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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흐린 기운을 쓸어 버리고

2016. 1. 12

 

消除濁氣(소제탁기) 

  兒養淑氣(아양숙기)

흐린 기운을 쓸어 버리고 맑은 기운을 어린 아기 기르듯 하라

 

歎 道儒心急 (탄 도유심급) 중에서

 

 

 

 

 

 

 

 

 

 

 

 

 

 

 

 관어대(觀魚臺)

우측 산자락 절벽에 '觀魚臺관어대'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다.

 

 

 오른편에서 왼쪽으로 약 8~4미터 간격으로 음각된 관어대(觀魚臺).

글씨 크기는 가로 약 7~80센티미터, 세로 약 1~ 1.2미터 정도.

 오래 전에는 물 건너편에서도 절벽의 글씨가 선명히 보였었는데 지금은 잡목이 우거져 접근조차 난망한 상태.

특히 고기어(魚)자는 절벽 나뭇가지를 붙잡고 통사정 끝에 간신히 담을 수 있었다는 사실.

누구의 서체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름 웅혼한 맛이 난다고나 해야할까.

바위 표면이 상당히 거친 편에다 경사도가 심해 작업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으리라.

 

 

 

 

 

고기

 

 

 

돈대

 

 

 

 

 

 

 

부엉바위
지금은 논이지만 예전에는 바위 아랫쪽이  내(川)와 소(沼)였던 모양.
정유재란시 이 곳 '부엉바위' 아래에서 왜적을 상대로 의병과 주민들이 힘을 합해 싸웠으나  

 

 마침내 장렬한 최후를 맞았고, 이때 남편을 잃은 부인들은 위쪽 부엉바위에 올라 벼랑 아래로 

 

투신 을 하고 말았다는 슬픈 역사의 현장.

 

 

바위 아랫쪽에 자라는 청죽의 기세.

마치 바위에서 투신하여 숨진 이들의 원혼과 절개를 보는 듯.

 

 

 

 

 

 

 

 

 

 

 

 

 

 

 벼락바위

밤중, 술 한 병 둘러 매고 홀로 저 사진상의 바위로 헤엄쳐 건너가 

둥근달을 초대하여 대작을 벌이곤 했던 여름날의 추억.

그때가 군에 가기 바로 전 쯤이었으니 분명 치기(稚氣) 였겠지만,

나름 우주를 안주 삼았던 질풍노도의 시기이기도 했다.

 

 예전, 바위 아랫쪽으로 잠수하노라면 귀가 아플 정도로 깊었었고...

 

 

 

 

 

 

 

 

 

 

 

 

 

 

 

 

 

 

 

 

 

 

 

담장가, 동백나무 아래에서 벌어진 살벌한 헤프닝.

 

 

물까치의 시끄러운 울음 소리가 뚝 그치더니만 갑자기 들려 오는 자지러지는 비명소리.

소리의 진원지를 살피자니 참매의 발톱에 물까치 한 마리가 걸린 모습.

 

 창문 틈으로 렌즈를 들이밀어 조심스레 한 방. 

  셧터 소리와 동시에 휙 돌아 보는 매,

 

먹이를 움켜쥐고 순식간에 하늘로

'푸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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