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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살롱 드 월봉

제 5회 살롱 드 월봉 salon de wolbong 1부

 

               2011 문화재생생사업

           '월봉서원과 함께하는 즐거운 나날'

   

         -제5회-

         고품격 문화살롱  salon de wolbong   

         주제 : 고봉의 철학과 사상  - 21세기 나는 누구인가?

                    강사 : 강기욱 (재) 고봉학술원 기획실장

                              공연 : 시월애(詩月愛) / 무등 실내악단

         

          - 장소 : 월봉서원 체험관

          - 일시 : 2011년 9월23일 (금)

          _ 주최 :광주광역시 광산구  

          - 주관 : 교육문화공동체 '결'

          - 후원 : 문화재청, 광주광역시, (재)고봉학술원, 행주기씨문헌공종중, 광주향교여성유도회

 

 

 

 

 

 

 

 

 

 

 

 

 

 

 

 

 

 

 

 

 

 

 

 

 

 

 

 

 

 

 

 

 

 

 

 

 

 

 

 

 

 

 

 

 

 

 

 

 

 

 

 

 

 

 

 

 

 

 

 

 

 

 

 

 

 

 

 

 

 

 

 

 

 

 

 

 

 

 

 

 

 

 

 

 

 

 

 

 

 아래는 강기욱 선생께서 준비하신 강의록 전문인데 시간 관계상 생략된 부분이 많다.

너무도 알찬 내용인지라 사장되는게 안타까워  여기 전문을 소개하기로 한 것이다.

/연필 글씨 부분은 산아님께서 요점을 부기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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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 철학과 다산 철학을 주 전공으로 오랜 세월 사상사의 세계에 진력해 온 강기욱 선생.

'살롱 드 월봉'을 선두에서 이끌어온 그가 5회 째에 이르러 드디어 살롱 강단에 모습을 보인다.

환영 인사와 함께 내놓은 선생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오늘은 합동공연 입니다. 여러분이 주인이십니다. 저는 다만 도우미로 나섰을 뿐입니다."

 

/ 오늘의 주제 '21세기 한국인 나는 누구인가? /

 

"나를 구원할 사람은 나 밖에 없습니다."

"진즉에 가버린 고봉을 우리는 언제까지 붙들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사상가 고봉,  과학자 아인슈타인, 문학자 베르베르 .

세 사람의 인생 역정을 더듬으며 우리네 삶의 좌표를 세우는 시간으로 살롱을 이끌어 보겠다는 말씀.

 

먼저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예를 든다.

"이 시대에 고봉이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유추해 볼 때, 베르베르가 가장 고봉의 삶과 닮아 있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오늘 부터 나 자신을 존경합시다"

"위대한 사상가들은 그저 모두 서포트에 불과할 뿐."

 

베르베르 어록 "젖소는 우유를 먹지 않는다."

"남의 책을 읽지 않음은 곧 직관과 영감 그리고 상상력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자이지만 가장 많은 철학을 이야기 한 사람이다"

노후에는 오히려 인문학적 얘기들을 더 많이 했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고봉이 하고자 했던 말을 오히려 아인슈타인이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고.

직관과 감성을 강조한 고봉인데 아인슈타인 또한 그렇다는 말씀.

 

"논리라는 것은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일 뿐이다."

"우리는 너무 논리에 길들여져 있다. 직관과 감성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말 한다. "인간의 이성으로 신을 조망하고 싶다고"

"이성과 직관의 꼭지점은 결단코 하나인 것이다."

 

"논리는 A냐 B냐 이지만 직관은 바로 들어 가서 보는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판단이나 논리 보다는 직관이 필요한 것이다."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선생.

고봉학에 수 십 년 매달리고서야 이제 겨우 깨닫는다고 엄살을 떠신다.

 

"광대무변한 우주와 나의 질량은 같은 것이다." "내가 있는 곳이 곧 우주의 중심인 것이다."

"성리학의 본질과 출발은 나로 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눈은 뜨고 있으면 내가 우주 속에 있지만 눈을 감으면 곧 내가 우주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리학자들의 세계관이다."

 

"나는 고봉과 아인슈타인, 그리고 베르베르의 메신저 일 뿐이다."

아인슈타인은 말 한다.  "풍부한 지식과 잘못된 지성의 만남이야말로 최악의 조합이라고."

"지식은 액화시키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것이 바로 수행인 것이다."

"수행의 요체는 고체로 이루어진 지식을 액화시키는 것."

 수행을 통해 인품을 가꾸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

 

"말과 소리는 다르다."  "말은 다만 참고 수단일 뿐이다."

"말의 지향점은 수단일 뿐, 목적이어선 안된다."

"주기론과 주리론은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이해 해야한다."

"퇴계와 고봉은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 또한 이해 해야한다."

"죽은 고봉이 얼마나 답답해 할 것인가?" 라는 말로 영양가 없는 주리논박에 경종을 울리는 선생.

 

다산의 '한 사상' 체계의 우수성도 설파하신다.

"하나의 의미도 있고 전체의 의미도 있다." 조금, 약간, 혹, 모두의 의미도 담고 있다."

"유교의 아버지는 도교요, 도교의 아버지는 불교라."

"퇴계, 고봉, 다산의  성리학은 결국 동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수운의 '동경대전'에 이르러, "하늘은 내 머리 위에 있다."

"신이 인간을 낳은게 아니라 여자가 인간은 낳는다"

"우주는 음의 바다이다. 음의 바다를 이해할 때 비로소 내가 드러나는 것이다."

"여자의 연구가 곧 동양학의 핵심인 것이다."

시천주로 귀결되는 동학의 혁명적 철학에 대해 성심을 다한 무게를 싣는 선생.

 

천부경(天符經) 81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주문하면서,

조선 멸망의 당위성을 주기와 주리의 대립으로 본 식민철학의 원조 다카하시 도모루와

그의 제자들로 이어져온 사상사의 흐름에도 냉철한 분석을 내놓는다.

 

//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 잡음도 벗어놓고 놀음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흘러서 가라하네.//

 

 자연과의 합일연가로 잘 알려진 나옹선사의 선시를 읊조리는 것으로 강의를 접고,

 살롱 문화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자유 발제 토론으로 참석자 들을 이끄시는데...

 

공부와 수행의 어울림이 모두들 탁월한 분 들이신지라

짧은 발언 시간이지만 모두들 강렬하고 공력있는 멘트를 주저없이 내 놓으시는 모습.

 

청량함이 넘쳐나는 신묘년의 가을 추분 날의 밤. 

월봉서원 생활관엔 인문학의 질펀함과 人香 가득한 눈동자의 반짝임으로 온통 넘쳐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