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중외공원 매림(梅林)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구역 매화
광주시립미술관
● 3 · 4 전시실 2021, 2, 23 - 6, 13
전시 타이틀인 ‘가지 끝 흰 것 하나’는 고려시대 정도전의 칠언절구인 ‘매설헌도’(梅雪軒圖) 마지막 구절 중
앞의 네 글자(枝頭一白)를 차용한 것으로, 가지 끝에 맺힌 매화 한 송이로부터 자연 만물에 대한 통찰과
이해까지 사고의 확장이 펼쳐지는 점을 통해 문인화의 정수가 단순한 미적 표현 욕구를 넘어
화가의 수행과 정신성의 산물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취지라고.
전시는 사군자 중 작가가 즐겨 그리는 매화 작품으로 이뤄진 ‘필묵의 향기’를 망라해
다양한 꽃과 식물 및 문인취미가 곁들여진 그림들로 구성된 ‘문인의 정원’, 초기 추상작업과
문인화의 정신적인 면을 시각적인 기호로 나타낸 작품들로 선별한
‘붓의 정신’ 등 총 세 가지 소주제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직헌의 매화 작품은 여백에 대한 과감한 해석과 더불어 절제와 화려함이 공존된 독특한 화면 연출을 보여준다.
따라서 전시에서 백매화와 홍매화 연작을 통해 전통 문인화 속 대표 소재가
현대미술로 새롭게 재탄생된 결과를 접할 수 있다.
자연 염료를 적용한 화선지를 이용,
금가루등이 적용된 직헌의 작품에서 독특한 실험 정신이 읽혀지는 가운데
고답적 이론을 배제한 이른 바 현대판 독특한 한국화의 전개가 사뭇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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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공원의 매향이 궁금하여 찾아갔더니만,
홍매림(紅梅林) 바로 앞에 자리한 시립미술관에서도 덩달아 직헌표(?) 매향이 낭자하고 있었다.
이야말로 봄날에 있음직한 최상의 조합이 아니고 또 무어란 말인가!
신축년에도 어김없이 이 사람을 감동시키고 마는 매향의 세계.
며칠 있으면 임자도 다리가 개통된다는데
그렇다면,
이른 바 '예송논쟁'에 휘말려 임자도에 유배되었던,
여항문인이자 '묵장의 영수'로 칭송되는 '매화도'의 대부 우봉 조희룡의 적거지를
한 번쯤 찾아가 보는 게 탐매인으로서의 너무도 당연한 도리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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