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영산(雨中映山)
-고불총림 백양사 영산홍-
2011. 5. 11
五月雙溪雨中水流
해강 김규진의 서체
목조아미타여래좌상
-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289호 -
17세기 전반에 조성되어 백양사 극락보전에 봉안되어 있다.
2m가 조금 넘는 비교적 큰 규모의 목조상으로 나발의 머리에 정상의 계주가 높이 돌출해 있고
전면 중앙 계주는 반달모양을 하고 있다. 수인은 두 손 모두 엄지와 중지를 맞잡고 있는
중품하생인(重品下生印)을 결하고 있다.
극락전 아미타회상도
-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291호 -
비단 바탕에 채색한 그림으로 가로 236cm, 세로 351.5cm 이며
여러 장의 비단을 이어 제작한 것이다.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8보살, 6비구, 4구의 사천왕, 2구의 신장 등이 그려진 군도형식으로
전체를 가득 채웠다. 밝고 화려한 색채가 특징으로, 조선후기 불화가 18세기 중기부터 화려한
원색으로 변화해 가는 시대적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는 대표작으로
당시 불화양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의 예로 주목된다.
고불영산홍(古佛映山紅)
수각 기와에 비친 고불 영산홍
영산낙화(映山落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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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다소 잦아드는 가운데 들어선 고불총림 백양사.
석탄일의 인파가 썰물처럼 빠져 나간 굴참나무 길을 나홀로 걷는다.
싱그런 오월 청단풍 잎새가 계류를 따라 너울대는 쌍계루 전경.
아~~~!! 외마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예상했던 대로 고요함이 넘쳐나다 보니 이젠 숫제 환희심마저 솟을 지경.
신록과 계류에 내려 놓은 정신줄을 수습 극락교를 건너 천왕문을 들어설 제.
퉁방울 눈을 부라린 사천왕상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막아 선다.
"부처님 오신 날엔 어디서 뭘 하며 자빠져 있다 오늘에야 지각 걸음인고 ?"
행여 저 커다란 사천왕상 왕발에 밟히기라도 하는 날엔 곧장 아수라 행...!
뒷통수를 긁적이며 실눈 한 번 째린 다음 부리나케 영산홍을 향해 내뺀다.
나무에 매달린 꽃과 우중낙화의 정도가 거의 반반 수준의 고불영산홍.
연 이틀 내린 비로 진홍색 꽃잎은 한풀 꺾인듯 보이지만 특유의 색감은 여전.
수각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피어난 고불영산홍의 고혹적인 자태.
운무가 래왕하는 학바위를 배경으로 영산홍 가지 하나를 걸쳐 놓고 보니
예가 바로 극락이라 !
다시 시작되는 비, 그만 산문을 나선다.
귓전에 들려 오는 영산회상(靈山會上)의 배웅을 뒤로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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