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29 09:58
9인의 악동들이 머나먼 탐라에 건너가 온갖 헤프닝을 연출 했었습니다. 일주일간의 한라와 탐라의 순례를 마치고 제주항에서 목포행 가야호에 몸을 얹고나서 숫자를 세어보니 어렵쇼!! 한명이 부족하다? 이 무슨 조화냐?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엽서 한장을 부친다고 배에서 내려 우체통으로 달려갔다나 어쩐다나! 그사이 배는 부두를 출항하는데, 그제사 저 멀리서 달려오는 친구의 모습!....... 배안의 8인은 목포에 도착 하기까지 사색이 되어 말 한마디도 꺼내지 못 했습니다. 방학이 �나는 날까지 우리들은 녀석의 안위를 걱정하며 살이 말라갔습니다. 헌데 개학날 나타난 녀석의 얼굴을 보니 피둥피둥 살이 찌고 만면에 희색이 가득이라 !!!!!!!!!! 내용인즉, 배를 놓진 즉시 파출소를 찾아서 자초지종 설명 끝에 요즘 말로 알바를 얻어 그야말로 실컷 제주 유람을 마치고 용돈까지 벌어서 왔다는 설명에 우리 8인은 녀석을 들어 내 던져 버렸습니다, 그동안 애태웠던 벌로 말입니다. 모든게 전화도 없고 부실했던 시절의 추억 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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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와 제주를 오가던 가야호 선수에서..
비구니 사찰 처마 아래서 하룻밤을 세우고...
그때 처음으로 한라산 관통도로인 516도로가 생겨 성판악으로 해서 올랐습니다(백록담에서 |
그때가 여름 방학 이었는데, 좀 더웠겠습니까? 그래 백록담에 내려가자마자 그 물을 엄청 마시고
홀랑 벗은 다음 수영을 해댓습니다.나와서는 얼어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나서 하룻밤을 백록담 안에서 세웠는데. 기막힌 사실은 텐트가 없었다는 사실 입니다.
그래서 좀 높은곳 경사진 곳으로 올라가서 땅을 ㄴ자 형태로 판다음, 그위에 포장을 치고 들어가
밤을 세웠던 잊지못할 추억이 있습니다.그래도 조금높은 자리에서 내려본 백록담의 모습은
불야성 이었습니다.애들 말로 쪽 팔려서 애라 모르겠다 니네들 잠이나 방해 해야겠다고
큰 소리로 노래를 마구마구 불러댔던 생각도 납니다.(사진은 굴속에서 나와 아침 햇살에 배낭을
꾸려놓고 하산하기 직전의 모습)
자 ! 이 모습은 영암 하고도 월출산 천왕봉에서의 70년 모습(이때도 앞서 소개한 8인의 소피스트들을 끌고 오름) 그토록 애용 했던 군 배낭을 맨 모습이군요! 그시절 정상석에 손을 얹고 한방! 또 한가지 헤프닝! 천왕봉으로 해서 도갑사로 내려 간다는게 어둑해서 내려서보니 무위사라! 하룻밤을 청해서 잔다음 눈을 떠보니 부처님이 내려다 보고 계시는 법당이라 화들짝 놀라 일어나 애들을 깨워 밥을 해먹고 다시 산을 넘어 도갑사로 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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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종주길에..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린 군 배낭도 보입니다
70년 백양사에서
가지산 정상을 기어 오르는 모습. 71년 모습
70년의 장흥 보림사 경내의 모습 입니다. 오늘날과 한번 비교해 보시죠 |
지리산 형제봉을 기어오르는 모습
꽤나 지친 모습인가요?
왼쪽 암봉(형제봉)끝에 올라선 모습
세석평전에서..
그때 그시절을 아십니까? 라더니......!
몇 장의 사진을 더 찾아내어 올려봅니다. |
MT사랑
형님도 대단한 도전정신과 방랑자?
70년대 추억의 풍경들 디카의 풍경보다 귀하고 정감있게 다가오는 군요. 저도 어제 세석고원의 철쭉을 만나고 왔는데 인공계단 커다란 헬기장에 대피소 등 위에 있는 세석의 사진과 비교하면 많이도 변했네요. 10년 후에는 얼마나 많이 또 어떻게 변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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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9 12:20:18 |
saminsan
산악인의 원조 산악인이셨군요. 70년대에 아직 산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지 않던 시절. 더군다나 고등학생이 통도 크게 야영을 하며 유명산을 다니다는 것은 보통 기개를 가진 사람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군요. 고등학교 1, 2학년때 기껏해야 동네뒷산에나 출입하던 우리들에 비해서는 자연과 산에 한걸음 더 가까이 하여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높이 220m쯤되는 목포 유달산을 올라다니는 것이 겨우 당시의 나의 산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척 한탄하였습니다. 사방 어디로도 꽉 막힌 항구도시 목포. 그 당시만 해도 육지로 난 길은 무안으로 해서 광주방향으로 가는 한길 뿐이었으니까요. 영산강 방조제가 생기기도 전에는 말입니다. 기껏해야 황량한 뒷개(지금의 북항) 근처에 가서 바람을 쐬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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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9 19:1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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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애니카
1970년이면 제가 3살 되던해일것 같네요. 위에 어떤분이 말했듯이 고등학생 시절에 지리산,한라산등 우리나라 명산들을 답방하고 오셨다는것이 너무 놀랍네요. 고교시절의 제 모습을 생각해보니 여러가지 부끄러운 점들이 회상됩니다. 더더욱이 산에서의 야영은 생각치도 못했으니까요. 등산목적이 아닌 다른목적으로 ??? 무등산에 오른적은 있는것 같네요!!! 아무튼 멋진추억을 소장하고 계시는 선생님이 또 한번 부럽습니다. 어서빨리 통일이되어 백두산 , 금강산의 정경도 올리실수 있기를 잠시나마 빌어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일들만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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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30 16:33:38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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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이 엄마
정말 멋있군요..... 앞으로도 이런 멋진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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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31 00:23:52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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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애니카님의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자주 들러 주시길 바랍니다.
드디어 정은이 엄마께서 방문해 주셨군요! 이 무식한 자에게 덖음차가 뭔지에 대해 가르쳐 주심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 내년에도 가르침을 주시길 미리 부탁 드립니다. 자녀들과 내외분의 건강을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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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31 08:33:21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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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까마득한 옛 시간을 더듬을 수있어 감사했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 동참할 영광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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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31 13:29:57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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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새벽님 이시라......!!!??? 방문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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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31 17:40:36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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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
몇번 들렀지만 바빠 스치듯 지나가고 이제야 꼬리글 남깁니다. 해묵은 흑백사진이라 더욱 더 멋있고 매력있게 보이네요. 비록 인상은 해묵은 인상이 더 험상궂은 듯 하지만.....ㅋㅋㅋㅋ
형제봉의 기암과 소나무! 기암의 모습은 그대론데 다만 소나무만 약간 자란 듯 하네요. 거참! 산천도 의구하고 인걸도 의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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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2 01:0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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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산
1961년도 중1부터(공명이 태어나기 1년 전, 첨단 MT 백운산 태어나기 3년전) 비닐(지금 못자리용) 몇m 잘라서 가방에 넣고 15일씩 도보로 전국일주하던 내나 그러고 다녔던 아우나 범인은 아닌것 같은데----------- 학창시절 골마리에 두손 넣고 사진 찍는 스타일을 보니 임동 유동쪽 깡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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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2 08:53:38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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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아이구매 성님 뭔 말씀을 그리 험상궂게 허신다우 ~~~~~~~~~` 강패라니라우, 3년 내내 그야말로 임동땅 한군데라도 꺼질세라 그야말로 깨금발(?)로 댕겼는디요! 다만 산에 갈때만 다소 터프 허게 댕겼습네다. 하기사 얻어 터지고 다니진 않았스므니다. 공명 아우님이 담아온 형제봉의 소나무와 35년전의 그 소나무를 비교해 보니 그리 많이 자라진 못했군요 그 악조건에서 죽지않고 지금까지 살아있는것 만으로도 생명의 경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나도 그 암벽에 붙어 죽지않고 살아가는 소나무를 닮아 볼거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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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2 12:01:24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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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환기 형님께서 전해주는 그때를 아십니까? 정말 그 시절이 있었나 할 정도입니다. 9명이 탐라와 한라를 점령하고 철수하면서 외톨이가 된 친구분의 사연과 알바까지 한 구구절절한 그시절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형제봉의 소나무처럼 언제나 강건하소서....
아울러 오랜만에 1612산(벌써??? 1600산 완산하심을 감축하나이다...) 김정길 형님의 댓글을 접하고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고....
남도 산우님들 합동산행시 한번 참여하시어 1500산, 1600산 완산기념 파티라도 가질것을 강력하게 건의하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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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2 12:56:46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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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
먼저, 여러모로 나의 복사판 같은 백운산 아우님께 감사하며 형 노릇을 못하니 미안한 마음일세. 화정이와 수정이가 그립다네.
다음, 사랑하는 환기아우! 난 또 강원도로 들어가네. 4-5일씩 예정으로 앞으로 다섯번 만 더 다니고는 7월부터 몇개월간 출판 작업에 돌입하겠네.
호남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유적, 명소, 지방문화제, 등을 정확히 잘 정리해 두시게. 출판할 책에 아우들이 제공하는 자료들을 제공자 이름으로 십여편 올리고자 하니까.
1.600산의 50.000/1지도와 해설인지라 26cm/37cm / 1.000page 규격의 대형 책자로 될 것 같네.
5일간 삼인산카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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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4 09:06:08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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