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27 19:37
OO여객의 맨 뒷자석에 앉아 구례 화엄사로 출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화엄사에 들어서서
사진 왼쪽이 나, 가운데는 친구, 오른쪽은 노고단에 근무하던 공수부대원
화엄사 뒤쪽 어디쯤
지리 종주 3인조
노고단을 오르다 내려다본 화업계곡
밥먹고 기운이 솟아 나무위에 올라가 도끼를 들고 산적 흉내를... |
눈썹바위로 기억 되는데 맞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그 위에서 한방,
저 멀리 섬진강이 흐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애정을 갖는 사진인데 색이 많이 바랬습니다
그 시절만 해도 제석봉의 고사목 지대는 이처럼 울창했었습니다.
갑바로 만든 무거운 군용 A 텐트와 임걸령에서의 비박
자고 일어나 보니
발 아래 임걸령의 운해가 좌악 깔려있었던에 기억이 지금도 생생 합니다
노고단에서
노고단 작전도로에 올라서서
그 시절 처음으로 생겨난 교련과 교련복,
지리산 종주 내내 설익은 밥(기압차로 인해)을 먹어야 했습니다,
앞에 놓인 항고 (반합)로 밥을 해 먹었습니다,그것도 무거운 돌을 올려놔야 겨우 밥이 됩니다
근 일주일 동안의 종주 기간 동안 딱 한 사람을 만났었는데
그 이가 바로 오늘날 지리산의 신화이자 전설이 되어버린
우천 허만수 선생이었다는 사실.
자그마한 표시석이 전부였던 천왕봉의 모습
그 시절 지리산에 대피소 같은것 들은 전혀 없었습니다.
장터목에서 자고 일어나 후레쉬를 비추며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기다리는 모습
천왕봉 일출을 배경으로,
겨울도 아닌데 되게 추워 덜덜 떨었던 기억
삼대의 공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의 일출
장엄한 천왕봉의 일출을 가리키며.....
지리산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 올까요 ?. 면적이 어떻고, 산세가 어떻고,몇 개의 도와 몇 개의 군에 걸쳐있고 임학적, 생태적 가치와 높이와 기후의 변화 기타 등등. 심지어는 지리산록 곳곳에 거처를 마련, 나름대로 한 소식을 꿈꾸는 자만해도 자그만치 삼천명에 이른다는 산. 지리산 ! 어찌 몇 마디의 수식으로 지리산을 다 말 할 수 있을까요? 그만큼 지리산은 우리에게 특히 남도 사람들에게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특히 민족비극의 상징인 한국전쟁과 이현상으로 대표되는 빨치산 활동과 토벌의 과정 등을 거치면서 지리는 단순한 산을 넘어서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지리산 등반에 나선건 일천구백육십구년 이었습니다. 그 때의 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흑백의 지리산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딜 다닌다는게 그리 수월치가 않던 시절. 이유인즉, 김신조로 대표되는 124군 부대라는 북한 괴뢰의 무장공비가 휴전선을 넘어 청와대를 기습 하려다 우여곡절 끝에 모두 소탕되고 나서 부터는 온 나라가 곧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너나 없이 군사 훈련으로 하루 해가 짧았던 시절 인지라 어딜 나돌아 다닌다는게 사치이자, 곧 애국심이 결여된 자라는 따거운 눈총을 받기 십상 이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무전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아무튼 중학시절부터 역마살이 낀 놈처럼 어디고 떠나야만 한다는 사명감으로 좀이 쑤셔대서 무턱대고 어디고 쏘다니는 버릇이 생긴지라, 점점 집을 원점으로 해서 더 멀리 나 다니기 시작 했습니다. 여기 올리는 사진은 두 번째 지리산 종주에 나섰을 때의 모습인데 다행이 몇장의 사진이 남아있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지금의 지리산의 모습과 비교 해가면서 감상 해 보시길 바랍니다. 비록 흑백의 사진이지만 상당한 양의 사진을 갖고 있었으나 슬금슬금 다 사라지고 그시절의 사진은 몇장밖에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도 사진 이려니와 가장 아쉬운 것은 그토록 애지중지 하던 산행일기가 도대채 어디로 사라졌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만 찾는다면 그 시절 애기가 술술 풀릴텐데 말입니다......! 기억에만 의존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더더욱 아쉽습니다. 누렇게 색이 바랜 흑백 사진을 딸 아이가 포토샾으로 요술을 부려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고 했지만 사양 했습니다. 내겐 세월의 자연스러움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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