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암산 남창골 단풍
◈ 전남 장성군 북하면
◈ 2009. 11. 9 (월)
중독
- 백여 고중영 -
늦가을 낙엽 위에 내려앉은 내 고독은
짓도 고운 바람의 눈시울 속에서
네 입술 지그시 깨물어 낸 그리움이다.
그 그리움에 쓰리도록 중독되어
오늘 하루
너를 안고 하늘만 한 죄를 지으면
가슴은 기어이 미어터지고
천지가 얼룩지는 피의 향연에
나
꽃보다 붉은 병을 앓아야겠다.
낙엽 붉은 입술에 대중 없이 깨물려
감당키 어려운 열병이나 앓아야겠다.
자하동의 만추
가을이 오기 한참 전 부터
2009년 올 해의 단풍은 그 어느때 보다도 아름다울 거라고
기상대는 진즉부터 예보 하고 있던 터었다.
나 역시, 그 예보에 의심은 커녕 적극 동조,
올 단풍은 기대 해도 좋을거라 진즉부터 떠들고 다녔었다.
허나, 세상사가 어디 예상대로만 돌아간다던가...
평년작 수준도 안되는 듯.
어....어....! 그야말로 눈 깜빡하는 사이에
단풍은 내 곁에서 36계 줄행랑을 쳐대고 있는 형편이라.
내빼는 단풍을 생포하러 남창골을 찾았다.
그 중에서도 은선골.
그 곳을 찾기만 하면
질 좋은 단풍 수확의 성과가 언제나 보장되어 있기 때문.
말라 비틀어지는 당단풍 따윈 전입신고 조차 불가한 은선골.
신선의 은둔처 은선골엔 올 해도 어김없이 애기단풍의 전람회가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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