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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탐매

경인탐매 (庚寅探梅) ~15~

         경인탐매

(庚寅探梅)  ~15~

 

              장전매(長梅) : 남 담양군 창평면 장화리 장전마을 이종문 (子 이웅)씨 댁

              ● 페가매(廢家) : 전남담양군 대덕면 장산리 연계정 옆 페가

                     ● 유씨매(柳氏梅) : 전남 담양군 대덕면 비차리 유농중씨 댁

                 

                  ▶ 2010. 4. 5 (월)

 

 전남 담양군 창평면 장화리 장전마을 이종문 (子 이웅)씨 댁

 

 

 

 長田

 

 

 

  200 년 수령

 

 

 

보물과도 같은 홍매가 이 곳에 숨어 있었다니...

 

 

 

長田梅...

 

그냥 李氏梅 보다는,

어쩐지 마을 이름을 붙여 주는 게 古梅에 대한 예의일 듯 싶어서...

 

 

 

長田마을 고택

수 백년 묵은 소나무 한 그루가 마당을 지키고 서 있다.

 

비날론을 만든 저 유명한 월북 과학자 이승기 박사의 생가가

바로 이 곳 담양 땅 창평 장화리 장전 마을에 있을 줄이야....

 

'장전매'가 있는 이종문씨 댁이  이 고택 바로 앞 댁인 것이다.

앞 뒷 집이 서로 인척간이지 않을까 싶은데 미처 물어보질 못 했다.

 

 

 

 


 

 

 

 

페가매(廢家)

 

 

 

 '미암일기의' 저자 유희춘 선생의 종가 옆,

연계정과 연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비탈을 오르면 두어채의 페가가 나온다.

그 중 맨 윗쪽 페가 마당에 선 준수한 훙매.

 

 

 

 

 어찌나 향기가 진 한지 정신이 다 혼미할 지경...

 

 

 

 

  아름다움에 대한 대접이 이래서야 어디 원...

 

 

 

 

 


 

 

 

 

 

 柳씨梅

 

 

 

 담양군 대덕면 장산리 유농중씨 댁

 

 

백매....

 

 

 

벌써 끝물...?

 

 

 

 대문 앞에 선 柳氏梅

 

 

 

 

 


 

 

 

 

장전매(長梅).....

 

행여 장전마을의 장전 고택에 고매가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간 길.

고택 바로 앞 집, 고매 한 그루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헌데, 대문이 굳게 닫혀 있고 집 안에 아무도 없는 듯...

 

 

잠시 후에 보기로 하고, 먼저  고택에 들어 서는데...

족히 수 백년은 넘어 보이는 소나무 한 그루가

위압적인 품세로 탐매객을 가로 막으며 신상명세를 묻고 있었다.

 

쥔장을 만나 여쭤 보니 고택엔 고매가 죽고 없단다.

사랑채 앞에는 네모난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그리 시선을 끌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고...

 

 안채는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노라는 완고한 말씀.

쥔장의 의중을 알아차린 고택의 견공.

동행자의 바지에다 오줌까지 갈기면서 빨리 나가 달라고

개거품을 물어대며 탐매객을 쫓고 있었다.

 

앞 집으로 이동. 굳게 잠긴 대문을 밀어 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열린다.

쥔이 없으면 담이라도 넘을 작정이었는데 잘 됐다.

인기척에 방문이 열리고 안주인께서 얼굴을 보이신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씩씩한 목소리로 인사부터 여쭌다.

 

"안녕하세요, 기막힌 향기에 취해 허락도 없이 대문을 열었습니다"

" 매화 구경 좀 해도 될까요.... 여삿니~~~~임"

 

 설해를 입어 가지가 부러져 나가, 수세기 다소 빈약한 것 빼곤

정말 최고 명품 만첩홍매임에 틀림 없었다.

 

언뜻 백양사의 '고불매'의 둥치를 연상시키리만치

수피의 형태가 고색창연한 모습.

 

 부러지고 잘려 나간 빈약한 수세에서

차라리 기름기를 좍 뺀 '고졸함'이 느껴진다고나 해야할까...?

어런 보물같은 고매가 이 곳 장전마을에 숨어있을 줄이야...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미암종가'가 있는 대덕면 장산리 '연계정 원림'

'미암매'를 다시 한 번 보고자 해서다.

 

'모현관 연지'를 돌아가며 연계정 쪽을 바라 보니 산비탈에 홍매의 모습이 보인다.

'미암매'를 친견하고 돌아서자 마자 달려 갔다.

 

어수선한 페가 마당에 선 홍매 한 그루...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렇게 준수한 분홍매 한 그루가 인적 끊긴 페가 마당에 서 있을 줄이야.

 

수령은 약 백년...?

비록 고매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감상할 만한 수준의 홍매였다.

 

 

 

마지으로 유씨매...

 

길을 잧 못 찾아들었었다가 뜻밖의 횡재를 한 격 이랄까?

또 다른 고가를 찾는다는 게 그만 골짜기 끝에 다다르게 되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고매를 만난 것이다.

 

유씨 제각인 듯 싶은 건물, 대문 앞에 서 있었다.

골짜기 지세가 온화한 게 영락없는 절 터.

 

쥔장의 얘긴즉,

그렇찮아도 과거 이 곳에 절이 있었는데

물이 부족한 관계로 중이 모두다 떠나면서  자연 폐사되고 말았다고...

 

 암향의 잔치는 거의 끝물에 다다르고 있었다.

내년, 탐매의 계절에 이 곳 대덕면 비차리 '유씨매'를 다시 찾아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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