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산행·여행·풍경

백암산 약사암 오름길 단풍

         ■ 장성 백암산 약사암 오름길 단풍

 

             ▶ 2009. 11. 14 (토)

 

 

성보박물관 뜨락에서

 

 낙엽같은 인생에서

 

 

- 백여 고중영 -

 

 

내가 네가 되어 이렇게 서있으면

네가 내가 되는 것이냐?

 

모두가 한나절만 살고 가는 이 시절에

전쟁처럼 전쟁처럼

살다가는 이 시절에

잘룩한 목숨 이파리에 걸어놓고

변해가는 낯바닥 어쩔 수 없어

붉게 물들고 누렇게 떠가는 이 계절을

우리는 수확의 철이라 불렀지. 암

 

봄은 씨를 뿌리고

여름은 만화방창 누리다가

가을은 거두어 아쉬을 것 없는 것 같았지만

흰 눈 덮이면 혹-

그리워지는 건 없을까 몰라.

 

우리네 인생처럼

그리운 사연 하나 쯤 남을지 몰라. 

 

 

 나라 안에서 가장 오래된 굴참나무 숲길

 

 쌍계 만추

 

 약사암 오름길 단풍숲

 

 

 

 

 

 

 

 

 백암산의 만추

 

 약사암 은행

 

 영산재를 준비 중인 스님네 들

 

 영산재에 등장할  '연'

 

 

 

 

아무리 단풍으로 유명한 곳 이라 할 지라도 감상 포인트는 따로 있는 법.

어디, 어디 해도, 백암산 단풍의 핵심은 역시 약사암 오름길.

 

도대체 뭐가 살 수 있을까 싶은, 학바위가 부서져 내린 거칠고 험한 비탈 사면.

그 곳에 뿌리를 내리고 군락을 이룬  고목 애기 단풍숲.

 

맑은 하늘에서 내리 쏟는 태양이 그 애기단풍숲을 헤집어 놓을때,

천지간의 사물은 온통 붉음의 성찬.

 

허나 오늘 백암산 하늘의 컬러는 너무나도 무거운 잿빛.

그래도, 그래도.... 역시 단풍은 약사암 오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