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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통영과 지리산 자락에서 만난 사람들

2014. 7. 5 ~ 6

 

통영 항

 

 

 

 

 

 

 

 

 

 

이제는 지나온 나의 버려진 날들과 화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때로는 잊고 싶고, 부인하고 싶고, 지우고만 살았던 날들 앞에 나를 세우기로 했다.

 

화해를 위한 시간여행!

어차피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인데, 다시 바빠지기 전에,

이렇게 시간이 많을 때 해둬야겠다.

그러고 보니 나는 참 여러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왔다.

(...)

개구쟁이, 문제아, 폭력으로 일그러진 공포의 십대,

약한 몸 때문에 콤플렉스에 빠진 아이, 첫사랑을 먼저 떠나보낸 슬픈 청년,

고시를 준비하다 억울하게 감옥에 가게 된 대학생,

못다 이룬 노동운동가.

대책없이 쫄딱 망한 초로의 사업가,

하느님 앞에서 떼쓰며 몸부림치는 덜 익은 신앙인을 만날 수 있었다.

(...)

이제 하나씩 하나씩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어

진지하게 화해를 청해봐야지.

 

 

- 책 내용 중에서 -

 

 

 

 

 

작년 11월,

연세탈패 40주년 기념공연을 하루 앞둔 리허설의 현장에서 처음 마주친 저자.

40년을 이어온 '연세탈패'의 역사에 그는 거의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존재였다.

 밤 늦도록 이어진 술자리를 통해 내겐 범상치 않은 인물로 이미 각인되어 있던 터.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에 홀로 깨어

그가 펴낸 Temple of King  '내 인생의 데자뷔'를 읽어 내리기 시작.

절반 정도를 읽고 나머지를 남겨둔 체 마치 무엇에 홀린 것처럼 소회를 적고 있는 것.

 

 페이스북과 개인 블로그에 올린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는데

재미있는 점은 글을 읽은 페친들의 댓글까지가 함께 실려 있어

공감의 폭이 배가된다는 사실.

 

남다른 출생 이력을 시작으로 장년에 이르는 세월의 실타래.

독자들의 시력을 잡아채기에 너무도 충분한 감동의 넌픽션에다,

글 팔아 먹고 사는 이땅 문필가들을 위협하는 필력에 이르기까지.

 

공유상 저 "내 인생의 데자뷔"

책의 내용은 '자서전'이라 봐야겠지만, 

마치 유장하게 풀려 나가는 '구비문학'(口碑文學)을 읽는 느낌마저...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경상남도 통영시 천대 국치길 38)

 

 

 

해양대학 숙소에서 내려다본 통영대교 일대 야경

 

 

 

연세대학교 탈패 동문을 주축으로한

오는 8월 영국 에딘버러 축제 참가 예비 미팅

 

  

 

 

 

 

경상대학교 정병훈 교학 부총장님의 학사 전반에 관한 소개

 

 

 

 

 

 

 

 

 

 

 

 

 

 

 

 

 

 

이튿날 아침, 비가 내리는 통영대교 일대.

 

 

 

국치 해안길 드라이브

 

 

 

 

 

 

 

 

 

 

 

 

 

 

 

 

 

 

경남 하동군 지리산 칠성봉(891m) 자락 동점마을

 

 

 

 '하동생태농원'에서 바라본 '삼화저수지'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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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게 내려 앉은 하늘,

추적거리는 빗속에 당도한 경남 통영항.

 

연세대학교 탈패 동아리 동문을 주축으로한

2014 Edinburgh Festival 참가 미팅에 observe 로 참석케 된 것.  

 

다음 날 거제로 내려가

신현교당에 재직 중이신 육관응 교무님으로 부터 전해 들은

좋은 물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지리산 자락 칠성봉 아랫마을을 찾는다.

 

원불교 교무직을 내려놓고

'심신치유 인성교육장'이라는 모토 아래

"하동생태농원"을 일구고 있다는 정권주 박사와의 만남.

 

종교와 영성, 그리고 수행등에 관한 정돈되고 균형잡힌 시각의 말씀.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지리산 자락까지 달려오길  아주 잘 했다는 생각.

 

근래에 만나 본 이런 저런 지리산 자락 도인들 가운데

가장 옹골찬 인물임에 틀림 없었다.

 

가까운 시일, 도담의 장이 마련된다는데

열 일을 제끼고서라도 꼭 칠성봉 자락으로 달려가고 볼 일이다.

 

특급水에 대한 기대감 속에,

맥반석에서 솟는다는 물 두어 통을 받아들고 하동 섬진강을 건너

광양 백운산 자락 무등산을 넘고 진상을 거쳐  고속도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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