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겁(永劫) 그리고 찰나(刹那)
新羅를 담은 美術史學者의 寫眞隨想
姜友邦
지난 2002년 '열화당'에서 발행한 책으로,
지금도 가끔씩 들여다보면서 흐려진 이내 눈을 씻곤하는 애서(愛書) 가운데 하나.
학자의 안목은 대체로 글로 표현되고 또한 평가받기 마련.
하지만 사진이 포함된 저술이야말로 저자의 심안(心眼)을 더 오롯히 살필 수 있지 않을까?
명활산(明活山)에서 내려다본 서라벌.
한가운데 누에처럼 누워 있는 낭산(狼山)과 그 뒤로 멀리 보이는 선도산(仙桃山)
솔숲 옆 보문사(普門寺) 터와 멀리 선도산 기슭의 태종무열왕계 능들.
선도산에서 내려다본 서라벌(1976년 촬영)
태종무열왕릉들과 남산의 웅자(雄姿)
황룡사 터 삼존불 대좌에서 바라본 황룡사 구층탑 터와 남산(위)
분황사 당간지주에서 본 남산.(아래)
황룡사 터 앞에서 바라본 미탄사(味呑寺) 삼충석탑과 남산
조각달과 첨성대, 선도산과 태종무열왕계 무덤들
오릉(五陵) 주변을 돌면, 변화무쌍한 능들의 구성의 묘(妙)에 빠져들게 된다.
이른 아침, 솔숲 속의 오릉.
첨성대에서 바라본 왕릉들, 그리고 멀리 선도산 기슭의 무열왕계 능들.
왕릉의 사계.
하나가 된 쌍분.
왕과 왕비가 묻힌 쌍분일 터이지만, 풍우(風雨)에 하나가 되었다.
삼국시대 신라 초기의 왕릉들은 신월성과 계림 곁에 밀집돼 있지만,
진평왕릉은 보문 들판에 외롭게 있다.
솔숲 속의 내물왕릉, 그리고 그 너머 도당산과 남산. 왕릉들 너머 선도산.
선도산에서 내려다본 무열왕릉과 그 위로 조상 무덤들 네 기(基).
그리고 그 아래로 동생 김인문의 묘.
태종무열왕비 이수 앞면. 어느 때인가 비석만은 파손되었다.
태종무열왕비 이수 뒷면.
태종무열왕비 귀부와 거북 머리(위) 그리고 귀부 측면의 귀갑문과 운기문.(아래)
소나기 지나간 후의 효소왕릉.(위) 겨울의 효소왕릉. (아래)
측면에서 바라본 성덕왕릉.
성덕왕릉의 사자상.
성덕왕릉의 십이지상(위)과 성덕대왕 비석이 섰던 귀부. (아래)
원성왕릉.
문무인석, 사자상 등 모두가 한 눈에 들어온다.
경덕왕를으로 난 솔숲 오솔길.
경덕왕릉 회랑.
원숭이상.
솔숲에서 바라본 오류리릉.
보문사 당간지주.
포석정.
분황사탑 북면(위)과 북면에 새겨진 금강역사(아래)
분황사탑 남면과 동면의 금강역사.
광선의 변화에 따른 금강역사상의 가장 역동적인 모습 들.
분황사탑 북면의 금강역사와 세부.
금강역사상이 아침 햇살에 환히 드러났다.
절터가 등진 산에 올라 내려다본 감은사 터의 여름(위)과 겨울(아래),
겨울엔 탑의 그림자가 길다.
원원사탑
원원사탑 사천왕상.
장항사탑.
장항사탑 남면에 새겨진 문 양 옆의 금강역사(위)와 문고리 세부(아래)
장항사탑 금상역사 상.
산산이 부서진 장항사 불상(위)와 불상대좌(아래)
불상광배화불
화엄사탑과 석등. 석등 아래 연기법사가 어머니께 공양하는 모습.
화엄사탑에 새겨진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들.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썼던 용장사터에서 올려다본 석탑.
용장곡 삼중연화대좌 불상. 맞은편 산이 고위산이다.
용장곡 마애석가여래좌상,
망해사 부도의 단순명쾌한 곡선과 면들.
백장암 부토의 사천왕상.
겨울빛에 전 모습이 명료하게 드러난 진전사석탑.
탑에 새겨진 사방불.
탑에 새겨진 팔부중.
진전사 도의선사 부도.
연곡사 동부도.
신라시대 부도로는 비례가 자장 알맞으면서 화려하다.
어느 선승인지 모르나, 부도와 짝을 이루는 탑비의 이수와 귀부.
이수의 세부 운기에서 용이 탄생되고 있다.
왜 미술사학자의 사진집인가
“미술사학자에게 있어 사진 촬영은 논문, 작품의 스케치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기록행위이다. 이 세 가지 행위를 거쳐 미술사가는 본격적인 연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비로소 작품을 추체험(追體驗)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기록행위 중에서도 사진기록은 가장 강력한 대상 파악의 수단이다.”
삼십여 년 간 수천 점의 사진을 찍어 온 강우방 교수는, 이 책 『영겁 그리고 찰나』의 서두에서 미술사학자에게 있어서 사진 촬영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따라서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전문 사진작가들이 찍은 문화재 사진과는 엄밀히 다르며, 한 미술사학자의 사진을 통한 사물에 대한 해석(解釋), 즉 미술사 연구과정에서 신라의 자연과 예술을 렌즈를 통해 해석한 바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진들에는, 자연 속에 아련히 보이는 예술작품 그들 사이의 풍경, 예술작품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그 디테일에서 빛으로 연출된 드라마를 포착하려는 양 극단의 앵글과 거리가 있다. 또한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논문집에서는 보기 힘든, 밝고 어두움의 대비가 뚜렷한 것들이어서, 양감(量感)이 강하고 생명력이 있으며, 원색적이고 야성적이며, 분방하고 꺼칠꺼칠한 우리 옛 작품의 특질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책에서, 전문 사진작가의 문화재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노련한 미술사가만이 포착할 수 있는 또 다른 작품의 본질과 마주치게 된다.
(출판사 서평 중에서)
2 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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