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묵방도담 (默芳道談)
주제 : 신화(神話) <2편>
일시 : 2013년 5월 24, 25, 26일
장소 : 천봉산 대원사 (전남 보성군 문덕면)
둘째 날 전남 보성 일원의 답사에 나선 일행.
보성 다원에서.
독립운동가 흥암 나철선생 생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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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장원 급제하였으나 일제의 내정 간섭에 분개하여 관직을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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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천부경
하늘은 시작됨이 없이 시작된 하늘이며
하늘과 땅과 사람이 삼태극으로 나누어져도
그 근본은 변함이 없도다.
하늘이 이루어지고 하늘을 바탕으로 땅이 이루어지고
하늘과 땅을 바탕으로 사람이 이루어졌노라.
사람은 하늘의 정기가 겹겹이 싸고돌아 탄생한 것이며
하늘은 땅과 사람의 본성을 품어 있고
땅은 하늘과 사람의 본성을 지녔고
사람도 하늘과 땅의 본성을 품고 있노라.
하늘과 땅과 사람이 크게 조화를 이루면서
만물을 생기게 하고 움직이게 하노라.
사람은 생로병사의 자연의 법칙에 매였으며
정신과 물질은 하나이로다.
오묘하게도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그 쓰임은 변하고 변해도 그 근본은 변하지 않도다.
본래의 마음 본래의 큰 빛은 밝고도 밝아
사람 가운데 하늘과 땅이 함께 어우러져 있고
하늘은 끝남이 없이 끝나는 하늘이로다.
나철 선생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를 살피는 도담 일행.
나철 선생 선양추진위원회 관계자와 함께한 도담 일행.
벌교 채동선 기념관 방문
바이올린 연주자, 작곡가 1901. 6. 11~ 1953. 2. 2
부호 채중현의 아들로 순천보통학교를 거쳐 서울 제일고등보통학교에 다니면서 홍난파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졸업 후 일본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영문과에 입학해서도 바이올린을 계속 공부했으며 대학을 마치고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위해
독일 슈테르헨 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과 작곡을 공부했다. 1929년 귀국하여 이화여자전문학교에서 음악이론과 바이올린을 가르치면서
바이올린 독주회를 개최했다. 1933년 정지용의 시 〈그리워〉에 곡을 붙였는데 그의 동생인 소프라노 선엽(善葉)의 독창회에서 처음
발표되어 도쿄[東京] 유학생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한다. 1937년 작곡발표회를 갖고 작곡집도 펴냈다. 현악4중주단을 조직하여 실내악
활동을 했고, 1938년 동아일보사 주최 제1회 전조선창작곡발표 대음악제에서 〈환상곡 D단조〉를 자신의 바이올린 연주로 발표했다.
전통음악에도 관심을 보였는데 〈육자배기〉·〈춘향가〉 등 민요나 판소리를 채보했고 〈진도아리랑〉·〈새야새야〉·〈뱃노래〉 등을
편곡하기도 했다. 8·15해방 직후 고려음악협회를 조직하여 협회장에 취임했고 문필가협회 부사장, 국립국악원 이사장, 예술원 회원 등을
지냈으며, 고려합창협회를 조직하여 합창 지휘도 했다. 52세에 부산 피난중 급성복막염으로 죽었다. 1983년 '채동선 기념사업회'가
그의 부인 이소란과 평론가 박용구 등의 주도로 조직되었고 1984년 '채동선 음악상'을 제정했다. 대표작으로 가곡 〈망향〉·
〈모란이 피기까지는〉, 그밖에 현악4중주 바이올린 소나타, 현악모음곡, 교성곡 〈한강〉, 진혼곡 〈조선〉·〈조국〉 등이 있다.
부용산 오리길
부용산 오름길에서 조망한 벌교읍내
박기동 시인의 '부용산 시비' 앞에서
첫 날의 도담에 참여했던 김용성 목사 일행을 만났다.
부용산 오리길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 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부용산 봉우리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 데 없고
돌아서지 못한 채 나 외로이 예 서 있으니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시의 주인공 박영애는 벌교 선근교 부근에서 여산한약방을 운영한 부친 박준태씨의 3남 3녀중 2녀로
18세(1941)때 벌교 세망동으로 시집을 갔으나 자식 없이 24세 때 폐결핵으로 순천도립병원에서 죽었다.
박기동시인은 누이동생의 짧은생이 안쓰러워 부용산 자락에 누이를 묻고 돌아서 이 시를 쓰게 되었다고.
시인이 1948년 목포 항도여중 국어교사로 재직시 동료 음악교사였던 안성현 선생이 곡을 쓰게 된 것.
"엄마야 누나야" 를 작곡하기도 한 안성현이 온 가족을 이끌고 월북한 후 공교롭게도 빨치산들이
'부용산'을 즐겨 부르는 바람에 금지곡으로 오랫동안 묶여 있었다.
부용산 용연사
태백산맥 문학관
조정래의 태백산맥 친필 원고
소설 「태백산맥」의 호남 지역 사투리를 모아보면서, 나는 잠깐 소련의 작게 솔제니친을 떠올렸다.
소련에서 추방된 솔제니친이 미국에 머물러 있을때, 한 방송국 기자가 그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소련이 체제 개혁을 위해 개방을 서두르고 있을 때였다. 방송국 기자가 근황을 묻자, 솔제니침은 자기
서재로그 기자를 데리고 들어가서는 책상위에 즐비하게 늘어 놓은 카드들을 가르켰다. 러시아어로
작성된 어휘 카드였다. 솔제니친은 자신의 모국어인 러시아어 사진을 혼자서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러시아어를 잊지 않기 위해 어휘 카드를 만들면서 그것을 모아 사전을 꾸며보겠다는 명명 작가의
마지막 말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할수 있는 일은 나의 모국어인 러시아어에 대한
사랑이다. 작가 조정래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전라도 사투리의 사용을 화제에 올렸을 때,
그는 작가의 마지막 사명이라고 말했다.
<권영민 교수의 太白山脈 다시읽기 중 >
이름에도 유식한 사람과 무식한 사람의 분위기가 다릅니다. 우스운 이름도 있고 우습지 않은 이름도 있어요.
못사는 사람일수록 천금 만금 식으로 이름을 지어요. 얼마나 촌스러워요. 부모의 염원이 거기에 담겨있는 거에요.
양반들은 항렬을 따집니다. 이름이 절대로 겹치면 안되지요. 태백산맥을 쓸 때는 그나마 편했어요. 아리랑에는
태백산맥에 나온 이름은 쓸 수 없게 됐지요. 태백산맥 에는 독자들에게 명확하게 인상이 찍혀버린 성씨, 하대치
염상진 등은 이름뿐만 아니라 성도 못 쓰게 돼요.유심히 보면 태백산맥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사람들의 성은
아리랑에 안나옵니다. 아리랑에 나온 주인공 성은 한강에 안나오고...,
또 조가는 안 씁니다. 쓰더라도 잠깐 지나가는 것으로 쓰지요. 왜냐면 내가 조가이기 때문에 나쁜사람으로 쓰자니
기분이 나쁘고,좋은 사람으로 쓰자니 흉볼 것 같아서요. 소설을 쓰기 전에 이름을 미리 준비하지요.
무식한 이름, 지적인 이름, 촌스러운 이름을 지어 분류를 해놓고 하나하나 사용합니다.소설 세편에 등장인물이
1200명 정도 되지만 겹치는 이름이 하나도 없다고 장담을 했어요. 그런데 어떤 여성 독자가 '허진'이라는 이름이
아리랑에도 나오고 한강에도 나오는 것을 찾아냈어요. 그걸로 끝난줄 알았더니 두 사람이 또 한사람씩 지적했습니다.
세 사람이 겹칩니다. 물론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인물이지만, 무의식이라는 게 무서워요. 깨끗이 씻어내고 새로
시작하려고 하는데도 그게 잘 안되는가 봐요. 그래서 이 사람들한테 사과하는 의미로 책에다가 사인을 해서 한 권씩
보내줄까 생각하고 있어요.
< 신동아 2002년 7월호 작가 인터뷰 중에서>
조정래의 아들과 며느리가 필사한 태백산맥 원고.
언젠가 조정래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내 사후 인세를 받게 될 아들과 며느리에게 필사를 요구한 것은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인도음악 南友 박양희님과 함께
노래패 친구, 우리소리연구회 꼬두메등에서 활동하며 많은 음반의 기획 및 연주를 하였다.
95년 2월 인도에 가서 샨티니케탄 - 평화의 배움터에 머물며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와 따블라, 벵갈어를
배우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춤과 노래가 수행인 바울(바람)이 되었다. 2002년 한국에 돌아와
'시하나 노래하나'동인으로 여러 시노래음반에 참여하며 인도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춤과 노래로
함께하는 인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80년대 광주 노래패<친구>등을 통해 문화운동을 시작한 이후,
8년여 동안 인도의 샨티니케탄(평화의 배움터)에서 시성(詩聖) 타고르의 시노래를 배우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춤과 노래가 수행인 ‘바울-바람으로 떠도는 자’에 입문했다. 한국과 인도를 오가며
문화예술을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
오일 맛사지 시연
천봉산에 떠오르는사월보름 이튿 날의 달
어제에 이은 풍등 올리기
3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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