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2 00:57
전남북을 가르는 갈재 정상에서 산행이 시작 됩니다 2005년 12. 11 일요일 첨단산인 , 산골소녀님, 그리고 저 김환기 |
눈 앞에 보이는 시루봉 전경
이때 까지만 해도 바로 앞에 닥칠 애로를 짐작이나 했겠는가?
시루봉을 올라 능선을 타고 저곳 입암산 갓바위로 해서 하산 하려 했으나......
저건너는 방장산 쓰리봉
전망바위라는데 첨산께서 개명을 고려중이라 들었습니다 |
시루봉에서 장자봉으로 이어지는 라인
이때 까지만 해도 잘 헤치고 오르고 있습니다 |
설암에 눈길도 주면서....
앞을 가로 막는 절벽에 도달, 지금부터서는판단 착오라는 타이틀의 쌩쑈를 연출 하느라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위험 순간의 사진은 단 한컷도 없습니다. |
절벽에서의 사투를 마치고 북쪽 사면에 쌓인 눈을 헤치며 고군분투 중인 두분 |
이 철탑 아래에 와서서야 정신을 수습,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
하산길에 바라본 건너편 방장산 설경
차를 회수해 오면서 바라본 입암산과 갓바위 라인
순간의 판단 착오로 대 실수를 범한 악전 고투의 산행이었습니다. 전남북을 가르는 갈재에서 오늘의 산행 시작 스페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룰루랄라 진행할 능선을 눈으로 더듬어 봅니다. 선등자가 있어 눈을 밟아 놨기에 오르기가 훨씬 수월한지라 여기저기 설경을 감상하며 느릿느릿 오릅니다. 몇군데 다소의 여려움을 극복하고 오늘 최대의 난코스 시루봉에서 갈재쪽으로 뻗은 절벽 아래에 도착 합니다. 어렵쇼! 선등자의 발자욱이 갑자기 오른쪽으로 꺽이는게 아닌가? 따라서 가보니 그만 포기하고 내려가버렸구나. 여기서 나도 깨달았어야 했는데 ..........! 평소는 암벽을 우회 하지 않고 곧장 다녔기에 당연히 우회로를 모를 수 밖에 그래서 아무런 안전 장비나 로프도 없이, 더더욱 산골소녀님을 배려치 않은채 절벽에 붙는 판단착오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중간쯤 오르노라니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라, 아래를 보니 산골소녀님의 얼굴이 사색임을 직감 합니다. 허나 여기서 후퇴는 불가능하고 오로지 오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자 어렵게 루트를 만들고, 용기를 내시라고 격려를 하다보니 겨우겨우 모두들 바위위로 오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더 심각 해져 있음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다음 암봉은 도저히 올라갈 엄두가 나질 않고 두 암봉 사이로 내려서 북쪽 사면으로 헤치고 나가기로 결정, 첨산이 밀어 부칩니다. 한참 후 들리는 첨산의 목소리 " 여기 에 표지기가 달린 길이 있는것 같습니다" 내려가 보니 그게 바로 북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우회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쌓인 눈의 양이 너무 많아 능선으로 올라 갓바위까지 전진 하는데는 시간과 체력 모두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고 방금 절벽에서 격은 후유증도 만만치 않아서 오던길로 되돌아 하산 하기로 결정하고 눈을 헤치고 표지기를 보면서 후퇴 합니다. 바위 사면을 헤치고 최초로 절벽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되돌아 와 보니 참으로 어이없는 판단을 내렸음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웃음으로 얼버무렸지만 저 절벽에서 방금전에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부끄러워 집니다. 순간의 판단 착오로 우리의 산골소녀님을 공포에 떨게 한 죄 씻을 길이 없습니다. 멋진 눈길만 기억 하시고 오늘의 가슴 떨림은 바로 잊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의 첨단산인이 나서서 길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따뜻해져옴을 느꼈습니다. 갈재에 내려 서면서 본 건너편 방장산에 내리는 설경이 너무나 포근해 보인 산행이었습니다. |
봉환웅 갈재라면 고속도로 터널위의 산인지요 ? 사진을 보니 눈이 많이 쌓여 있네요. 눈이 내린후 바람이 불면 바위 구덩이나 깊이 패인곳에 눈이 쌓여 평지로 보여 위험 천만 이지요. 무사히 산행을 마치셨으니 다행 입니다 이번 산행은 오래 기억될 추억이 되겠네요 방장산에 눈이 내리는 모습이 너무도 낭만적 입니다 저런 산속에 텐트를 치고 밤새도록 모닥불을 피우고 라면도 끓여 먹고 커피도 끓여 마시며 친구와 연인과 얘기하면 참으로 좋을듯 싶네요 저도 한국에 있을때엔 등산 낚시 무척 좋아 했었습니다 저는 되도록이면 텐트를 가져가 밤을 새고 오곤 했었기에 지금도 그때의 기억들이 생생합니다. 한번은 친구들과 여행을 갔는데 현지에서 술을 마시다 경비를 모두 써버려서 제 손목시계를 맡기고 집으로 온후 시계를 찾으러 다시 갔는데 세상에 ! 그날밤 거기서 또 돈을 다 써버린 웃지못할 사건을 친구가 저지르고 말았지요. 그때의 고생한 추억이 지금은 저를 가끔씩 마음을 즐겁게 하는 묘약이 되고 있습니다 |
2005-12-12 07:27:44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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