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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포럼·강좌·워크숍

상암서원 도덕경반 워크샵 - 둘째 날 -

           상암서원 도덕경반 워크샵

 

                ◆ 일자  :  2010. 1. 16 ~ 17

                ◆ 장소  :  축령산 휴림

                ◆ 방문  :  휴휴산방 - 애일당 

  

         - 둘째 날 스케치 -

둘째 날의 아침

 

 

 

 축령산(문수산) 등반 팀

 

정상을 거쳐 축령산 임도에 내려선 기쁨조의 여유

 

임도를 내려와 당도한 곳은 

 

조용헌 선생의 휴휴산방 

그리고 茶談

 

 서옥 休休山房 전경

 

 애일당(고봉학술원)

 

- 호남 사림의 맥을 잇고 있는 강기욱 선생의 특강 -

 

죽로차가 자라는 애일당 뒤곁의 대숲에서도 선생의 강의는 이어지고...

 

 특급 명상로 '애일당 담장길'

 

愛日堂

 

고봉 기대승(奇大升)의 아버지는 기진(奇進)이요, 그의 동생은 기준(奇遵)이다.

그 동생이 기묘사화 때 온성으로 귀양을 가 죽임을 당하자

권속을 거느리고 서울을 떠나 광주로 낙향 은거함으로서 오늘의 애일당이 존재하게 된 것.

 

고전을 읽고, 자연을 탐하고, 인적 교류와 대화의 마당.

진정한 '사칠논변(四七論辨)의 요체는 바로 이런 것...?

 

퇴게와 고봉이 주고 받은 장장 8년간의 " 四七論辨 "

그것은 우리나라 사상사에 있어 빛나는 금자탑이요, 가히 보석같은 존재.

 

청화백자 용문 호 

 

 청화 백자 모란문 호

 

백자 연화문 주병

 

당호

 

 성당(惺堂) 김돈희(金敦熙)의 낙관

 

애일당 주련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의 낙관

 

애일당 뜨락 

 

상암서원 팀을 배웅하고나서 시린 장성호반으로 이동,

명경지수(明鏡止水)의 의미를 곱씹어 보았다.

 

 

 

 


 

 

 

 

- 에필로그 -

 

 

 

 이 시대 우리에게 동양 고전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읽어야 하고 또한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옳은 통로란 말인가...?

근자의 고전에 대한 접근은 통상 위와 같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게 통례.

 

허지만 적어도 오십대 후반부를 향해 가는 이상의 세대 들에게는

회초리와 훈장으로 기억되는 공포의 장르이자

시험에도 안 나오고,  별로 표 나지도 않는 괴물같기만 한 존재였을 터수다.

 

구랍 16일, 영산기맥 들독재 상에 위치한 축령산 휴림에서

한국종합예술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박재희 박사가 이끄는 "상암서원 도덕경반 워크샵"이 있었다.

작년 6월, "제6회 축령산 포럼"에서의 열정적인 강의도 매우 인상 깊었던 터.

 

과연 오늘의 워크샵은 어떤 내용일까...?

맞닥뜨린 내용은  노자의 도덕경.

 

도덕경이라....!

  당연하고 그러하듯, 오늘밤 또 한번,

왕필이라는 세련된(?) 주해가의 손아귀에 휘둘리게 될거라 지레 짐작하고 자리에 좌정.

 

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박사의 주해가 시작되는 순간, 그것은 오산이었다는 사실을 통감할 수 밖에 없었기에 말이다,

 곧바로 노자에 대한 무례가 지나쳤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고백하고

귀를 크게 열어  經에 대한 예를 갖추기 시작.

 

 도덕경의 해석에 있어

이토록 유쾌하고, 상큼하고 부담 제로 상태에서 노자의 본질에 접근해가는 세련된 훈장님을

내 일찌기 본 일도, 들은 일도 없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강의 사이 사이 "강호동양학" 전공의 청운 조용헌 박사의 해설을 초빙하여

노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피리의 명인과 판소리 명창이 토해내는 음과 악의 세계까지 초대하여 흥취까지 북돋자니

이거야말로  노자가 설파한 완벽한 무위자연의 경지가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인가?

 

언변에 그치지않고,

상대의 가슴에다 노자의 가르침을 실증으로 심어주는박사의 노회함(?) 앞에 ,

어찌 도덕경이 거부 당할 수 있으며, 눈꺼풀은 또  내려올 수 있단 말인가?.

 

잠시 휴식 시간에 들독재에 올라 바라본 휴림의 겨울 하늘.

축령산 밤 하늘의 모든 별 들이, 오늘의 워크샵에 귀를 세우고 지켜보기라도 하는 양

그야말로 뭉터기로 바리 바리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밤을 세워 이어져간 워크샵.

내 짦은 배움으로 도덕경에 대한 박사의 주해를 제대로 전달한다는 것은 애시당초 어불성설.

 

다만 오로지....!

동양 고전의 새로운 접근과  패러다임 창출이라는 명제 앞에

큰 부담감과 딱딱함 따윈 저만치 던져 버리고, 오로지 본질에대한  유쾌한 접근가운데

발전된 해석이 따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요 기쁨이었노라 말 할 수 있겠다.

 

 

 

 

 

금번 워크샵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