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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축제·전시·공연

진도 씻김굿 한마당 ~2~

 

때 : 2011년 8월 28일 일요일 오후 6시부터 ~ 11시

곳 : 담양군 창평면 슬로시티 방문자 센터 한옥 마을공연 

: 진도씻김굿 보존회주관  성적문화연구원, 전라도 닷컴, 창평슬로시티

 

 

판소리 심청가 중에서..

(광주시립국극단 예술감독 윤진철님)

 

 

 

 

 

 

 

 

 

관객들의 재청 요청에 화답한 혼신의 열창.

 

 

 

남도민요

바라지 (황애리. 김율희)

 

 

 

새타령

 

 

 

동백타령

 

 

 

진도북춤

(강은영) 진도북춤의 대가였던 고 박병천 선생의 제자.

 

 

 

 

 

 

 

 

 

지경다구기 ~ 집짓기

(바라지 - 황애리, 김윤희)

 

 

 

* 앉은조달 ~ 성주경 ~ 벼슬긍 ~ 노적청하기

(박미옥)

 

 

* 액막음

(바라지 - 황애리, 김율희)

 

 

 

복주머니 나누기

 

 

 

 

 

 

 

 

 

굿판을 찾은 사람들에게 복쌀이 뿌려지고....

 

 

 

고풀이 (박미옥)

이 세상에 쌓인 고를 하나 하나 풀면서 액과 살을 씻어 천도하는 의식

 

 

 

'전라도닷컴'의 황풍년님을 비롯 고풀이에 참여한 사람들.

 

 

 

소원과 치성으로 서서히  고를 풀어나가기 시작.

 

 

 

민속의학자 장두석 선생께서도 치성을 드리고...

 

 

 

부디 온갖 시름을 일거에 털어내시길...

 

 

 

씻김

이 세상을 살다 가신 분들을 달래며 깨끗이 씻겨 주는 의식.

 

 

 

넋올리기

 

 

 

 손대잡이

 

 

 

지성을 다한 씻김이 이어지고...

 

 

 

 

 

 

희설

 (중앙대 한승석 교수)

망자의 넋을 달래고 위로하여 극락으로 천도하는 소리

 

 

 

 

 

 

 

 

 

길닦음

(무녀 전체)

 

 

 

상주(喪主)와 씻김굿 연희자,

상장례에 조문 온 사람들 모두가 함께 신명으로 어우러지면서

혼령을 좋은 곳으로 보낸 기쁨을 춤과 노래, 음악을 통해 표현하게 된다.

 

 

 

연희적 측면과 함께  산자들의 감흥까지를 총체적으로 이끌어내는 예술적 가치 때문에

씻김굿의 예술적 가치는 더욱 크게 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종천과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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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된 "진도씻김굿"

 성적문화연구소의 김태룡님과  전라도닷컴의 대표이자 편집장 황풍년님이 의기투합하여 마련한 굿판이라 들었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소통과 화해 뿐만 아니라,

 굿판을 찾은이들의 감성과 소통까지가 함께 어우러진  잘 구성된 한 편의 대 서사시였다.

씻김굿의 전체 과정을 이끈이는 진도 세습 당골 집안의 후손이자

인간문화재였던 고 박병천선생의 따님이신 박미옥님.

 

   그녀가 한 여러 얘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마디.

 

"오늘은 공연이 아니고 진짜 굿으로 갈랍니다."

 

단순히 보여지는 무대용 굿이 아니라 한과 살을 푸는 원형 굿을 이끌어 가겠다는 말씀.

 

실제로 여러 사연을 간직한  신청자들이  굿판에 나와 있음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씻김만으로 전체 굿을 구성한게 아니라 남도 민요와 판소리 등의 공연을 추가,

 한과 애끊음을 넘어서는 그야말로 절묘한 형태의 흥으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인간문화재와 전수자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것도 첨 본것 같다.

단순한 숫자놀음이 아니라 실제 그 들이 보여주는 예술의 경지는 경악 그 자체.

그동안 몇 번인가 씻김굿을 보긴 했으나 오늘의 굿판이 그 중 가장 감동적이요 단연 최고였다.

 

가장 인상적이고 가슴 절절했던 대목을 들라면  입소리 즉 구음((口音)이었다.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인 박병원님과  강송대님이 부르는 시나위 살풀이 구음은

감동을 넘어 전율 그 자체였다는 사실.

이틀이 지난 이 순간까지도 가슴을 저미는 감동의 정도가 식지 않으니  말이다.

 

  일곱개 매듭으로 엮은 무명천의 고(苦)가 당사자 일곱 사람의 손에 들려졌다.

이승에서 풀지 못한 망자의 한과 괴로움을 의미하는 苦가 풀려나가고

마침내 무녀의 씻김이 시작되자 몇 사람의 눈에서는 통한의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신이 있고  없고, 현실이고 픽션이고를 떠나 가슴 먹먹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침내  굿판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기다란 질베 자락을 양 쪽으로 잡고

서서히 원을 그리며 마당을 돌기 시작한다.

모든 악기는 최대한 구슬픈 가락을 엮어내고 무녀는 가슴 아리는 무가를 쏟는 가운데,

소지가 불타오르면서 물경 너댓 시간에 걸친 굿판이 끝나가고 있었다.

 

다른 것이 아니었다. 굿의 모든 것은 정성 바로 그것이었다.

창평 슬로시티에서 펼쳐진  진도 씻김굿.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을 최상의 공연이자 지상 최고의 예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