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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취월당

추사 (2)

 

 

 

 

젊은 날의 김정희가 '현란'玄蘭이라는 아호를 쓴 것은 난초를 사랑했기 때문.

'검은 난초' 라고 하건 '하늘빛 난초'라고 하건 '아득한 난초'라고 하건 간에 詩의 정취情趣가 넘실대는 느낌이다.

 

 

 

(좌). 이경설, 《연행록》, 1810, 일본 천리대학교 도서관 소장.

(우). 김정희 생원시 입격 교지, 1809년 11월 9일, 개인 소장, 생원시에 1등으로 입격했다는 내용을 담은 통지서.

 

 

 

 

 

 

김정희 「내가 북경에 들어가 제공들과 서로 사귀었다」. 23.3×28cm, 

 

 

 

옹방강 · 김정희 '필담서', 30×37cm

김정희가 옹방강을 '선생'이라고 호칭하는 내용이 보이는데,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필담서를 지금껏 보존해 왔다는 사실이다.

 

 

 

 

 

 

김정희에게 아호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집하는 것, 다시 말해 조선 최초의 아호 수집가인 셈.

학술을 예술로 전환시키는 데 천재인 학예주의자 김정희의 면모가 아호를 통해 유감없이 드러난다.

 

 

 

 

 

 

 

 

 

 

김정희, 「송자하선생 입연시」, 55×70.5cm, 1812년.

 

 

 

김정희, 「송자하선생 입연시」,55×71cm,1812년.

 

 

 

 

 

 

 

 

 

 

 

 

 

 

 

 

 

 

 

 

 

 

 

 

 

 

 

 

 

 

 

 

 

 

 

 

 

 

 

 

 

 

 

 

 

 

 

 

 

 

 

 

 

 

 

 

 

 

 

 

 

 

 

 

 

 

 

 

 

 

 

 

 

 

 

 

 

 

 

 

 

 

 

 

 

 

《완당소독》阮堂少牘은 김정희가 장황사 유명훈에게 보낸 편지 36통을 묶은 간찰첩이다.

첩에 실린 편지는 대부분 1830년에서 1840년 사이의 것으로 사회 활동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건강을묻는 내용 아니면 필요한 물품을 구하거나 구해 주는 것이며 또한 거의 모든 편지에

장황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옥산서원 중건 때 현종의 명으로 쓴 글씨다. 1817년 <송석원>, 1827년 <운외몽중>1828년

<상원암>의 특징인 기름진 근육질의 마지막 단계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두툼한 살집을 뚫고

강한 뼈의 기운이 터져 나올 것을 예고하는 걸작이다.

 

 

 

 

 

 

김정희, <임한경명> 부분, 26×16.7cm, 호암미술관.

 

 

 

 

 

 

- 김정희의 공격법 -

김정희가 보기에 원교 이광사는 천품은 뛰어나지만

제대로 보고 배우지 못해 '망령된 논의'를 거듭하는 사람이었다.

2008년 연구자 송하경은 「추사의 원교서결 비평에 대한 비평」에서 18세기와 19세기의

시대 차이를 비롯해 쟁점의 요지를 정리했다.

그런데 추사 김정희의 원교 이광사 비판을 보면 무척 현란하다.

서법, 서법론과 재능, 안목 그리고 인격과 인품까지 한 인간의 모든 면을 혼합하여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 비판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다.

실제의 원교 이광사가 아니라 김정희 속에 있는 또 다른 이광사를 비판한 것이다.

자기 안에서 자라난 '김정희의 이광사' 였기 때문에 김정희의 「묵법변」 과 「원교필결 뒤에 쓰다」

를 읽을 때는 실제의 이광사를 떠올리지 말고 읽는 독서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독서법은 백파 긍선 스님을 비판하는 「백퍄의 망증을 변척한다」를 읽을 때도 적용해야 한다.

그 비판 방식이 거친 탓도 있지만, 김정희가 공격하는 대상이 원교 이광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제의 백파 스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김정희의 원교 이광사 및 백파 스님 비판은

김정희가 행한 자기 자신과의 투쟁이었다.

 

 

 

 

 

 

 

 

 

 

인용: 최열 著 <추사 김정희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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