라면 곧바로 설산 정상에 서게 됩니다.
온 천지가 흰 눈에 덮힌 가운데 오를따라 왜이리도 조망이 좋을 수가 있단 말인가?
한바퀴 비~잉 돌면서 봉우리와 능선을 따라 시선을 보내노라니........
저 멀리 지리 능선과 그 앞으론 문덕봉에 고리봉, 동악산 줄기, 순창의 산들
추월과 내장 연봉, 화순의 백아산과 모후산,무등산 등등 시선에 막힘이 없구나 !

우리와 같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산을 오른 모 산악회가 정상에서 벌이는 술판에
빨리 자리를 피해 성금샘 쪽으로 로프를 잡고 눈길을 따라 내려 서고 맙니다.
온통 규석 덩어리인 이 설산을 어떤 회사가 파헤치려다가 주민들의 결사 반대로
무산된 일이 있다는데 만약 그랬다면 오늘날 금샘은 존재치 못했으리라.
헌데, 이제는 이곳을 무속인들이 거의 점령 하다시피하고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

곡성팔경에 이르길 동악조일(動樂朝日)이요, 설산낙조(雪山落照)라 했것다.
다시말해 동악의 일출과 설산의 낙조를 앞뒤에 놓으리만치 절경이라는 말씀.
그리고 옥과팔경에 이르면 설산귀운(雪山歸雲)이요, 사자앙천(獅子仰天)이라.
설산을 감은 구름이요, 바로옆 괘일산 형상이 절경이라는 문구가 아닌가?
산아래 절이름 표기를 보니 사자산 무슨무슨 절이라 표기 하고 있었습니다.

설산과 괘일을 잇는 안부에 내려서니 여러기의 무덤이 나타납니다.
여기도 소위 무슨무슨 혈이라는 명당인가 봅니다.
곧바로 괘일산 정상에 오릅니다. 지나온 설산과 눈덥힌 산하를 발치에 두고
설산오찬이 이어 집니다. 비록 컵라면에 김밥 한줄이지만, 그 어떤 만반진수가
부럽지 않은 성찬 입니다.

이어 하산길로 들어서는데 갑자기 날씨가 표변하기 시작 합니다.
눈보라와 함께 매섭게 부는 바람, 뚝 떨어지는 기온속에 임도에 내려 섭니다.
여기서 몇 번에 걸친 소위 “여기가 아닌가벼”를 연출하며 쏟아지는 눈속을 헤멥니다.
어찌어찌 날머리의 차에 도착 들머리인 성륜사로 향하려는데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조심조심 성륜사에 도착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귀로의 고속도로마저 차를 흔드는 강한바람과 내리는 눈으로 거북이 운행 입니다.
절묘한 타이밍으로 산행을 마친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함께 하신 공명님, 산수유님, 첨단산인과 산골소녀님, 마치 송년산행을 축하라도 해 주듯
엄청난 함박눈 속의 헤멤이 결코 짜증없는 한편의 실감나는 멋진 설원의 영화였습니다.
함께하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산수유
하얀 눈속에 망아지처럼 뛰며 날 잡아봐라~~
마냥 웃었던...
오늘도 소중한 추억에 한 페이지를 남겼습니다.
여기가 아닌가벼! 길을 헤메어도 마냥 즐거웠습니다.
아직도 난 어린가봐~! 그런가봐~~~
2005-12-18
15:57:17

[삭제]

첨단산인
설산이 정말 설산이되어 우리를 맞아주었고 갑자기 돌변한 날씨로
괘일산에서 맞은 서설도 즐거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비록 오늘 무등산 서석대의 서설은 만나지 못했지만 24일의 천왕봉까지의 산행
굉장한 기대가 됩니다.
2005-12-18
20:30:50

공명
함께한 산행 정말 즐거웠습니다.
마침 눈도 내려주고, 바람도 별로 차갑지 않고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와 분위기........

함께한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2005-12-18
22:18:31

히어리
날 잡아 봐라가 여기서부터 시작 되었군요.
하산길에 "여기가 아닌가벼"를 첨단이 또...
길이 갈라지면서 헷갈리는 곳에는 제가 어김없이 표지기를 매달아 놓았는데,
어느 시러배 자식넘이 다 떼어놓았는가 봅니다.
그래도 전 한 번도 안해매고 내려왔었는데,
역시 "여기가 아닌가벼"의 대가 첨단은 다르구만요.

즐거운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2005-12-18
23:17:11

MT사랑
걷고 또 걸으면 그곳이 바로 길이 되는
눈 쌓인 설산을 설인들이 걷고 있다.
자의적으로 산행을 하시는 님들 정말 자연주의 입니다.
공명 형님은 아마 첨단 친구의 타의에 의한 산행? 공명 형님 농담임다.

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을 아우도 가고 싶습니다요.
2005-12-19
13:14:18

[삭제]

봉환웅
년말이라 일 마무리 하느라 며칠 뜸 했습니다.
모처럼 카페 식구들이 오붓하게 눈길에서 발을 마추신듯 합니다. 순백의 향연에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뛰놀고 싶은 마음만 간절 합니다. 즐겁고 기쁜 일만 가득한 년말 되시기 바랍니다
2005-12-19
21: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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