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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살롱 드 월봉

제4회 살롱 드 월봉 salon de wolbong

               2011 문화재생생사업

           '월봉서원과 함께하는 즐거운 나날'

   

         -제4회-

         고품격 문화살롱  salon de wolbong   

          ■ 주제 : 사랑으로 충만된 우주 (부제 - 한국불교의 이해)

              ● 강사 : 무연스님 (원효사 동부도암)

               

          - 장소 : 월봉서원 체험관

          - 일시 : 2011년 7월22일 (금)

          _ 주최 :광주광역시 광산구  

          - 주관 : 교육문화공동체 '결'

          - 후원 : 문화재청, 광주광역시, (재)고봉학술원

 

 

 

월봉서원 교육기념관

 

 

 

 

 

 

 

 

 

 

 

 

 

 

 

 

오늘의 초정 강사 : 무연스님

 

 

무등산 원효사 동부도암 주석

 

 

 

 

 

 

 

 

이별노래  

 

- 정 호 승 -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 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그대의 뒷 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 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 '이별노래' 를 불러주시는 무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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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들로 넘쳐나는 '살롱 드 월봉'이 벌써 4회 째다.

오늘의 강사는 무등산 원효사 동부도암에 주석하시는 '무연' 스님.

 일성으로 내 놓으신 스님의 말씀인 즉, 

 

"우주는 사랑으로 가득차 있다."

 

작금 우리는 사랑 공해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우리 역사상 지금처첨 사랑이란 단어가 일상적으로 입에 오르내렸던 적은 일찍이 없었다.

인류의 영원한 숙제라는 사랑.

원초적 사랑에서 부터 시작하여  심층적이요, 철학적 사랑에 이르기까지.

 넘쳐나는 사랑을 주체치 못하는 이 판국에 산중 선승께서 설파하시는 사랑론은 또 어떤 것일까?

 

문제는 쏟아지는 졸음.

살롱에 참석하기 바로 전 '희뫼요'에 들러 두어순배 들이켰던 곡차가 사단.

정신을 차리고 듣긴 들어야 겠는데 이렇게 눈꺼풀이 무거울 줄이야...

목이 앞으로 꺾어지는 순간 순간, 귀에 들려왔던 몇 마디만 짜집기 해 보자면...

 

명상이란?

"나의 부재를 확장하는 침묵이다."

 

시간과 공간이란 결국 같은 것이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고 있을 뿐이다.

자아라는 질량이 얼마나 강한 가에 대한 예를 들자면,

죽엄을 앞에 놓고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성별 유무라는 사실.

다시 말해 무의식의 발로가 바로 자아라는 것.

 

이해인 수녀님의 예를 말씀하신다.

모두다 알다시피 수녀님은 대장암과 사투중이시다.

찾아오는 이들 중 가장 위로가 됐던 말은 "아프지?" 라는 말이었다고.

즉 위로의 기술과 심리학적 투사 능력을 말 하는 것.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라는 표현엔 진정성의 바탕이 깔려야 한다는 말씀.

허지만 위에서 말 한 자아의 질량이 높으면 높을 수록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점.

 

나의 부재를 확장하는 작업중의 하나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류를 구원하는 4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도서관, 詩, 자전거, 손편지라고.

손편지에 공통적으로 들어 가는 4가지는 비, 바람, 별, 달, 그리고 바다 등이다.

위의 것들을 조합하면 바로 자연인 것이다.

자연은 경건하면서도 평안함이다.

 

표층적 사랑과 심층적 사랑을 말씀하신다.

이른바 '바디러브'에는 즐거움은 있을지언정 충만과 기쁨은 아닌것이다.

심층적 사랑과  깊이를 강조하시는 듯.

 

단순 명쾌한 결론을 내려 주신다.

"명상은 가장 단순한 자아로 가는 것이다."

불가에서은 "장원심"이라 표현한다고 들려 주신다.

 

자아 해체...

시와 간을 쪼개면 영원이다.

더 이상 쪼갤 수 없을 때 곧 해탈이랄 수 있는 것이다.

 

대단한 공력의 소유자임이 한 눈에 읽혀지는 "무연스님"

아마도 당신 생애 처음으로 잡인들을 상대로 사랑에 대한 법문을 내놓으신 듯.

강의 내용에 대한 수위 조절에 대한 고뇌도 여간 크셨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본다.

 

어떤 자리에서건 강의의 마무리가 가장 중요한 법.

정호승 시인의 "이별노래'라는 시를 낭송하시고, 내친김에 노래까지 들려 주시니

송구스런 표현이긴 하지만 과연 특급 불제자 다운 퍼포먼스가 아닐 수 없었다.

 

무연스님께서 들려 주신 이 노래 한 곡에 대한 의미가

오늘의 부제 "한국 불교에 대한 이해"의 모든 것을 설파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The Language of Love / Ernesto Cortaz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