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1963년 1월 21일 지정
경남 고성, 삼국시대 가야의 구덩식돌덧널무덤 · 굴식돌방무덤 등이 발굴된 무덤군.
固城 松鶴洞 古墳群
해질녘 고성 읍내를 지나는데 장대한 고분군이 눈에 들어 온다.
일행의 답사 의지 표명에 어찌 그냥 지나칠수가...
고성여자중학교 뒤 일명 무학산(舞鶴山) 또는 무기산(舞妓山)이라 불리는
고성 소가야(小伽耶) 지배자 집단의 중심고분군(中心古墳群)이다. 구릉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원래 10여 기의 대형봉토분이 제1고분군과 제2고분군으로 나뉘어져 분포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개간으로 인하여 훼손되어 버리고, 원상태나 위치를 파악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남아 있는 봉토분은
남아 있는 봉토분은 1호분을 중심에 두고 보다 소형의 봉토분들이 서측에 2기, 동측에 3기 모두 6기가 분포하고 있다.
그중 무학산 정상부에 자리잡은 송학동1호분(松鶴洞1號墳)은 일명 무기산 고분(舞妓山古墳)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봉분에 대한 등고선 실측 자료를 토대로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고,
2개의 원분(圓墳)이 결합된 것이라는 반론도 있었다.
하나의 묘역으로 설정한다면 길이 66m에 달하는 규모가 큰 고분이다.
송학동 고분군에 대한 시굴조사와 발굴조사가 1999년과 2000∼2001년에 걸쳐
동아대학교박물관에 의해 실시되어 고분의 성격이 밝혀지게 되었다.
이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의 특징은 B-1호묘가 서쪽에 널길을 갖춘 굴식돌방무덤이라는 점과
돌방 내부가 모두 채색된 고분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런 채색고분은 일본의 큐수지방과 칸사이지방 고분시대의 고분에서도 흔히 발견되고 있어서
앞으로 한·일간 고분연구에서도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생각된다. 돌방의 구조상으로는 재지 가야지역의 구덩식돌덧널과
서쪽에 인접한 백제지역의 굴식돌방의 특징이 혼재한 것으로 추정되며 부장된 유물의 특징에서는
신라와 일본과도 교류한 흔적이 있다.
이들 특징을 참고한다면 대략 6세기 전반에 축조된 고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A호분에서 출토된 ‘하소오’라고도 부르는 유공광구소호와 뚜껑접시 등은
일본이나 백제지역에서 출토되는 유물들과 많이 닮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고분의 축조시기는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 사이로 보인다.
짙은 음영이 드리운 석양의 고분군 사잇길로
마치 꿈결같은 유영을 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피상적이었던 '가야사'를 고분군 현장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더듬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해설 참조: 한국민족문화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