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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탐매

경자탐매(庚子探梅) 6


영광군 묘량면 소재 어느 가정집 앞에 선 기괴한 형상의 벚나무.

탐매 길, 혹시나 하는 지인의 옛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으나 매화가 아닌 허리 굽은 벚나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허리 굽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일까? 새롭게 솟아오른 가지에 놋쇠종을 매달아 놓은 모습.






묘량 소재 고가(古家)에 행여 고매(古梅)가 있지 않을까 했으나 이 역시 꽝~~~










조선조 가문의 최대 영광 중 하나라 했던가! 단촐한 정려문(旌門) 한 줄이 내 걸린 모습이다.


       












뼈대 있는 가문의 증표 사당 구역






남도의 전형  한 일자 안채.






사랑채 옆 모습.

대권 주자로 회자되는 분의 이름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그이도 아마 이 집안 종친인 듯.






 무슨 용도인지 모르지만 연못 위에 그물을 쳐 놓았다.









매화라곤 딱 이 한 개체가 전부.






묘량에서 해보를 넘는 깃재 마루에 피어난 3월의 살구꽃






간만에 함평 해보초등학교 교사 뒷편에 선 '해보매' 를 찾아갔더니

아뿔싸...  이 지경이....





도대체 어떤이가 이런 결정을 내렸단 말인가?


해보초교 홈피를 살피자니 이 매화에 대한 얘긴 단 한 마디로 없고,

이 아름다운 매화를 제쳐 두고 교화(校花)로 국화가 채택되어 있더라는 사실.

더군다나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하는 가이스카 향나무가 온통 교정을 점령하고 있는 형편.






심지어는 밑둥까지 잘려져 나간 고매의 안쓰러움에 분노마저 치밀어 오르고...






내 그토록 이 언덕배기에 선 매화의 존귀함을 상찬했건만...






달랑 이 한 개체만 톱날을 피하고 있었다.






이 지경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야

학교 관계자들 중 단 한 사람도 매화에 대한 안목이 없다는 얘기가 아닌가?

가슴이 터지려고 해 더 이상 이 자리에 머물 수가 없었다.






은은한 매향을 흩뿌려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고아한 심성을 길러주었던

예전 '해보매'의 자태를 추억하자니....







함평군 해보면 모평마을 영양재(潁陽齋)






모평마을 천년샘






오랜만에 모평마을 소풍가(笑豊家) 형님 내외분께 인사 드리고 

꽃에 대해 일가를 이루신 귀부인께서 뜨락에 펼쳐내신 봄꽃 감상.






소풍가에 피어난 백매.






모평마을 고가 담장 너머로 피어난 매화 감상.






남도의 정서를 극명하게 대변하는 동백의 우아함은 덤으로...










수벽사

여진족을 몰아내고 동북9성을 쌓았다는 고려조 문숙공 윤관(1040∼1111년)장군의 영정을 봉안한 사당으로

 바로 앞쪽에 파평윤씨 입향조인 윤길이 제주로 귀양갔다 오는 길에 풍광에 취해 사당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는 수려한 풍경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관음매(觀音梅)

- 함평읍 관음사 경내 -





너무도 개화가 빠른 탓에 벌써 끝물에 다다른 관음매.





오랜만에 찾은 관음사 경내의 풍경이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

절 앞의 장대한 축대 모습 하며, 대웅전과 요사체까지 새롭게 신축된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허나 관음사 백매의 생육 상태는 여전히 좋아 보여 저으기 안심이었다고나 할까!





오랜만에 뵈어서인지  이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듯한 느낌.

외출을 준비하느라 분주하신 비구니 주지 스님을 붙잡고 길게 이야기를 나눌 형편이 아닌지라...









함평해보리석불입상(咸平海保里石佛立像)이 관음사로 이사를 와 있는 모습.

(예전엔 함평 읍내에 서 있었다.)





전체 높이 292㎝.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71호.


이 석불은 광배(光背)와 발등까지를 하나의 돌로 하고 대좌는 별석으로 하였으며 대좌 위에 발등을 양각하여 신체 부분과

연결시켰다. 머리는 소발(素髮)이며 높직한 육계(肉髻)가 솟아 있고 머리와 이마 부분 사이에 1조의 음각선이 돌려져 있다.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는 눈과 코·입 등이 비교적 입체적인 사실성을 띠고 있다.

특히 인중의 확실한 표현, 은은한 미소와 얼굴에 나타난 적당한 부피감은 상당히 고식(古式)이다.


 그러나 호형(弧形)의 눈썹과 약간 치켜선 눈초리 모양은 고려시대 이후의 모습이다.

귀는 길게 늘어뜨려 어깨 위에 멎었으며 목에는 삼도가 보인다. 법의(法衣)는 편단우견(偏袒右肩)인데 좌측 어깨를 걸쳐

 평행선으로 내려와 하체를 덮는 지극히 도식화한 형식이다. 팔은 역V자형을 취하고 있으며

손은 왼 주먹을 오른손이 감싸고 있어 지권인의 변형으로 추정된다.


대좌는 자연석을 약간 다듬었고, 상면에 복련(覆蓮 :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을 장식하였으며, 발등과 발가락을 조각하였으나

 형식화되었다. 광배는 두광과 그 주변에 화염문(火焰文)을 장식한 주형 광배로서 신체 부분 하단에서는 문양을 생략하였다.

불상 뒷면은 별다른 조식(彫飾 : 잘 다듬어 꾸밈) 없이 평평하게 처리하였다.


이 석불은 두광이나 화염문·상호 등에서 보여 준 온화하고 알맞은 양감을 볼 때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고수한 면이 있다.

 그러나 불신 하단으로 내려오면서 일부 양식이 퇴화되고 특히 옷주름이 간략화되고 수직적이어서

 고려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백과사전에서 발췌한 내용 -













보호수로 지정된 호랑가시나무.









나주 다도면 풍산리 도래마을 홍기창 가옥

뭔가 허전한 모습인데 가만 생각해 보니 왼편 밭 가장자리에 서있던 멋진 굴거리나무가 보이질 않는다.





아담한 담홍색 홍매 한 그루가 내뿜는 은은한 매향이 집안 가득 퍼지고...





도래마을 여기저기 고택을 수선하느라 어수선한 모습인데

예전에 보았던 삼지닥나무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홍기응(洪起膺)가옥 의 계은매(溪隱梅)

고택 문간채를 수선하느라 어수선한 가운데 문틈으로 보니 예전의 어른은 보이지 않고

젊은 남녀 두 사람이 보인다. 매화를 보러 왔노라 청을 넣었더니 돌아 오는 대답.

 "집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담장을 따라 가며 계은매를 홀깃거릴 수 밖에...





고매답게 이제야 본격적인 개화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홍기헌(洪起憲 家屋) 가옥 (중요민속자료 제165호)





 

홍기헌 가옥 사랑(중요민속자료 제165호)









일자형 안채





남양홍씨 집성촌 마을 입구 정자 옆에 선 왕버드나무의 위세가 대단하다.





















이런 친절을....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

(나주시 산포면)




산림자원연구소 梅林





꽃 이름이 무언지 당췌 생각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화순 능주 소재 죽수서원 '죽수매'의 환생을 보는 듯.






죽수서원 삼색매(三色梅) 중 청매(靑梅)만 빠진 모습인데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일까? 예전엔 분명 접 붙인 개체로 알고 있었는데

요번에 가 보니 자연 상태의 홍백(紅白) 혼재매(混梅)더라는 사실.









마치 사라진 '죽수매'의 환생을 보는 듯.





도학을 외치다 능주 땅에서 사약을 받고 스러진 정암 조광조와

그의 시신을 거둔 학포 양팽손의 원혼이 다시 내 앞에 나타난 듯.













청매









매림을 노니는 청춘남녀의 눈엔

매화 역시 한낱 천지사방에 널린 그렇고 그런 꽃에 불과할 터 ?









광주 광역시 상무지구 무각사 백매 1









 무각사 백매 2





 무각사 홍매





무각사 홍매 (예전 자료 사진)





무각사 강설당 백매

(예전 자료 사진)





위용과 위엄을 갖춘 정면 건물 왼편의 강설당은 출입을 불허하고 있어

그저 먼 발치에서 강설매의 안위만 흘깃대고 돌아 선다.





무각사 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문봉선 화백의 梅花展












숨 가쁘게 내달렸으나 겨우 몇 개체 매화의 안위만 살피고 만 오늘의 탐매(探梅) 여정.

해보매의 잘려나간 팔다리에서 겨우 얼굴을 내민 두어 송이 매화를 보며 높아진 혈압 때문일까?

나머지 탐매 여정의 발걸음이 몹시 무겁기만 했다는 사실.


  이땅의 자연과 매화에 대한 대중들의 안목은 언제쯤이나?

어즈버~~~ 

 애닲은 탐매인의 심사에 환희의 빛이 쏟을 날은 그 언제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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