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탐매
(庚寅探梅) ~21~
● 길상암 야매(吉祥庵 野梅) : 전남 구례군 지리산 화엄사
- 2010. 4. 7 (수)
화엄사 뒷편 구층암을 지나
시누대 터널을 헤치면 길상암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 가면,
자그만치 450여년 이상의 수령으로 추정되는 야생 고매를 만날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485호) - 2007. 10. 8일자 지정 -
약 10여미터 이상의 까마득한 높이 위에 꽃이 위치한 관계로...
300밀리로 끌어 당긴다는것이 겨우 이 정도.
아래에서 올려다 보면 꽃이 있다는 사실을 겨우 알 수 있을 정도다
급경사에 간신히 뿌리를 내린 악조건
울창한 시누대밭에 들어 앉은 형세
크긴 크다.
그리고 작긴 작다...?
야생홑백매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또 다른 백매 한 그루
길상암 야매 앞에서 만난
국민대학교의 전영우 교수님과 구층암 암주이신 덕제스님
두 분의 뒤를 따라 봉천암을 지나고...
울창한 동백과 간간이 대나무가 박힌 컴컴한 숲 속에 들어 서자니...
비밀스런 공간, 산신제를 지내는 천제단이 나타난다.
왼편의 종석대와 오른편의 노고단이 바라다 보이는
구층암 해우소 풍경
너무나도 잘 알려진 구층암 모과나무 기둥
암주실에서의 다반사
구층암에 자라는 모과나무
구층암을 거쳐 오른편으로 뚫린 시누대 터널을 지나게 되면
잡인들의 출입이 자연스레 제한될 수 밖에 없는
'길상암'의 영역에 이르게 된다.
칙칙하고 울창한 숲 가운데,
저런 양양한 지세와 공간이 있으리라곤 감히 짐작조차 안 가는는 곳.
그곳에 가면 보물과도 같은 야매(野梅)를 만날 수 있다.
모든 악 조건 가운데 근 500여년을 버티어 온 야매 한 그루...
울울창창한 숲 가운데 섞여있는지라 ,
꽃 피는 계절이 아니고선
매화라는 사실을 알아 보기가 여간해선 어려운 지경.
원래 이 곳엔 이 매화나무 말고도 몇 그루 더 있었으나
현재는 단 두 그루 밖에 남아있는 게 없다.
카메라 들이대기가 그야말로 고난도 작업.
급경사에다 울창한 시누대,
그리고 이런 저런 찔러대는 것 들 때문에 자세 잡기가 참으로 어렵다.
또한 매화나무의 특성을 카메라에 담아 낸다는 것도 난제 중의 난제.
워낙 높은 곳에 매화가 성글게 피어있는 상태인지라
시쳇말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아닐 수 없다.
엎어지고 자빠져 가며 한 컷 건져 볼까 몸부림치고 있는데
느릿한 톤의 익숙한 말 소리가 점점 가까워 온다.
나타난 인물을 살피자니,
국민대학교의 전영우 교수님과 구층암 암주이신 덕제 스님이시다.
언론을 비롯, 각종 매체를 통하여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이 어우러지는 심도있는 글을 발표,
소위 낙양의 지가를 과하게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전영우 박사.
역시 나무 박사는 산에서 만나야 제 맛 ...?
그것도 탐매의 현장에서 말이다.
반가운 인사와 함께, 일반인 들은 잘 모르는
대나무가 점점이 박힌 동백숲에 숨어 있는 천제단을 보고 내려와
구층암으로 이동,
암주이신 덕제 스님께서 우려내주신 기막힌 맛의 황차로
컬컬해진 목을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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