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계류탁열도(星山溪柳濯熱圖)
눈은 도를 사색하느라 감았고, 머리는 세속을 싫어해 숙였도다.
스스로 장자의 학문을 체득하니 , 영광과 괴로움이 하나로 여겨지네
(석천 임억령. 1496∼1568)
'성산계류탁열도'는 16세기 혼돈의 정치상황 속에서 학문과 자기수양에 힘썼던 선비들이
환벽당과 식영정 사이의 성산계류에 모여 더위를 씻으며 시회를 즐기는 계산풍류를 담은 그림으로
김성원, 최경회, 김부륜, 오윤 등이 등장한다.
행사 참여에 앞서 계산풍류의 원류라 할 수 있는 독수정 원림을 찾았다.
잡목 그늘에서 고군분투 중인 독수정梅가 안쓰럽기만 하다.
500 년 전, 자미탄을 따라 흘렀던 계산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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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임억령(1496∼1568년·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소개한 한 선비가 나와 “내 사위 김성원이 나를 위해 지은 식영정에 담긴 뜻을 아느냐?”고 물었고,
식영정에 모인 선비들이 토론을 벌이기 시작했다.
한 선비가 “식영은 그림자도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이며, 나와 내 그림자가 비로소 하나가 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며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위 사진과 글은 광주일보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환벽당 앞 조대 쌍송
본디 네 그루 소나무가 서 있었는데 무슨 사연에서인지 그 중 한 그루가 사라졌다.
용소 옆 조대에서 펼쳐진 탁족(濯足), 탁열(濯熱) 모습 재현
상에 오른 음식은 복달임 백숙.
조대에서 성산계류 탁열도 시연을 마치고 환벽당을 오르는 모습
환벽당에서의 시회 재현
환벽당 전경
독서와 서예, 사색과 여가 등 겨울 선비의 일상을 재현하고 있는 조선대 한문학과 임준성 박사.
성산계류 탁열도 재현 행사에 참여한 인사들의 기념 컷
성산계류 탁열도 재현 행사 스텝 일동
구랍18일 식영정과 환벽당 등 자미탄 일대를 중심으로 김성원의 `서하당유고'에 그려진
`성산계류탁열도' 재현행사가 열렸다.
광주문화재단이 마련한 이번 행사는 문화관광탐험대가 선비들의 모습을 재현하고
허달용 화백이 매화 그림을 치는 등, 500 여 년 전의 모습을 바로 그 현장에서 재현하게 된 것.
제일 먼저 봄인 '춘사'는 식영정에서 시작되었다.
생전에 3천여수의 시를 남긴 석천 임억령이 시를 읊고 장자에 관한 토론을 벌인 뒤,
허달용 화백이 치는 매화도를 감상하고, 서하당과 부용정에서의 거문고 연주에 이어,
환벽당 앞 자미탄 용소에서는 탁족과 복달임 음식이 재현되었다.
이어 환벽당에 올라 추사와 동사의 재현이 이어졌다,
묵향 속에 선비들의 지조를 담은 시문이 펼쳐지고, 청아한 대금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시회에서 나온 글을 받은 심성자 명인이 시조창으로 화답하는 순서로
"성산계류탁열도 재현" 행사는 마무리 되고 있었다.
오늘 행사의 고증은 조선대 한문학과 임준성 박사가 맡았고,
방송작가이자 소설가인 김인정 작가가 재현 시나리오를 썼다고 들었다.
행사 현장의 진행은 '광주문화재단문화관광진흥팀장' 전고필님이 맡아 수고하는 모습이었다.
금번 "성산계류탁열도 재현 행사"는
소중한 역사 유산을 현실로 끌어낸 값어치 있는 퍼포먼스임과 동시에
관광산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개척분야가 될 것이라는 중론.
제봉 고경명의 무등산 유람기 ‘유서석록’, ‘소쇄원 48영도’, 면앙 송순의 ‘회방연도’ 등
앞으로 계속해서 역사속에 기록된 현장을 직접 찾아가 계산풍류의 재현을 이어가게 될 모양.
남도를 대표할 수 있는 의미있는 문화관광 상품 성산계류 탁열도 재현 행사.
앞으로의 행보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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