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역사 (6)

꿈의 해석

The Interpretation Dreams · 개인의 내밀한 생각과 욕망을 들여다보다

1899년

 

《꿈의 해석》의 초판본

인쇄일은 1900년이지만 실제 배포된 것은 1899년 11월 4일이었다.

 

 

자신의 책상에서 글을 쓰고 있는 프로이트

 

 

오스트리아 출신의 한 신경의학자가 꿈에 대한 독창적인 연구를 진행했고, 그 연구로 인간의 무의식 깊숙이

들어갔다. 수정을 거친 교정쇄를 출판사에 보낸 후 저자는 자신이 수기 원고와 메모를 폐기했고, 그

가 남긴 몇 안 되는 값진 기록들은 '일생에 단 한 번 누군가의 운명으로 들아가는' 통찰력을 제공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박사(1856~1939)는 한 사람의 가장 깊숙한 생각과 욕망에 이르는 입구로써 '꿈'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가졌다. 1889년에 그는 아버지의 사후 가장 최근에 꾼 꿈을 묘사한 메모를 작성했다. "꿈은

그렇게 해서 생존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자기비난의 경향에서 비롯된다." 빈의 의사는 자신의 환자에게 그

들의 꿈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고, 그런 다음 그 꿈들을 해석했다.

 

당시 교육받은 유럽인들 대부분은 꿈이 정신분석학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1895년 여름 오스트리아 벨뷔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동안

대담한 새로운 분석을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1899년 그는 '꿈의 해석'이라는 제목으로 그 주제를 다룬 독일어 연구서를 출판했다. 회색 표지의 그 논문은

'무의식'을 포함해서, 꿈의 해석에 관한 그의 복잡한 이론을 소개했다. 프로이트는 모든 꿈은 '소원의 성취'의

형식이거나 이런저런 종류의 내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꿈의 기원은 종종 꿈을 꾸기 전날의 사건들, 다시 말해 그가 "낮의 잔존"이라고 부른 사건들에 있다고

주장했다. 《꿈의 해석》은 '응축'(다양한 의미를 갖는 생각)과 같은 여러 새로운 개념들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그의 이론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어린아이들이 이성의 부모와 성적 관계를 갖고자

하는 억압된 욕망(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을 갖는다는 주장처럼 '섹슈얼리티'에 관한 것이다.

 

초판에는 책이 거의 팔리지 않았고, 고작 209달러를 벌었을 뿐이지만 프로이트는 자신의 이론이 획기적인 것이라

여겼다. 자신의 독창적인 통찰력에 대해 "언젠가 집에 '1895년 7월 24일 이 집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 박사에게

꿈의 비밀이 모습을 드러냈다' 는 문구가 새겨진 대리석 판이 놓일지 모른다" 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연구에 대한

관심이 너무도 저조한 나머지 초판본이 다 팔리는 데 8년이나 걸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프로이트는 자신의 이론이 진화하는 것과 보조를 맞춰 책을 자주 수정했다.

《꿈의 해석》이 영어로 번역될 때 영문판의 출판을 맡았던 조지 앨런 사는 프로이트에게 성에 관한 몇 가지 언급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는 고통스럽지만 그렇게 하는 데 동의했다. 1920년대에 이르러 《꿈의 해석》은

정신분석학의 효기가 된 작품으로 여겨졌다.

 

교정쇄를 수정한 후 프로이트는 원본 원고를 없애버렸지만, 여러 개의 후기 판본들과 편지들이 의회도서관

지그문트 프로이트 컬렉션에 보존되어 있다. 훗날 그의 예언대로 프로이트의 기념비적인 이론이

부화한 장소에는 명판이 새겨졌다.

 

 

 

 

타이타닉의 침몰

Sinking of Titanic · '불침선' 침몰하다

1912년

 

1912년 4월 14일 오후 11시 50분부터 오전 1시 40분 사이에 타이타닉에서

점점 더 참혹한 메시지들이 타전되었다.

 

타이타닉의 승차권 원본, 타이타닉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선소

할란드 앤 울프에서 1911년 5월 31일 벨파스트 내포로 진수되었다.

 

 

1912년 4월 14일 밤 두 사람의 젊은 전신 기사들이 당황해서 절박한 조난 요청

(불침선이 빙산에 부딪쳐 가라않고 있다는)을 보냈을 때 가장 크고 호화로운 해상 선박의

비좁은 통신실은 광적인 무선 활동의 대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당시 가장 크고 가장 좋은 배였던 RMS 타이타닉의 규모는 길이가 882피트 9인치(269미터)에 최대 폭이 92피트

6인치(32미터). 용골 바닥에서 선교 꼭대기에 이르는 총 높이가 104피트(32미터)였다. 배의 첨탑, 두 돛대에 달린

4선으로 된 500킬로헤르츠의 마르코니 안테나는 해수면으로부터 총 250피트 높이에 서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통신 설비로 250마일의 작동범위를 보장했으며 야간에는 작동범위가 2천 마일에 이르렀다.

 

작은 무선실은 선교에서 40피트 높이에 위치했고 우아한 선박이 혹한의 북대서양을 횡단하는 동안 두 사람의

전신 기사, 스물다섯의 책 필립스와 스물두 살의 조수 해롤드 브라이드가 운항 메시지와 승객들이 보내고 받는

전신을 포함해서 활발히 오가는 통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4월 14일 오후 11시 40분경, 배가 뉴펀들랜드

해안의 남부와 남동부 370마일 지점을 항해하고 있을 때 빙산에 부딪쳤고, 모든 것이 변했다.

향후 두 시간 이상 주고받은 메시지들은 그날 밤 일어났던 일에 대한 극적이고 생생한 기록을 남겼다.

 

전신 기사들은 선장의 탈출지시를 받은 후에도 자리를 지켰고, 배가 가라앉기 3분 전까지 계속해서 조난 신호를

보냈다. 배를 빠져나가기 직전 브라이드의 마지막 메시지는 조타실에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는 보고였다.

그러나 필립스는 사망했고 그의 시신은 끝내 찾지 못했다. 충돌 전 캘리포니안호의 또 다른 무선 통신사가

그에게 빙원에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필립스가 "닥쳐, 지금 바빠, 레이스 만에서 작업 중이란 말이야!"

라고 답했던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여러해에 걸쳐 타이타닉에서 타전된 전보 일부가 높은 가격에 경매되었다.

가장 유명한 것 가운데 하나는 다음과 같다.

"우리 빙산에 부딪쳤습니다" 라는 것으로, "(···) 우리 쪽으로 오고 있습니까?" 라는

올림픽호의 답신과 함께 크리스티 경매에서 11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타이타닉의 침몰로 1천 595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목숨을 잃었고, 745명만이 구출되었다.

부분적으로, 선박에는 승객의 절반에 해당하는 구명선만 탑재되어 있었고, 그것들은 거의 여성과 아이들에게만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타이타닉의 가장 부유한 승객 중 하나였던 존 제이콥 아스토어 4세는 임신한 아내가

구명선에 오르는 것을 돕는 장면이 마지막으로 목격되었고, 배가 가라앉을 때 조용히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승객 아치발드 그라시 역시 배와 함께 가라앉았지만, 나중에 수면 위로 떠올라 구출되었다.

 

모스부호를 해독한 타이타닉호의 전보들이 극화되어 무대에 올려진 바 있다.

 

 

 

 

사이크스 피코 협정

Sykes - Picot Agreement · 영국은 당황했고 아랍은 경악했으며 터키는 기뻐했다

1916년

 

사이크스와 피코의 지도(1916년 5월 8일에 조인되었다) 붉은색 지역 통치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 그 지역은 오늘날의 요르단, 이라크 남부와 하이파 이스라엘 지역이다. 프랑스(A)는 푸른색 지역

(오늘날의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북부, 모솔, 쿠르디스탄을 포함한 터키 남부)을 얻게 될 것이었다.

 

 

레오폴트 필리코프스키가 그린 사이크스 대위의 초상화

사이크스는 1919년 서른아홉의 나이에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다.

 

 

제1차 세계 대전의 최종 결과가 확정되기도 전에 영국, 프랑스, 러시아는 오스만 제국이 패하자

중동을 어떤 '영향군들' 로 분할할지에 대해 은밀히 논의했다. 논란이 된 그들의 비밀 회담은

향후 수십 년 동안 그지역의 지형을 바꾸게 될 것이다.

 

오스만 제국은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앞서 수 세기 동안 쇠퇴해가고 있었다.

래서 연합국들은 투르크를 물리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 사건에서 얻게 될 상당한 전리품들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지중해와 페르시아 만 사이 지역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지만,

승리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제공했다. 러시아 역시 지분을 간절히 원했다.

 

1915년 11월부터 1916년 3월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프랑스 대표들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

러시아가 이에 동의했다. 그 비밀 조약은 협상을 주도했던 인물들, 잉글랜드의 귀족 마크 사이크스 경과

프랑스의 인물들, 잉글랜드의 귀족 마크 사이크스 경과 프랑스의 프랑수아 조르주 피코의 이름을 따서

'사이크스 피코 협정'으로 알려졌다. 그 조항들은 1916년 5월 16일 영국 외무장관 에드워드 그레이가

영국 주재 프랑스 대사 폴 캉봉에게 보낸 편지에서 누설되었다.

 

채색된 분할 지도에서 영국(B)이 붉은색으로 채색된 지역(오늘날의 요르단, 이라크 남부, 하이파 이스라엘)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며, 프랑스(A)는 파란색으로 채색된 지역(오늘날의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북부,

모술, 그리고 쿠르디스탄을 포함한 터키 남동부)을 얻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갈색으로 채색된 팔레스타인 지역

(하이파와 아크르를 제외한)은 국제항공운송협회의 통제를 받게 될 것이고, "그 형식은 러시아와 협의 후 결정될

것이며 이어 다른 연합국들과 메카 행정관(아이드 후세인 빈 알리)의 대표단과 협의를 거치게" 될 것이다.

게다가 그 지역을 영국과 프랑스의 '영향권'으로 분할하는 것에 더해, 협정은 다양한 상업적 관계를

구체적으로 명시했으며, 아랍 땅에 대한 그들 사이의 다른 협약들을 명시했다.

 

혁명과 전쟁에서 철수하면서 러시아의 지위가 변한 탓에 러시아는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볼셰비키들의 습격으로 1917년 정부 기록관에서 이 계획에 관한 문서들이 발견되면서 비밀 조약의 내용이

공개되었다. 조약이 노출되자 영국은 당황했다. 그들이 로런스 대위('아라비아의 로런스')를 통해 했던 기존 주장,

즉 아랍인들이 전쟁에서 연합군을 지원한 대가로 아랍 땅에 대한 주권을 얻게 될 것이라는 기존 주장과 상반됐기

때문이다. 사실 이 조약은 독립된 아랍국가나 아랍국가 연맹의 건설을 배제했고, 이는 그들이 이전에 약속한 것과

상반되는 일이었으며 프랑스와 영국의 영향권 안에서 "그들이 생각하기에 적합한" 경계를 설정할 권리를 주었다.

 

계획된 대로 전쟁이 끝난 후 그 조항들은 1920년 산레모 회담으로 확인되었고,

1922년 국제연맹에 의해 인준되었다. 사이크스 피코 협정은 분파의 노선에 따라 새로운 경계를

그릴 의도였지만, 깊이 분할된 지역에서 실제 부족과 윤리적 통합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사이크스 피코 협정은 오늘날까지도 아랍과 서양의 관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벨푸어 선언

Balfour Declaration · 근대 이스라엘 건국을 이끈 한 통의 편지

1917년

 

벨푸어의 짧은 편지. "유대인을 위한 민족의 본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 편지는 근대 이스라엘의 건국을 이끌게 된다.

 

 

제1대 벨푸어 백작이었던 아서 제임스 벨푸어는 스물한 살에 400만 파운드의

유산 상속으로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다.

 

 

영국의 외무 장관이 중요한 유대인 지도자에게 보낸 짧은 편지는 일단 오스만 제국이 제1차 세계 대전에 패하면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을 위한 민족의 본향을 건설하는 것" 에 대해 지지를 표현했다. 그 '쪽지'는 역사를 바꾸고,

훗날 현대 이스라엘의 건국을 이끌게 될 것이었다.

 

하임 바이츠만은 영국에 거주하는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화학자로, 포탄에 필요한 중요한 물질을 공급하는 화학

공정을 고안해냈다. 그 물질이 없었다면 영국은 화학 분야에서 우세를 보이던 독일에 맞선 교착상태에 빠진 대전

에서 희망이 없었을 것이었다. 그래서 영국의 외무 장관이자 전직 수상이었던 아서 제임스 밸푸어(1848~1930)는 

바이츠만에게 전쟁에 대한 그의 공로를 어떻게 보상받고 싶은지 물었고, 강건한 시온주의자였던 바이츠만은 다음

과 같이 답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내 민족을 위한 민족의 본향입니다." 벨푸어는 바이츠만이 

원하는 유대인의 '본향'이 팔레스타인, 곧 지리적으로 지중해와 요르단 강 사이("성지")의 서아시아 지역이라는 사실

을 알았다. 바이츠만의 시온주의지지는 벨푸어가 역사를 바꿀 한 통의 편지를 쓰도록 영향을 끼친 요인들 가운데 하

나였다. 그 시절 영국의 다른 고위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밸푸어는 유대인은 물론이고 그리스도교들에게도 영적

고향으로서 성지의 중요성을 인정한 그리스도교 시온주의자였고, 일단 영국이 전쟁에서 오스만 제국을 물리치자

유대인들이 그들의 옛 고향땅에 정착하도록 허락해야한다는 생각을 지지했다.

그는 또한 영국의 전쟁 수행을 위한 모금도 원했다.

 

1917년 11월 2일에 바이츠만의 친한 친구인, 제2대 로스차일드 백작이자 영국 유대인공동체의 최고 지도자로

유명한 시온주의자이기도 했던 금융가 월터 로스차일드 경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는 영국 내각이

최근 지지하는 입장, 곧 영국은 팔레스타인에 이미 존재하는 공동체들, 곧 현지의 그리스도교도들과 이슬람교

도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그곳에 유대인들의 '민족의 본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지지한다

는 입장을 표명했다. 벨푸어 선언으로 유명해진 이 편지는 외교적 이유로

의도적으로 모호한 언어를 사용했지만, 메시지는 명확했다.

 

겨우 한 달 만에 에드먼드 앨런비 장군이 영국군을 이끌고 예루살렘 정복에 나서 십자군 원정 이래 최초의 그리스도인 

정복자가 되면서, 이 문서는 앞날을 예견한 것이 되었다. 독일과 그 동맹국들이 패하면서, 11세기 이래 중동을 지배해

왔던 오스만 제국의 붕괴는 그곳의 지도를 다시 그리게 했다. 밸푸어 선언에 수반된 생각들은 나중에 오스만 제국을 종

식시킨 1920년의 세브르 조약과 함께 "팔레스타인의 기존 비유대인 공동체들의 시민적, 종교적 권리에 대해 혹은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유대인이 누리는 권리와 정치적 지위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 라는 전제로 "유대인을 위한

민족의 본향"을 건설한 1923년 영국의 위임통치령 팔레스타인에 모두 통합될 내용들이었다.

 

이 선언의 기념일은 이스라엘에서 '벨푸어의 날'로 기념되지만,

아랍 국가들에서는 애도와 저항의 날로 불린다.

 

 

 

 

수정헌법 19조

19th Amendment · 미국 여성운동의 최대 결과물

1919년

 

수정헌법 19조의 통과는 미국 역사에서 하나의 이정표였다.

여성이 마침내 남성과 동등한 시민의 의무를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1920년 8월 1일 테네시 주에서 여성참정권운동가들이 수정헌법을

인준한 가장 중요한 36번째 주가 된 사실을 기념하고 있다.

 

 

80년에 걸친 여성참정권운동가들의 투쟁이 있은 후에 남성으로만 구성된 의회가 마침내 연방 정부 또는 국가가

성별에 기반을 두고 미국 시민의 투표권을 빼앗지 못하도록 헌법을 수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법안이 인준되었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여전히 이 역사적인 조인식에서 배제되었다.

 

미국의 최초 헌법은 성인인 일부 미국인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했다. 재산 자격, 인종, 성별에 근거한 투표권의 배제가

20세기 들어서까지 여러 해 동안 허용되었던 것이다. 1869년에 와이오밍 주는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허용한 첫 번째

주가 되었고, 1871년에 여성 단체들은 의회에 헌법 수정을 청원하기 시작했다. 헌법 수정안은 7년 후 캘리포니아

상원 의원 애런 A. 사전트에 의해 제출되었지만 상원 전체 회의에서 투표조차 이루어지지 않았고,

1887년 34대 16의 큰 차이로 거부되었다.

 

여성참정권운동은 시위, 논쟁, 파업이 늘고 그 결과 많은 시위 참가자들이 공격당하고 투옥되는 결과를 낳았던

진보 시대에 되살아났다. 그러나 그들은 지속해나갔다. 1917년 뉴욕 주가 여성의 참정권을 받아들인 후

윌슨 대통령이 반대를 거둬들이자, 의회의 적대적인 분위기도 누그러들었다.

 

1919년 5월 21일에 하원은 수정헌법을 통과시켰고, 6월 4일 상원도 뒤를 따랐다.

1920년 8월 18일에 테네시 주가 이 조치를 승인하면서 인준에 필요한 전체 주 가운데 4분의 3이 채워졌을 때,

운동가들은 기뻐하며 그들의 큰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준비했다. 투표권 운동의 중요한 두 분파의 지도자들이

국무장관 베인브리지 콜비에게 무비 카메라와 기자 앞에서 공식적인 조인식을 개최하도록 촉구했다.

 

그러나 콜비는 여성도, 뉴스미디어도 없이 비공개로 공식 증명 서류에 서명할 것을 고집했다.

행사의 '품위'를 손상하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전국여성당의 애비 스콧 베이커는

"비극적이었다" 고 말하며, "이는 여성들의 투쟁의 마지막 완성이었고, 여성들은 분파와

상관없이 선언서가 조인되는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야 했다" 고 전했다.

 

적어도 수십 년 동안은 여성들의 참정권운동의 정치적 영향이 많은 분석가들의 예상대로 대단치는 않았다.

여러 주에서 흑인들은 여전히 배제되었고, 투표권은 주로 중간 계급 시민들로 한정되었으며, 여성들의 투표는

대체로 그들의 남성 배우자와 동일한 노선을 따랐다. 1950년대까지도 여성들의 투표구가 등장하지 않았다.

 

남부의 주들은 인준이 더욱 더뎠다. 메릴랜드 주는 1941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수정헌법 19조를 인준했고,

버지니아 주는 1952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와 플로리다 주는 1969년, 루이지애나 주와 조지아 주는 1970년,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1971년에 인준이 이루어졌으며, 미시시피 주는 1984년까지 인준하지 않았다.

 

 

 

 

베르사유 조약

Treaty of Versailles · '평화조약이 아니다. 20년 동안의 휴전이다'

1919년

 

1919년 조약과 베르사유 연회장의 조인식 사진.

그곳은 1871년 프러시아의 빌헬름이 보불전쟁에서 프랑스에 승리한 후

독일 제국 황제임을 선언했던 바로 그 장소였다.

 

 

전투를 멈춘 후 승전국들은 제1차 세계 대전의 책임을 물어 독일에 가혹한 배상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한 지휘관이 경고했듯이 이 결과는 평화를 위한 처방이 아니라,

"20년 동안의 휴전" 일 뿐이었고, 독일에 분노의 씨앗을 뿌렸다.

 

1918년 11월 11일 11시, 마침내 제1차 세계 대전의 휴전이 이루어졌을 때 사망자는 대략 1천 600만 명에,

총 부상자 수는 2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1919년 1월에 승리와 패배의 조항들을 정하기 위해 베르사유에서 파리강화회의가 소집되었다.

윌슨 대통령의 고결한 '14개조 원칙'이 전쟁을 종식하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공식적인 평화 협정을 달성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거의 30개국이 참여한 반면, 과정을 지배한 것은 '주요 4개국(영국,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이었다. 새로 들어선 러시아의 볼셰비키 정부는 배제되었고, 독일과 나머지 피정복 동맹국들도 제외되었다.

결국 횡포한 영국과 프랑스 대표는 자신들의 국수주의적 주장을 위해 윌슨의 14개조 원칙에서 멀어졌고,

독일인들에게는 우롱 당했다는 감정을 남겼다.

 

제1차 세계 대전의 종전 조약은 1919년 6월 28일에 체결되었다.

이 조약은 공격적인 전쟁을 벌인 책임을 물어 독일에게 징벌을 가했고, 미래의 공격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 독일은 "독일과 동맹국들의 (···) 공격의 결과 (···) 온갖 손해와 손실을 끼친" 책임을 인정했다. 또한 실제

금액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일부 동맹국들에게 막대한 배상금 지급의 책임을 지웠다.

(최종 평가액은 1억 3천 200만 마르크로, 대략 2014년 기준으로 4억 4천 2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액수다.)

 

또한 독일은 전쟁 전 유럽 내 독일 영토와 해외의 모든 보유지 가운데 10퍼센트를 포기해야 했다.

독일 육군과 해군은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고, 공군과 잠수함의 보유는 금지되었다. 카이저 빌헬름 2세를 포함해서

독일의 최고위급 장교 몇 사람은 전쟁범죄자로 재판에 회부되었다. 이 조약에는 또한 윌슨 대통령의 전망과

어울리는 포럼이자 안보 감시자의 역할을 할 국제연맹을 위한 계획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에 비판적이었던 프랑스 제독 페르디낭 포시는 이 조약이 유럽 대륙에 미래의 전쟁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평화조약이 아니다. 20년 동안의 휴전이다." 그리고 많은 독일인들 역시 베르사유

문서의 조항들에 동의하지 않았다. 또한 국제 정부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히틀러의 25개조 강령

Hitler's 25-Point Programme · 나치의 탄생

1920년

 

 

'히틀러의 25개조 강령'은 독일 태생의 사람들만을 독일 국민이라고 규정했다.

그의 계획은 유대인을 아리안 사회에서 격리해야 하고 그들의 모든 정치적,

법적, 시민적 권리를 박탈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뮌헨의 맥주홀에서 몹시 야위고 적개심에 찬 독일인 병사가 한 무리의 동지들에게 당이 따라야 할 일단의

정치적 요구 사항들을 쏟아놓았다. 후에 그는 자신이 청중에게 끼쳤던 강력한 영향에 관해 언급했다.

 

1920년 2월 24일에 아돌프 히틀러는 5주 전에 전역했음에도 여전히 군인 월급을 받고 있었다.

제1차 세계 대전의 제대군인으로, 철십자 훈장을 두 번이나 받은 생각 많은 이 오스트리아인은 독일의

불명예스러운 항복과 베르사유 조약의 '희생양'이 된 것에 분노했다. 외국인들, 유대인, 부패한 관리들이

자신의 조국을 '배신'한 사실을 비난하며, 그의 조국을 올바른 길로 돌려놓기 위해

강력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독일노동자당 창설자 안톤드렉슬러와 함께 일하면서 히틀러는 당을 위한 요건들의 목록을 작성했다.

히클러는 그 계획을 드러낼 연사로 연단에 걸어 오르고 있었다.

 

마치 굴속처럼 울리는 것 같은 뮌헨의 소란스러운 호프브로이하우스의 홀은 맥주를 들이켜는 2천 명의 당원들로

북적여 히틀러가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그러나 서른 살의 이 오스트리아인은 자신의 25개 조항을 또박또박

이야기 했다. 그 가운데에는 베르사유 조약의 철회와 늘어나는 인구를 위한 더 넓은 땅, 유대인과 외국인의

독일 국적 부정, 부적절하고 부패한 관리들의 제거와 모든 음모자와 고리대금업자의 사형이 포함되었다.

 

"인민의 문화 시스템 전반을 철저히 조직해야 할 책임"과 아이들에게 국가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국가의 건정성

을 개선할 책임은 "확실히 국가에 있다" 우리 민족의 삶에 파괴적 영향을 끼치는 미술과 문학에 맞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독일인들은 "개인의 선에 앞서 공공선"의 원칙에 인도되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서 독일은 '하나의 강력한 중앙 권력'을 창조할 필요가 있었다.

당 지도부는 이런 목적들을 달성하기 이해 어떤 것에도 멈춰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자신의 목숨을 희생 해서라도".

 

히틀러의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를 보도한 신문은 없었다. 그러나 그 후로 이 지도자 지망생은

자신의 연설이 '새로운 확신, 새로운 신념, 새로운 의지'를 이끈 강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확신했다.

 

두 달 후 히틀러는 당의 명칭을 국가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으로 변경할 것을 주장했고, 당명은 변경되었다.

그 직후 히틀러는 체포되었고, 급진적인 활동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감옥에 있는 동안 그는 자신의

뒤틀린 생각을 더 길게 정리했고, 그것은 '나의 투쟁'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1920년에 출판된 그 책은 히틀러의 파멸로 치닫는 의제의 예고편이었다.

 

 

 

 

인용: 스콧 크리스텐슨 著 · 김지혜 譯 <세상을 바꾼 100가지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