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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구례 쌍산재(雙山齋)

          구례 쌍산재(雙山齋)

 

             전남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2011. 8. 13

 

쌍산재와 당몰샘

 

당몰샘은 원래 쌍산재의 사랑채에 딸려있는 우물이었다고 한다.

 

 

 

 천년고리 감로영천이라....!

 

 예부터 장수 마을로 유명했던 사도리 상사마을. 이 마을의 자랑은 바로 물이다.

당몰샘을 들여다 보면 그 흔한 이끼 하나 보이지 않을만큼 맑기만 하다.

당연히  물맛을 보기 위해 전국은 물론 심지어 해외에서까지 원정을 올 정도다.

마을 토박이 의성 김씨 선조가 조선 후기 명당을 찾아 전라도 땅을 헤매다가 당몰샘을 발견,

물을 저울에 달아보았더니 다른 곳보다 무겁고 수량도 풍부해 이곳에 정착해 살았다는데

실제 동량의 수돗물보다 이샘물의 무게가 더 나간다고 한다. 일년 열 두달 늘 일정한 수량이

용출되는 관계로 대장균 한 마리도 검출되지 않을만큼 깨끗한 수질에다 건강에 좋다는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된 그야말로 무색,무미,무취의 대표격인바 찻물로도 그만이라는 평이다.

 

 

쌍산재(雙山齋)

 

 

해주 오씨의 고택으로 노고단 자락이 남쪽으로 뻗어내린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는데

크게 봐서 화엄사와 문수사 가운데 쯤에 자리한 형국이라고 보면 되겠다. 

동네 이름은 사도리 沙圖里다.  ‘모래로 그림을 그렸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데

지리산 골짜기의 물길이 섬진강과 합해지면서 평평한 모래사장을 만들었고,

일 천년 전 바로 이 곳에서 도선(道詵)이 풍수의 이치를 공부했다고 한다.

천하의 명천(名泉)을 두고 있는 쌍산재는 두 말 할것도 없는 명당이요 길지.

말 하자면 당몰샘은 쌍산재의 혈구(穴口)인 셈이다.

 

 

 

 좁은 대문을 들어 서자니

 왼편의 다실과 오른편 사랑채가 처마를 맛댄 사이로 노둣길이 이어진다.

 

 

 

 

왼편은 안채이고 그 앞이 건너채,

두 건물 숲 사이로 계단을 올라 살짝 보이는 곳이 사당이다.

 주거 공간으로 이용되었던 건물들은 그리 큰 위감은 주지 않는 형태를 보인다.

 

 

 

 왼편의 멋스런 별당과 오른편 죽노차밭 사이로  돌계단은 이어진다.

 

 

 

별당의 당호

 

 

 

이름하여 죽노차밭 길

 

 

 

돌아본 모습

 

 

 

 호서정

 

종손되시는 오 경 영 선생께서  앞장을 서 쌍산재 내부를 안내 해 주셨다.

 

 

 

 석창포가 길 양 옆으로 도열한 길을 따라 오르면

 

 

 

왼편으로 채마밭이 나오고

 

 

 

 오른편엔 집안 선대의 무덤이 보인다.

 

 

 

 갑자기 넓다란 잔디밭이 펼쳐진 공간도 나타난다.

 

 

 

 갈림길에 다다라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가정문'이 나오고

 

 

 

울창한 나무가 시야를 가린 좁다란 길을 따라 들어 서면

 

 

 

마침내 나타나는 서당채 건물.

 좁다란 길을 구부려 놓고 많은 나무들을 심어 가려 놓은 것은

외부에 시선을 빼앗기기 않고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기 위한 배려 차원이라고.

 

 

 

다시 서당채를 나서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 가노라면

 

 

 

커다란 무쇠솥이 걸린 굴뚝과 평상이 보이고

 

 

 

 조금 더 전진하면 경암당 건물이 나온다.

 

 

 

경암당은 녹색의 대 장원 쌍산재 공간 맨 윗쪽에 위치한 건물이다.

 

 

 

한옥에 딸린 굴뚝은 그냥 연기나 빼내는 용도가 절대 아니다.

어떻게 보면 건물 보다 굴뚝의 품위에 더 점수를 후하게 주는 법이기에 말이다.

 

 

 

계속해서 길을 따라 영벽문을 나서면 저수지가 나온다.

그리고 저수지 제방에는 온통 원추리꽃이 흐드러진다.

 

 

 

돌아서 영벽문을 다시 들어 선다.

 

 

 

의 죽노차밭길을 따라 내려와

 

 

 

다시 살림공간에 이른다.

 

 

 

 내려온 길을 다시 한번 돌아 보고

 

 

 

태극문양이 들어 있는 수키와에도 눈길 한번 주고나서

 

 

 

 쥔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마침내 비가 오락가락하는 녹색의 대장원 쌍산재를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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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산재'는 풍수연구가들에게 아주 좋은 교과서라고 들었다.

집안 전체가 평면에 위치 한게 아니라 오르내림이 뒤섞인 입체적 공간인데다

희대의 명천이 솟아나고 동네 앞쪽으론 이중으로 재산이 빠져나가지 못 하도록 조성된

쌍산연지까지 자리하고 있는 형국.

 

쌍산재는 평면에 조성된 여타 양반가들의 건물 배치와는 분명히 차원이 다르다.

물론 재력의 뒷받침도 있었겠지만, 배고픈 자들에게 넉넉히 적선을 하고,

절대 이자놀음 따윈 하지 않았으며, 입신양명을 추구하려 밖으로 나서지도 않았고

오로지 가학(家學)만으로 철처히 집안을 다스려 왔다고.

나름대로의 철학을 지켜온 덕에 각종 병란이나 사변통에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

 

벼슬길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학문만큼은 얼마나 중요시 했는지

잘 알게 해주는 징표가 바로 언덕 너머 맨 윗쪽에 자리한 서당채인 듯 싶다.

아랫채의 소음이 전혀 닿지 않을 정도의 위치인데다 좁다란 길을 따라

사색하며 걷기에 아주 적당한 거리, 울창한 나무를 겹겹히 심어 시선을 차단한 점 등.

해주 오씨 가문이 얼마나 학문을 중요시 했는가를 잘 설명하는 대목이지 싶다.

 

펜션으로 집을 개방하는듯 보이던데

가을날 쯤 꼭 한 번 쌍선재의 정취를 제데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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