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태산 / 장성군과 담얌군의 경계에 위치
▶ 장성읍 유탕리 서동부락 - 정이암지 - 갓봉(불태2봉) - 정상 - 나옹암지 - 서동부락
2010. 11. 27
지난 여름 수해가 휩쓸고간 하청사지 계곡
심상찮아 보이는 불태산의 하늘
수마의 흔적이 끝나는 지점에서 갓봉(불태2봉) 능선으로 붙는다
청죽이 점령한 '정이암지'에 당도.
벼랑에 새겨진 정이암 각자
송강 정철과 석탄 이기남 등이 수학한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안내판 하나 볼 수가 없다.
문화유산에 무지한건지, 아님 애써 외면하는 건지 몰라도
암튼 장성군 측의 무성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이암지에서 곧장 위로 치고 오르면
능선상의 묘지에 이른다.
다시 갓봉을 향하여...
첨단산인의 조망삼매
산골소녀님의 날렵한 릿지
갓봉(불태2봉)에 오른 첨단산인
갓봉에서 조망한 서동골
깃대봉과 큰재 귀바위봉으로 이어가는 불태지맥
담양군 대전면쪽 하경
바로 앞의 불태산 정상과 멀리 뾰족한 삼인산 조망
갓봉의 사면과 대전면 하경
비내리는 정상을 향하여...
정상의 사면
돌아본 갓봉 사면
힐끗, 정상석에 눈길 한번 ....
비에쫒기며 내려선 나옹암지
우물 앞에서의 서동골 하경
일전, 나옹암지를 점령했던 보살 일행이 버리고 간 다로(茶爐)
나옹화상 석불이 요로꼬롬 생겼구나....ㅇ
懶翁大師 石佛
1371년 恭愍王의 王師가 된 나옹혜근(1320~1376)의 제자들이
스승을 추모하기 위하여 조성한 것으로 전체적으론 비만형에 가깝다.
立像으로 음각하였는데, 얼굴 부분과 목의 삼도 부분을 제외하고는
마멸이 심하고 石苔가 끼어 판별이 어려운 상태다.
계곡수를 가둬놓는 나옹암지 우물인데 바싹 말라버렸다.
비내리는 나옹암지에 서서.
내일이면 눈으로 바뀌지 않을까...!
한 때, 보살이 점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다시 폐사지로 남은 나옹암지를 돌아본다.
산을 빠져나가는 잉꼬커플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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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사(印月寺)
매월당 金詩習
산중에 한 노승이 있어 옛스런 모습 참으로 기이하네
나하고 하는 얘기 점점 신기하나 대 가지엔 찬 눈 뿌리네
행장이 정말 시원하니 시축(詩軸)과 의발(衣鉢)뿐이라네
스스로 말 하기를 늙음이 찾아드니 석장(錫杖)을 걸어두고
천석(泉石)가에 한가히 머무르며 평생의 낙을 마음껏 누린다네
저 산 남쪽 기슭에 오르니 산은 깊어 고요한고로
띠를 베어 지붕을 얹고 맑은 시내에다 집을 지었네
그대는 쉬어 가시어 나의 오막살이 빛나게 해주오
내가 마침 틈이나서 印月이라 편액을 써 주었네
저 만 길 못을 바라보니 바람은 고요하고 물빛 맑은데
가을달이 그 밑에 박은 듯 밝고 맑아라
부딪쳐도 흩어지지 않고 쓸어도 없어지지 않네
늙은 스님 마음에 견줄 만 하여 도의 더욱 높네
활짝 트여 본원에 사무쳐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네
만상의 맑음이 고요히 내 마음에 박혀있네
마침내 이름 지을것도 없는데 암자 이름 지어 뜻을 붙이네
뒷날에 마음 깨닫고 보면 이 또한 쓸데없는 일이리니
마지막 사진 속 근처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월사'를 방문했던 金詩習의 시다.
전하는 얘기론,
본디 불태산에는 일백여개에 가까운 절이 있었다고 한다.
근처 토박이들은 오늘 산행 시작점 근처를 일러 서골(寺골), 절안 등으로 부를 정도.
허나 현재는 사찰은 커녕, 제대로 된 건물 초석 하나 볼 수 없는
기묘한 산, 불태산.
서동마을 제일 연장자로 부터 들은 애기 한 토막.
왜정 때 우마차를 동원, 그나마 남아있던 '부도'를 실어 내 가길래 물었더니
지금의 담양 '용흥사'로 가져간다 하더라고....
내 개인적인 소견으론,
서동골 일원에 대한 변변한 학술조사 한 번 끈기있게 매달려본 게 없는 듯.
서동골 일원에 흩어진 폐사지를 거닐 때 마다 느끼는 소회.
이 시대 정녕,
불태산 서동골 역사의 돌장을 들춰낼 인재는 존재하지 않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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