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취월당

이중섭 II

● 은지화

 

은지화는 이중섭이 창안한 새로운 기법의 작품이다.

양담배를 싸는 종이에 입혀진 은박을 새기거나 긁고 그 위에 물감을 바른 후 닦아내면,

긁힌 부분에만 물감자국이 남게 된다. 그렇게 해서 깊이 패인 선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드로잉이

완성되는데, 평면이면서도 층위가 생길 뿐 아니라 반짝이는 표면효과도 특징적이어서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 된다. 이러한 기법은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이나 금속공예의 은입사 기법을 연상시킨다.

누구보다 한국의 전통을 존중했던 작가가 의도적으로 전통기법을 차용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서귀포 시절 행복했던 가족들의 모습을 추억하는 것에서부터, 비극적인 사회 상황과

자신의 처참한 현실을 암시하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장면들이 예리한 철필로 새겨져 있다.

이중섭은 이 은지화들이 후에 '벽화' 를 그리는 밑그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거대한 벽화를 그려서, 예술이 공공장소에서 많은 이에게 향유되는 꿈에 부풀곤 했다.

 

 

 

<두 아이>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8.5×15.5cm, 개인소장

 

서로 완전히 끌어안아 일체가 된 두 아이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은지화 중 드물게도 화면 위에

'대향' 이라는 호를 새겨 넣었다. 상당히 초기의 작품으로 보이며, 앞서 보았던 1940년대의 인물화

<세 사람>을 연상시키는 단호한 필선과 강렬한 손의 표현이 특징적이다. 아름다운 장면이면서도

웬지 모를 슬픔과 애절함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포옹>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58.2×9.2cm, 이중섭미술관 소장

 

 

 

 

<탄생불> 은지에 새김, 유채, 8.7×15.2cm, 개인소장

 

 

 

 

 

<두 아이>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8.6×15.2cm, 개인소장

 

 

 

 

 

<꽃과 아이들>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9.2×15.2cm, 이중섭미술관 소장

 

 

 

 

 

<복숭아 밭에서 노는 가족> 1950년대, 은지에 새김, 9×15cm, 개인소장

 

 

 

 

 

<복숭아 밭에서 노는 아이들> 1950년대, 은지에 새김, 8.3×15.4cm, MoMA 소장

 

 

 

 

 

<도원(낙원의 가족)>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8.3×15.4cm, MoMA 소장

 

활짝 핀 꽃들과 싱싱한 이파리들 사이로 커다란 복숭아가 탐스럽게 열려 있다.

비둘기가 날고 나비가 나폴거리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아이들은 제멋대로 뒤엉켜 놀고 있다.

콧수염을 한 남자는 언제나 이중섭 자신인데, 그는 유난히 크고 잘 생긴 복숭아 하나를 바닥에 누워있는

여인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중섭은 복숭아를 특히 자주 그렸다. 그의 친구였던 시인 구상이 아파 누워

있을 때에도, 천도복숭아 그림을 들고 찾아와 '이것을 먹고 빨리 나으라' 고 말했다고 한다. 이 은지화를

그릴 때 이중섭은 아내와 떨어져 있었는데, 그림으로나마 아내에게 복숭아를 전해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도원'  즉 이상향에 대한 꿈과 희망은 그를 지탱하는 절대적인 힘이었다. 이 작품은 1955년 1월

서울에서 열린 이중섭 개인전에 출품되었는데, 당시 대구 미공보원장이었던 아서 맥타카트가 구입해

뉴욕근대미술관에 기증한 것이다.

 

 

 

 

 

<사랑>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5×10cm, 개인소장

 

 

 

 

 

<부부>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7.5×15cm, 개인소장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5cm, 개인소장

 

 

 

 

 

<가족>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8.6×15cm, 이중섭미술관 소장

 

 

 

 

 

<추모>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9×15cm, 개인소장

 

 

 

 

 

<가족>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5cm, 개인소장

 

 

 

 

 

<비둘기를 안고 있는 가족>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5.3×8.7cm, 개인소장

 

 

 

 

 

<아이를 돌보는 부부>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5.3×11cm, 개인소장

 

 

 

 

 

<아이들과 비둘기>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cm, 서울미술관 소장

 

 

 

 

 

<가족>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15.4cm, 개인소장

 

 

 

 

<가족에 둘러싸여 그림을 그리는 화가>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5cm, 개인소장

 

제주도 피난시절 온 가족이 해변에서 게를 잡아먹고 노닐던 추억은 이중섭의 작품에 끊임없이

재등장 한다. 1952년 가족들과 헤어진 이후 서귀포 시절을 추억하며 그린 은지화이다.

 

 

 

 

 

 

<가족에 둘러싸여 그림을 그리는 화가>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8.7×15cm, 개인소장

 

 

 

 

 

<바닷가에서>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3cm, 개인소장

 

 

 

 

 

<게와 가족>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1cm, 이중섭미술관 소장

 

 

 

 

 

<물고기와 게와 아이들>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9.5×15.5cm, 이중섭미술관 소장

 

 

 

 

 

<아이들에 둘러싸인 부부>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9.0×15.2cm, 개인소장

 

 

 

 

 

<가족과 동네 아이들>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5.5×10cm, 개인소장

 

 

 

 

 

<가족과 동네 아이들>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5.5×11.5cm, 박수근미술관 소장

 

 

 

 

 

<소와 여인>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2×15cm, 개인소장

 

 

 

 

 

<물고기와 아이들>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5×9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바닷가의 가족>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5cm, 개인소장

 

 

 

 

 

<가족>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8.5×1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아이들>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9×15.1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람들>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9.2×15.2cm, 이중섭미술관 소장

 

 

 

 

 

<묶인 사람>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5cm, 개인소장

 

이 은지화는 직설적으로 비극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있는 점이 이색적이다.

수수께기 같은 이 작품에 대해 실제로 가족이 어울려 했던 '놀이' 를 해학적으로 그린 것이라는 해석과

작가가 직면했던 비극적 현실을 빗댄 표현이라는 해석이 있다. 어느 쪽의 해석이 맞든지 간에,

정신적 긴장감이 은지에 새겨져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아이들>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14.9cm, 이중섭미술관 소장

 

 

 

 

<신문을 보는 사람들>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15cm, MoMA 소장

 

 

 

 

 

<눈물>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10×15cm, 개인소장

'자연 > 취월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월룡 I  (0) 2021.01.10
이중섭 III  (0) 2021.01.08
이중섭 I  (0) 2021.01.07
김환기 II  (0) 2021.01.06
김환기 I  (0) 2021.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