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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포럼·강좌·워크숍

제4회 월봉서원 유교 아카데미 1편

제4회

월봉서원 유교 아카데미

 

- 1편 -

  

유교사상과 서양사상의 하늘 개념 -

 

                                                                                                                                                                              2014. 2. 2

 

유교의 하늘 숭배사상과 서양의 신 개념

 

- 전남대학교 철학과 류근성 교수 -

 

 

 

 

 

 

 

 

 

 

 

덕 평등) 의식을 새로 조성하여 도덕 정치(현인 정치)를 시행하였다.

 

 

 

 

 

 

하늘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리 눈에 보이는 하늘, 종교적인 하늘, 우주적 하늘....!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중국의 하, 은, 주 시대의 하늘을 가지고 왔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하늘의 개념이 바로  하, 은, 주 시대의 개념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은'나라는 역사적으로 실재 했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하'나라는 실재했는지 아직도 모호한 형편.

이상적 인간상인 요, 순 시대 중에서 '요 '나라는 단군 시대와 비슷하다.

 

'하'나라는 농사를 짓던 민족이다. 다시 말해 지금 우리가 느끼는 '하늘'과 가깝다.

절대적 하늘보다는 도덕적 하늘에 더 가깝지 않을까?

 다시 말해 자연과 더 가까운 하늘 개념이었으리라는 생각이다. 서양의 절대신 개념과는 많이 다르다.

 

 

 

그런데 유목민이 세운 '은'나라에 오게되면 이 하늘 개념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옮겨다니며 목축을 해야하는 삶은 대체적으로 불안정하다.

당연히 안정적인 것들에 관심을 갖게되었을 것이고, 종교적인 개념에 더 가까워졌을 것이다

 

갑골을 불에 태워 갈라짐 정도를 보고 점을 치는 것도 이 때부터 시작되었고, 제사도 이 때부터 등장한다. 

'하'나라 때는 비교적 '소박한 하늘' 개념이었는데  '은 '나라에 와서는  '권위적 하늘'로 바뀐 것이다.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과 직접 영향을 미치는 존재의 하늘로 변화하게 된 것.

 

 

 

'하'나라 때는 단순한 천(天) 개념 정도에 그쳤던 하늘이 '은'대에  와서는 제(帝)의 개념이 결부된 것이다.

 내가 하늘에 제사를 잘 지내면 그 하늘은 나를 보호 해 준다. 

즉, 하늘이 특정인과의 소통을 통해야만 되는 존재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역대 조선의 왕들이 '천제'를 지낼 수 없었던 까닭이 바로 이 '은' 대의 유물인 것이다.

오직 특정한 권력을 지닌 자만이 하늘과 소통할 수 있는 구조로 정착된 것이다.

'은'대의 하늘은 특정인을 통해야만 만날 수 있는 편애적인 하늘이 돼버린 것이다.

 

 

 

우리 모두 제사를 지내고 있지만 제사의 당위성 만큼은 저마다 여러 갈래로 나뉜다.

혼백(魂魄)중에 '혼'은 초청한다고 하지만 '백'은 쉽지않다. 백을 대신하는게 바로 '신주('神主)다.

여러분은 귀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자를 비롯. 거개는 이 문제를 회피 해 버린다.

 

서양의 유일신 개념에 대응, 유학자들이 한 때 유교의 종교화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공자교'운동 등을 들 수 있는데 지금에 와서는 모두 다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서양신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초월적 존재' 라는 사실에 있다. 오직 사제를 통해야만 한다는 것.

 

 

 

하지만 동양적 개념의 하늘은 전혀 다르다.

인내천(人乃天)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과 하늘은 '천인합일'을 이룬다고 보았다.

나와 하늘이 하나가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경지라고 본 것이다.

 

서양개념에선 인간과 신은 전혀 다른 개체이자 

신은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으며 또한 전지전능의 존재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유교, 심지어는 불교마저도 같은 것 즉, 합일로 본다, 윤회하기 때문.

 

 

 

 

많은 사람들이 귀신의 존재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부정하지 않는다는 말은 곧 긍정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강한 긍정은 하지 않는다. 증명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는 뜻이다.

 

어쨌던 '은'나라 사람들은 제사를 중히 여겼다.

그것은 일단 '기복'이라 본다. 내 조상이 내게 사기칠리는 없을거라는 믿음말이다.

아무튼 이와같은 것들이  '은'나라 때 생겨난 하늘이라는 개념인 것이다.

 

'은' 패망 후 '주'나라가 들어서게 되면서 농경족이 가지고 있던 하늘의 개념은 다시회복된다.

자연과의 소통이 가능한 하늘로 다시 돌아 온 것이다.

즉, 주나라를 세운 사람들이 농경민족인 '한족'이었기에 그리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천명미상(天命靡常)

 

'주'에 와서는 왕 뿐만이 아니라 백성들도 하늘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늘의 명은 불변의 것이 아님을 설파한 것이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천명을 부정하는 것은 역성과 통한다.

'맹자'는 역성혁명을 긍정하고 있다. 역대 왕들이 가장 싫어하는 책이 바로 '맹자'였다는 사실.

천명은 일정하게 정해진 것이아니다. 그 기준은 백성들의 의중에 있다는 뜻.

 

백성들의 민심에 따라 천명 역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주'대에 정착되기 시작했다. 왕조가 나로 끝나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다.

자연의 총체적 원리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성(性)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경(敬)이다.

 

 

 

놀랄驚 → 경계할警 →공경할敬,

 

자기 수양의 핵심이 바로  경(敬)이다. 퇴계 철학의 핵심이  경(敬)이고,

율곡 철학의 핵심은 성(性)이다. 性에 이르는 하나의 수단이자 도구가 바로 경(敬)인 것이다.

 

헌데 퇴계는 이 논제를 역전시켜버렸다 할 정도로 경(敬)을 더 중시했다.

퇴계철학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敬은 내면의 성찰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요즘말로 敬을 풀이하면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는 의미.

 

 

 

 

정이(程頥)는 제자들의 물음에 주일무적(主一無適)을 말 하곤 했다.

주일(主一)과 무적(無適)은 동의어의 반복이다. 우리의 마음, 의식.정신을 하나에만 집중하라는 뜻.

경(敬)은 어떤 일에 집중하라는 의미가 매우 강하다.  천명은 언제든지 나를 떠나가 버릴 수 있으니까.

 

 

<참고>

 

마음을 오직 한 곳에 집중시키는 것.

정이(程頤)는 경은 사특함을 막는 도이고 주일무적(主一無適)이라고 하였다.

주일은 한 가지 일에 전념하는 것이요, 무적은 다른 일에 마음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경은 마음을 어느 곳에도 가지 않게 하여 한 가지 일에 정신을 집중시키는 상태로 유지하는 것으로서

언제나 깨어 있는 수양방법이라 할 수 있다. 주는 경이란 성인의 학문을 시종일관하게 하는 것이며

격물치지로부터 치국평천하까지 경의 뒷받침을 받아야 한다고 하여 학문에서 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大學或問).

우리의 기질지성(氣質之性)은 외물과 접촉함에 따라 정이나 욕심을 낳는 것이므로 기질지성을 가능한 한

본연지성(本然之性), 즉 이의 정지상태에 가깝게 할 필요가 있다.

 

마음의 본성인 태극(太極 : 理)이 움직임에 따라 선과 악이 발생하는 바, 우리의 마음을 언제나 고요하게 하여야 한다.

이때문에 주돈이(周敦頤)는 주정(主靜)의 필요성을 말하지만 정이는 정(靜)이란 불가의 설법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하여

정(靜)자를 사용하지 않고 경자를 사용하였다. 정이는 경을 허정(虛靜)과 구별하여 사용한다.

텅 비고 고요함으로써 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경은 순수한 내면적 원리이기는 하지만 결코 외면적인 것과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외면의 용모를 바로하고 엄숙한 태도를 갖는 것이 곧 바로 경을 유지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그러나 경은 거기로부터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경은 움직임과 고요함을 관통한다. 그러나 아직 발동되지 않았을 때

한곳에 뒤섞여 있는 것이 본체이다. 그것이 아직 발동되지 않았음을 알면 경의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발동하면 일에 따라서 반성하고 살펴보게 되는데 경의 작용은 거기에서 행해진다. 그러나 본체가 평소에 세워지지 않으면

그 작용이 저절로 베풀어지지 않는다."주자문집." 경은 움직임과 고요함을 겸한 것이다. 우리가 경할 뿐 잃음이

없으면 치우치지도 않고 기울어지지도 않는데 이뿐이라면 이것이 중(中)인 것이다."(〈주자어류〉).

 

또한 경으로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있으면(敬以直內), 의로써 일을 반듯하게 할 수 있다(義以方外).

정이는 속마음 가운데에 있는 것은 모두 바깥으로 나타나므로 오직 마음 속을 바로잡지 못할까 두렵다고 하였다.

마음이 곧으면 반드시 바른 언행을 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경에 의가 없으면 현실적인 일에 착오가 일어나고

의만 있고 경이 없다면 근본이 없으며 의라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경에 있으면 천리(天理)는

자연히 밝아진다고 한다. 정이가 말하는 주일은 마음이 천리와 합치되는 것이며 밖의 사물에 이끌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경하면 극복될 자기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주일(主一)은 하나의 형식이기 때문에 그 내용이라 할 수 있는

집의(集義)가 필요하다. 경은 한 가지 일을 함양할 뿐이므로 어떤 일이 있으면 마땅히 옳은 일을 모아야 한다.

경을 쓸 줄만 알고 옳은 일을 모을 줄 모르면 도리어 모두 다 아무 일도 없게 된다.

이이(李珥)는 경을 성(誠)에 이르는 공부로 파악한다.

 경은 성의 용(用)이요, 성은 경의 체(體)라고 규정할 수 있다

- 출처 :브리태니커 -

 

 

 

 

 

유교철학이 얼핏 대중 사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유교는 기본적으로 통치철학이자

제왕철학이요, 집안으로 눈을 돌리면 아버지의 철학인 것이다.  묵자철학은 생명력이 짧았으며

노자철학은 살아남긴 했으나 권력의 중심에는 들어오지 못했다.(군주철학이 아니었기 때문)

 

후대(송나라)에 오면 소위 '사대부의 철학'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와같은 하늘 개념이 후대로 오면서 신하들이 왕을 견제하는 강력한 장치가 되기도 한다.

조선왕조를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사실 왕이 그렇게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진 못했다.

 

심지어 조선 후반에 이르면 신하들이 왕을 거의 허수아비로 만들고 만다.

이것이 바로 "하늘은 백성들의 눈과 귀를 통해 보고 말 한다."라는  '하늘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자연운행과 자연의 섭리에다 천도, 천리 등이 가미되었기 때문이다.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의미는 많은 이야기 속에 회자되지만 잠재의식에서 머무는 수준이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보편적 하늘, 즉 '도덕천(道德天) 의미가 강했던 것이다.

세상 모든 구성 요소는 자연의 일부임을 점차 인식한 것이다.

 

 

 

 

오늘의 강사이신 전남대학교 철학과 류근성 교수 팀이

10년 번역작업 끝에 펴내게 된 주자대전' 교정에만 3년이 걸렸을 정도의 방대한 분량.

140여 권에 이르는 '주자대전' 가운데 절반 정도가 출판되었고

나머지는 여러 사정상 출판이 미루어지고 있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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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바다를 허우적대는 맛이 거의 통쾌할 지경.

다음회엔 무슨 내용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것을...

 

 

 

 




Robin Spielberg / one Last L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