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만의 월출산 종주

2005-06-13 23:08

 천황사지에서 올려다봄 ( 드디어 이곳에도 돈 바람이 불어 불사를 시작 하고 있었음)
자____! 35년 만에 천황봉에 올라서 도갑사까지 출발

 시누대의 호위를 받으며 올라볼거나

 그렇습니다, 들판 한가운데 이토록 우뚝서서 장대한 기골을 보여주는 산은 단연코 월출 밖에 없습니다

 기기묘묘 기암괴석에 눈높이만 올라가는구나 !

 

 정 다산이 설파 했다던가 ?
어쩌면 이리도 북한산을 닮았단 말인가?

 구름다리라는게 생겨서 예전의 코스는 당췌 생각나지 않는구나 !

 

경상인들 특유의 떠들석한 어조! 만만한 월출이 아니고 너무 멋진 산이라고 이구동성 한마디씩......

 남쪽과 제주로 유배를 가려면 필히 월출산을 바라보게 될터 인지라
다들 상념에 젖어 시 한수씩을 읊었다던가

 

바위와 초록의 캔버스를 내려다보니.......

 

 

저아래 쏟아지는게 바람폭포렸다 !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어찌어찌 천황봉에 올라서는구나

 

천황봉에 선 기념으로 김정길님에게 전화 한통. "모시모시 예 그쪽 날씨는 어떻습니까?" "응, 아우 여기도 전체적으로 부옅다네...." 이 더운 날씨에 강원도를 훑고 계신 형님 , 화이팅 입니다요

 

35년전, 나까지 9명이서 이 코스로 해서 도갑사를 간다는게 그만 내려서고 보니 무위사였고 벌써 오밤중이라! 그 시절엔 도대체 안내판이라는게 없었기에 일어난 불상사였고 그러다보니 구인 구색이라 이쪽일 것이다, 아냐 저쪽이야, 그래 한번 가보자 뭐 이런식의 산행이 비일비재 였습니다. 계단은 커녕 로프 한가닥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왜그리도 해는 빨리 지던지 목적지에 도착 하면 어김없이 밤중이라 ! 또한 전기가 없던 시절이라 불빚이 있을리 만무하고 대충 감으로 방향을 정할수 밖에....

 한가지 원칙 !
물만 있으면 장소 불문 어대고 등을 대고 누워 하룻밤을 새우곤 했습니다.

 특히 그곳이 절벽위고 달이 떠오른다면 환상의 세계에 나홀로 빠져들곤 했었습니다.

 고려때의 시인 김극기의 월출 예찬을 한번 들어볼까?

푸른 낭떠러지와 자색의 골짜기에는
만 떨기가 솟고
첩첩 산봉우리는 하늘을 뚫어
웅장함과 기이합을 자랑 하누나.....!

 윤고산도 '산중신곡'에서 월출산을 상찬해 마지 않았던가 ?

 

 

 

 

 

뒤돌아 당겨본 천황봉

 

 

 

 

 

 

 

 

 

 

 

 

기실 오늘의 최종 목표로 삼은 "국보 144호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이 마애불이 보고싶어서 무리를 좀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애불로 온화한 얼굴과 전체적인 신체의 비례가 좋습니다. 구정봉 아래로 약 500m쯤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데, 암벽을 파고 그 안에 돋을 새김으로 조각한 고려를 대표하는 마애불이라 할 수 있습니다.전체 높이는 약8m의 거불로 근엄하고 박력있는 느낌을 주는 당대의 걸작임. 몸길이 6m 무릎폭 4m 어깨폭 2.5m 이고 오른손 옆에 8.6cm 의 협시보살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거개의 산꾼들이 구정봉에서 이 마애불을보지 않고 가버리는 우를 범하는데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마애불로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오려면 힘이 듭니다. 그러나 직접 마애불을 보고나면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마애불도 발견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요즘 경포대 계곡쪽에 또다른 마애불이 발견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확인되는대로 한번 찾아 가볼 생각 입니다

 또 하나의 숨은 보석
마애불에서 약 50m쯤 내려서면 용암사지가 있습니다.

 

용암사지의 석간수, 정말이지 물맛 한번 기가 막힙니다

 

다시 구정봉으로 올라 도갑사 방향으로

 

억새밭 속의 두마리 거북

 

도갑사 도선 수미비 (보물 1395호 ) 도갑사를 중창한 선사의 행적비로 무려 17년이나 걸려 완성( 효종 4년 ) 했다는데 돌거북이 여의주를 물고 고개를 절 방향으로 틀고 있음 높이가 4.8m 폭 1.42m , 1.500 자의 글씨가 새겨있고 전체적으로 조선조의 양식을 보입니다

고승들의 부도밭

 

도갑사 석조여래좌상 (보물 89호 ) 대좌와 불상, 그리고 광배 모두가 한덩어리의 돌.( 고려시대로 추정 )

 

 

 

고려초로 추정되는 5층 석탑

 

대웅전 후편 발굴지 5~6 동의 건물지와 각종 유물 발굴

 

사천왕문으로 오르는 계단이 너무 멋집니다

 대웅전 앞의 당간

 

 

 

일주문을 벗어나 택시를 잡아타고 다시 천왕사지로 가는 차 안. 택시기사왈. "월출산에 자주 오십니까?" "35년만의 종주 올시다." " 예~~~~~~~~? 35년 만에 왔다고라우 ?~!@#$%^&&***"

 

일시 : 6월 13일 월요일
단독 등반
걸린 시간 ;7시간 30분


요즘 남도 산님들의 화두가 온통 월출산이라 !


아우님들이 올린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

그만 피가 끓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다

에라 모르겠다  한번 붙어보자.

그래서 분수를 잊고 설라므니 객기를 부려 보았습니다.

막판에 다리에 쥐가 나려고 하지를 않나 !

무릎이 시큰 거리질 않나 !

악전 고투 끝에 월출산 마루금에 땀을 뿌리고 무사히(?) 귀가 하였음을 알립니다.

 

 

 

 

 

 

첨단산인 아이고! 이런 황송하고 송구스러운일이 월출산에 관심이 있으신줄 알았더라면 토요일에 같이 다녀올것을 그랬습니다. 그날 새벽 5시조금 지나 출발했기에 너무 이른시간이라 연락을 드리지 않았는데.. 구정봉 지나 마애불까지 보고 오셨으니 그래도 오늘 다녀오신 보람이 있으셨겠습니다. 어제 일요일 백암산의 새로운 코스를 발견했기에 함께 가시기를 연락 드리려다 토요일의 피로가 쌓여 졸다보니 오후 1시가 넘어버려 겨우 병풍산만 다녀왔습니다. 혹시 시간이 맞으시면 토요일은 저희 회원들과 내장산의 일부 봉우리를 일요일에는 선운산 청룡산에서 배맨바위와 사자암,투구봉을 다녀올 예정인데요 연락 주시기 바라며 피곤한몸 편히 쉬옵소서.. 2005-06-13 23:33:44

공명 ㅎㅎㅎ 이러실 줄 알았으면 함께가실 것을 그랬나요? 함께한 산행도 좋지만 혼자한 산행도 나름대로 즐거움이 큰데 사진 구성을 쭈욱 훌터보니 혼자여서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미인한테 포커스도 맞추고.....ㅎㅎㅎㅎ 2005-06-14 00:44:28

히어리 멋진산을 혼자만 가시다니 너무하십니다. 월출산에 가고싶어요. 언제 남도 가족들 월출산 합동산행 한 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성어린 산기 잘 보고 갑니다. 2005-06-14 12:37:52

MT사랑 요즘 월출산이 짱이네요. 매력이 넘치는 월출산 아마 히어리형님께서 누구보다도 월출산을 사랑하는 人 형님 저가 지난 겨울 구정봉에서 마애불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우를 범한 산꾼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산 하세요. 2005-06-14 13:35:01

saminsan 아니 김형 마저도 월출산에. 무심히 넘기다가 김환기님의 월출산 산행기인 것을 이제야 알고. 날씨가 훨씬 맑아서 좋으네요. 지난 토요일 일요일은 박무가 끼어서 영 시야가 좋지 않았는데. 마애불 참 볼만 하군요. 월출산의 모습들이 새로와서 영 다른 산을 보는 것 같고. 역시 좋은 산은 풍부한 경치를 감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무위사와 경포대로 올라가는 코스의 사진은 없는 것 같아서 우정산행은 이쪽으로 잡으면 어떠할지? 2005-06-14 20:54:53

subinoi315 좋은 사진 감상하고 갑니다 저는 경포대에서 올라온 삼님 두분입니다입다 앞으로도 좋은 산행 하시기를 바랍리다 건강하세요 2005-06-15 10:44:51 [삭제]

김환기 subinoi315님 시원찮은 사진솜씨에 실망이나 않으셨는지?..... 종종 들르셔서 특이한 문화재나 기타 여러산 등등의 정보를 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근육통과 콘닥숑을 봐서 첨산님께는 연락 드리지요. 정곡을 찌르는 공명님의 한마디가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내 좀더 일찍 그런 단어를 구사 했던들 오날날 이런 솔로의 비애를 씹고 있지는 않았으리요 ! 늦게서야 철이나서 그나마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져보는것도 �찮을성 싶은데 여러 산님들의 의견은 어떻하신지요????? 그건 그렇고 저까지 얼출예찬을 늘어놓다보니 근자에 월출에 오르지 않은 분은 히어리님과 삼인산님 두분?...... 그럽시다 언제 한번 날을 잡아 우정산행을 한번 해 보십시다. 대 찬성 입니다. 2005-06-15 15:02:33 [삭제]

김환기 제가 올린 도갑사 오층석탑이 지방문화재에서 국가 지정 문화재인 보물 제 1433호로 승격, 지정됐다고 문화재청이 14일 발표 했음을 오늘자 신문에서 보았습니다.당초 1987년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지정된바 있는 이 석탑은 99년 발굴조사 끝에 잃어버린 부재르 찾아내 현재 상태로 복원 했다합니다. 2005-06-15 15:21:39 [삭제]

작은여백 월출산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사진을 찍으셨네요~~~35년만에 찾은 산행..기쁨이 컸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전 오늘 부안 내소사에 다녀왔읍니다~~~들어서는 입구에 평일인데도 차량이 왜 이리 많은가 했더니. 내소사 주지스님이 입적하셨다는 문구를 보고. 내소사로 발길을 서둘러 보았습니다.. 불교 장례식을 3시간을 지켜보았습니다. 마지막 불을 지피고 연기가 타오르는것을 보고 난후 산행을 시작하여 계획된 산행은 하지 못했지만 산행하는동안 죽음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돌아오는 길에 세심원을 들렸는데...안계시더군요~~~한 20 여분 자리하다가 일어났습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꼭 같이할수 있는 산행을 기다리며...여백 2005-06-17 23:49:45 [삭제]

김환기 내소사를 다녀 오셨군요, 몇일전에 고승의 입적 소식은 들었습니다만 다비식 까지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 어제 세심원의 변동해님과 전북 일원을 돌아보고 왔습니다.초청에 응해서지요.장마가 시작되면 그간 여기저기서 들어온 초청자들을 찾아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다 세심원을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죽음이라는 문제를 풀기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위대한 유산이 바로 종교 아니겠습니까? 잘 하셨습니다.3시간 동안의 시간이 소중한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2005-06-18 00:13:55 [삭제]

장성애니카 늘 오 가다 보기는 많이 봐왔는데 우리고장에 이렇게 멋진산이 존재하는군요! 사진을보니 언젠가 꼭 한번 올라보고 싶네요. 체력이 따라줄려나.... 아무튼 멋진 사진들덕에 저 또한 월출산의 매력에 다시한번 심취해 봅니다. 2005-06-20 15:40:17 [삭제]

sda84318 내 친구 환기 6.13일 월출산에 다녀왔다고 나도 6.18,19 양일간 지리산을 종주했다네 건강한 모습을 보니 반갑네 좋은 산행있으면 연락하게 019-450-5082번으로 2005-06-24 17:25:03 [삭제]

김환기 반가우이 친구 ! 건강 하겠다. 날씬 하겠다, 체력 좋겠다, 그러니 양일간에 걸쳐 지리 종주를 할 수 있는게 아니겠나? 부러우이 ~!!!!!!!!!!! 근데 시화 모친의 체력은 어떠신지? 혹여 동반 해서 산에 오르진 않는지? 궁금허이...... 자네 산행에 부담을 주지않고 따라갈 정도가 되면 내 지체없이 산행을 제의 하겠네 체력 기를 시간을 조금만 주시게나 찾아줘서 고마우이 !!!!!!!!!!!! 2005-06-24 19:24:11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