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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행·여행·풍경

입암산성의 봄

                                     ▲ 입암산(笠岩山) 626.1m - 전남 장성, 전북 정읍 -

 

                                            ▶ 남창골 ~ 산성골 ~ 정상 ~ 은선골 ~ 남창골 6 시간 소요

                                            ▶ 2009. 4. 5 (일)

 

 

삼나무 수림대

 

 한식날의 산성골 표정

 

 입암산성의 남문

 

笠岩山城 (사적지 제384호)

 

몽골항쟁과 정유재란의 격전지로 삼한시대에축성되었으라 추측한다고.

성의 아랫 부분은 백제 때의 것이며 상부는 조선조 때 축성된 것이라고 한다.

1894년 11월 29일 우금치 전투에서 관군에게 패한 녹두장군  전봉준이 숨어든 곳 이기도 하다.

당시 입암산성을 지키던 별장 이춘선은 전봉준 일행을 체포치 않고 숨겨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음날 백양사 청류암으로 피신한 전봉준 일행에게 기별을 보내 관군의 추격을 피하도록 도왔다고.

청류암 샘터 바위에 감로천이란 글씨를 부지깽이로 새긴 다음 순창의 피노리로 숨어들었던 전봉준.

결국은 밀고로 관군에게 체포되어 이듬해 3월 한 많은 이승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남산제비꽃

 

입암산성 분지

 

과거, 주민들이 살고 있었던 산성 내부 마을의 모습

 

 

 

정유재란 때 산성을 지키며 왜군 소서행장과 싸우다 순절한

별장 윤진(尹軫)의 순의비 

 

 길마가지

 

산자고

 

 입암산 정상

 

 '생각에 잠긴 아이'...?

 

 

갓바위 정상

 

장자봉에서 시루봉에 이르는 라인

 

 은선골로 내려서며 돌아본 갓바위

 

이른바 '냉풍바위' 속에서 올려다 본 모습

 

 몸통이 거꾸로...?

 

 

 

은선골의 얼레지

 

 

 


 

 

 

봄 날의 신록, 여름날의 수림과 청류,

가을날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에 이르기 까지

사계절 어느때 찾아가도 늘 정겹고 아름다운 풍경 감상에 

 언제나 발걸음이 느려터지고 마는 곳.

 

계곡의 물소리를 따라 남창골을 오르다 산성골로 접어들어

입암산성의 분지에 들어서면 그렇게 마음이 포근할 수 없다.

 

과거, '갱정유도'를 신봉하던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곳.

그들이 지향한다는 이상향의 세계 '청학동'

 

굳이 현실에서'청학동'을 찾는다면 이 곳이 분명할 터.

이 곳에 오면, 늘 길게 자리를 펴고 '오수'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내려 놓기엔 더 할 수 없이 화평한 지세라는 얘기.

 

북문에서 산성을 밟으며 갓바위를 향하는 느낌은 마치 구름 위를 걸어가는 듯.

마침내 구름을 타고 당도한 곳은 선계의 일급 조망처 '갓바위' 정상.

 

근데 오늘은 상제께서 심술을 좀 부리셨나보다.

한 마디로 조망이  꽝 이라는 말씀.

 

은선골로 내려서는데 얼레지 군락이 이 산적의 거친 눈을 사로잡는다.

보랏빛 얼레지 앞에 업드려 한없이 눈팅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계곡의 음영이 짙어짐을 깨닫게 된다.

 

길을 재촉하는데 반가운 얼굴이 숲 사이로 어른거린다.

'山生山死'를 금과옥조로 떠 받드는 첨단산인과 산골소녀 내외.

 

함께 '백색얼레지'를 찾아 나서려 관리공단 측에 문의 했더니

이미 져 버렸단다.

 

애고~~~

쬐금 더 빨리 찾아 올 것을...