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흘구곡(武屹九曲)
제 9곡 용소폭포
아홉 구비 머리 돌려 다시금 한숨 쉬나니
내 마음 산천이 좋아 이러함이 아니로다
근원은 본디부터 말로 못할 묘함이 있나니
이곳을 버려두고 다른 세상 물어야만 하나
제 8곡 와룡암(臥龍巖)
여덟 구비 가슴을 여니 눈앞에 활짝 열리고
냇물은 흘러가는 듯 다시금 맴돌고
자욱한 구름 꽃과 새는 흔연히 어울려서
유람객 오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누나
제 5곡 사인암(舍人岩)
다섯 구비 맑은 못은 얼마나 깊었는가?
못가에 솔과 대는 숲을 이루었도다
두건 쓴 사람은 단 위에 높이 앉아
인심과 도심을 강론하며 말하네
제 4곡 선바위
넷째 구비 백 척 바위에 구름 걷히고
바위 위 꽃과 풀은 바람에 나부끼네
그중에 그 누가 이런 맑음을 알겠는가?
천심에 개인 달빛 못에 비치는 것을
무학 빙폭
제 3곡 배바위(무학정舞鶴亭)
셋째 구비 누가 배를 이 산골에 감추었나?
밤에도 훔쳐 갈 이 없이 천년 세월 지났네
건너기 어려운 강 얼마나 많겠는가 마는
건네줄 방도 없어 혼자 슬퍼 하노라
김천시 증산면 수도산에서 발원하여
성주댐을 지나 고령 방면으로 이어지는 하천이 대가천이다.
백리 계곡에 "무흘구곡"이라 이름 붙인 이는
성주의 수륜면에서 나고 자랐다는 조선 선조때의 인물 한강 정구(1543~1620 )선생.
물어보나 마나 주희의 무이구곡을 패러디,
풍광 괜찮은 처처 마다 시를 지어 의미 부여를 했을 터.
구곡의 시작은 정구 선생의 고향이라는 성주 수륜에서 부터 거슬러 오른다.
신정리 회연서원 뒤 '봉비암'을 필두로 건너의 한강대가 제 2곡이요,
성주댐을 거슬러 오르면 제 3곡인 '배바위'라.
그 아슬아슬한 꼭대기에 정자를 앉혔는데
그 모양새가 마치 학이 춤을 추는 형상이라서 '무학정'이라고.
다음은 제 4곡인 '선바위'.
물가에 우뚝 선 품새가 마치 무사의 형상이라고나 할까?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약간씩 달라진다.
제 5곡은 '사인암'이라는데 정확히 어떤 바위를 지칭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 6곡은 '옥류동'이요, 수도산 골짜기로 들어서면 제 7곡 '만월담'이다.
제 8곡은 '와룡암'이요, 마지막으론 '무흘구곡'의 하일라이트 '용소폭포'다.
구곡 중의 최대 비경은 누가 뭐래도 역시 '용소폭포'가 아닐까?'
'무흘'은 수도산 골짜기로 들어 서는 곳 어느 동네 이름이었던 모양.
무흘구곡' 전체를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9곡을 시작으로 제 3곡에 다다르니 벌써 어둠이다.
1, 2 曲은 실루엣 정도로 눈에 담고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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