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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천진암

 

 

천진암 탱자나무(수령 약 500년)

 

 

 

 

 

 

 

 

 

천진암에 피어난 원추리

 

 

 

천진암 석축 화단에 피어난 곽향(방앗잎)

 

 

 

 백양사 산내암자 천진암(天眞庵)

고려 충렬왕 2년(1351년) 각진국사가 창건, 1701년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지정. 

백양사 동방 600m 지점 촛대봉 아래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에 모셔진 삼존불

 

 

 

 생전의 정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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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 스님께 여쭙는다.

- 혹시 정공 스님 존영이나 사진을 볼 수 있을까요?

"대웅전에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대웅전 왼편 촛불이 켜진 단 위에 작은 사진이 모셔져 있었다.

가만있자, 그러니까 근 50 여년 만에 뵙는 것 같다.

키가 상당히 크셨고 가느다란 모습으로 기억되는 스님.

찬찬히 살펴보니 아마도 큰절 불사리탑 앞에서 찍으신 듯.

 

 외출시는 어린 시자 스님을 늘 대동하시던 모습.

 수 십년이 흐른 지금에도 짙은 눈썹에 동그란 눈이 초롱초롱하던

 예닐곱 정도의 예쁜 시자 스님의 모습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서슬 퍼렇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리만치 꼿꼿함과 

공부에 있어 예외를 인정치 않으셨던 스님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이는

이제 천진암에 단 한 사람도 남아있지 않으리라.

 

6.25 동란으로 폐허가 되었던 천진암을 다시 세우고

오늘날의 청정 비구니 도량으로 거듭나게 한 인물 정공 스님.

 백암선원 마당의 탱자나무 앞에서 한동안 스님을 떠올리고 있던 차.

 

 갑자기 달려드는 벌떼의 윙~~~ 하는 비행음.

정신없이 손을 휘저으며 걸음아 날 살려라. 요사채 쪽으로 삼십육계 줄행랑.

도망치며 생각커니 이건 분명 정공 스님의 탱자 가시같은 할().

 

이노~~~움.

절에 왔으면 절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웬 잡스런 생각을 하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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