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8
관촉사 해탈문
다른 사찰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문이다.
양쪽 돌기둥은 폭 40㎝의 장방형으로 되어있고, 윗면 천정(天井)에 5개의 장대석을 얹음으로서 4각형의 석문을 이루고 있다.
제작 축조년대에 관한 기록이나 고증은 없으나 고려시대로 추정한다고. 본래 동서남북 네 개의 문이 있었으나 동쪽의 이 문만 남았다고.
창덕궁의 불로문(不老門)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석문으로 꼽는다는 관촉사 해탈문.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 올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문은 절대자를 친견키 위한 일종의 배려는 아닐까...?
관음전 유리창 너머로 다가 오는 은진미륵.
석조미륵입상 : 보물 제218호
한 여인이 반야산에서 고사리를 꺾다가 아이 우는 소리를 듣고 가 보았더니 아이는 없고
큰 바위가 땅속에서 솟아나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정에서는 이 바위로 불상을 조성하게
했다. 흔히 은진미륵으로 불리는 이 불상은 높이 18.12m, 둘레 9.9m, 귀의 길이 1.8m,
관 높이 2.43m로 국내 최대 석불이다.
이 상의 특징은 우선 크기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으로 불상예배의 경외심을 돋우어주는
신앙적인 효과가 크다. 이러한 위압감은 얼굴과 손이 신체의 다른 부분에 비해 크게 표현되어
그 효과가 더욱 강조되었다.
후삼국시대부터 미륵신앙이 서민의 대중적 신앙으로 유지되면서 서민적 삶을 닮은 투박하고
인간적인 돌미륵이 곳곳이 조성된다.
미륵불하면 세련된 장식이나 고귀함보다는 거친듯하면서도 친근한 모습이 연상되는 것인데
이러한 점에서 관촉사 미륵불상은 가장 미륵불답다.
석등 : 보물 제 232호
관촉사 앞뜰의 큰 석불 앞에 놓여있는 4각 석등으로,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火舍石)이 중심이
되어, 아래에는 3단의 받침돌을 쌓고, 위로는 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었다.
전체적으로 뒤에 서 있는 석불 못지않게 힘차 보이나, 화사석의 네 기둥이 가늘어 균형이 깨지고,
받침의 가운데 기둥이 너무 굵고 각이 없어 그 효과가 줄어든 감이 있다.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과 함께 고려 광종 19년(968)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화엄사각황전 앞 석등(국보 제12호) 다음으로 거대한 규모를 보여준다.
대웅보전
원통형의 높다란 관에다 그 위에 네모난 보게가 얹혀진 파격미....?
신체비례가 맞지않는 졸작으로 비하하는 부류도 있다지만 천만의 말씀이라고.
다시 말해 의도적으로 이렇게 조성했다는 것. 고려시대 각 지방에 만들어진 석불상의 경향일 뿐이라는 얘기다.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뭔가를 보여주는 부처, 즉 용한 미륵의 출현을 구현한게 틀림없을 거라는게 학자들의 해석.
발가락 부분도 역시 단순 투박한 걸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의도적 변형으로 봐야 한다고.
미술사가 유홍준은 말한다.
관촉사 석조관음보살상은 은진미륵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불상 중에서 민중적
소망을 남김없이 받아줄 만반의 태세를 갖춘 보살상인 것이다.
머리 위의 보관이 하얗게 드러나 마치 얼굴이 거기까지 이어진 것 처럼 보이지만,
원래 그 곳은 아름다운 청동 꽃장식이 있던 곳이라고.
은진미륵 앞 배례석을 뚫고 나온 저것은 용...?
이 역시 용...?
관촉사 배례석
조각이 정교하고 장중한 맛이 풍기며,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우수한
작품으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화문 3개가 큼직하게 돋을새김 되어있다.
윤장대
미륵전의 벽화인데 한 눈에 봐도 은진미륵 조성을 이야기 하는 듯.
빨랫줄에 내걸린 색감 까지도 이글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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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문 앞에 서서 처음 관촉사를 찾아왔던 때를 돌이켜 보니
어언 41년 저편의 세월...
경내를 둘러 보니 정말 으리번쩍 해졌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
하지만 미륵부처의 용안과 입술의 붉은 색감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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