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원 하경
● '09년 11월 3일 현재
천연기념물 "은사리 단풍숲"의 현황
(전북 고창군 고수면 문수사 일대)
좀작살나무
주먹돌을 보다.
- 고중영 -
이 세상 어디에도 정 붙일 곳을 못찾아
뿌리내리지 못하고 이리저리 딩굴다가
허름한 내집 사립 앞에까지 찾아든 주먹돌에
새벽 이슬 한방울이 살포시 앉았구나.
티없이 살다 가자는 너의 심상이
저리도 맑은 이슬 속 동공으로 깃들어
이 새벽 한 때를 간절하게 글썽거리나니
아! 존재여!
거기 그렇게 버려진듯 앉은 너와
마주 선 내가 서로의 상(相)이 되었음으로
나 지금 너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너를 지긋이 바랏는 나를 재우쳐 살피며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순간임에-
이른 새벽 주먹돌에 내린 이슬을 보고 있으면
울줄 엮어 하늘 한 필을 짜
세상을 덮던 先天의 신화가
영원을 건너오는 발자국 소리 들린다.
*울 줄: 시간의 날줄 공간의 씨줄 즉 우주를 말함.
문수사 범종각
범종 달랑 하나 걸려 있던 종각이었는데,
목어, 운판, 법고 등의 메뉴가 추가된 번듯한 신축 건물로 바뀌었다.
영남의 귀인 여러분과 함께
나라 안에 단 하나 뿐인 천연기념물 "은사리 단풍숲" 체크에 나섰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 때문인지
옷을 갈아 입으려던 단풍 모두가 어리둥절, 그야말로 당황한 표정이 역력.
단 몇 그루를 제외하곤 아직도 초록빛 컬러가 여전.
특히 ,계곡 물가 언저리에 선 아름드리 고목 애기단풍의 색상은 도무지 요지부동.
허지만 어제 오늘,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겪었으니 만큼
이제는 귀엽고 앙증맞은 애기단풍 특유의 붉은 컬러를 기대해도 좋으리라.
절정의 컬러는 아무래도 다음 주 후반 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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